제42문 왜 우리의 중보자를 그리스도라고 부릅니까?

제42문 왜 우리의 중보자를 그리스도라고 부릅니까?

제42문 왜 우리의 중보자를 그리스도라고 부릅니까?

답 : 그가 성령으로 한량없는 기름 부음을 받으사 성별 되시고, 모든 권세와 능력을 충만히 부여받으심으로 그의 낮아지심과 높아지심과 두 상태에서 자신의 교회를 위한 선지자, 제사장, 왕의 직분을 수행하시기 때문입니다.

중보자(仲保者)란 서로 대립하는 두 당사자 사이에서 화해를 이끌어 내고 합의를 돕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서 그 중보자 역할을 맡은 분은 바로 우리 주 예수님이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예수 그리스도라고 부릅니다. 어째서 중보자 예수님을 예수 그리스도라고 부르는 걸까요?

그리스도(Χριστός, 크리스토스)는 헬라어로 “기름 부음을 받은 자”를 뜻합니다. 히브리어로는 이를 메시아(마쉬아흐(מָשִׁיחַ) 라고 하지요. 구약에서 기름 부음 받은 자란 왕이나 제사장, 선지자를 가리키는 일반적인 호칭이었습니다. 그러니 신약으로 들어오면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예언을 성취하신 분으로 발전합니다.

중보자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부르는 이유는 본 문답의 답에서 제시하듯, 성령으로 기름 부음을 받으시고 (1), 성별되어 권세와 능력을 충만히 부여받아 (2), 교회를 위한 세 직분 (선지자, 제사장, 왕)을 수행하시기 때문(3)입니다. 이제 이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성령으로 한량없는 기름 부음을 받으심

천사는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마태복음 1:21)고 했습니다. 예수님의 부모님 마리아와 요셉은 우리 부모님을 우리 이름을 부르듯 예수님을 ‘예수’라고 불렀습니다. 예수님의 사적인 이름이었던 것이죠. 그에 비하면 그리스도는 공적인 호칭, 직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그리스도는 기름 부음을 받은 자를 가리킨다고 했는데, 이 기름 부음은 바로 ‘성령‘을 가리킵니다. 성전 등대의 등불을 꺼트리지 말라고 하신 것도 성령 충만함이 끊이지 않아야 함을 알려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선 성령을 한량없이 받으셨습니다. 성부 하나님께서는 한량없는 성령의 기름 부음으로 구별하여 예수님께서 구약의 다른 선지자나 제사장, 왕과는 다른 완전한 그리스도, 메시아임을 증명해 주셨습니다.

  • 요한복음 3:34 하나님이 보내신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니 이는 하나님이 성령을 한량없이 주심이니라
  • 시편 45:7 왕은 정의를 사랑하고 악을 미워하시니 그러므로 하나님 곧 왕의 하나님이 즐거움의 기름을 왕에게 부어 왕의 동료보다 뛰어나게 하셨나이다

2. 성별 되시고, 모든 권세와 능력을 충만히 부여받으심

성별(聖別, Dedication)되었다는 것은 거룩하게 구별되었다는 뜻입니다. 무엇에서부터 어떻게 구별됩니까? 속된 것과 분리되어 하나님을 위해 특별히 구별되고 거룩하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왜 구별하실까요? 하나님의 일, 신성한 일에 쓰기 위해 따로 구분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그분의 뜻을 이루기 위해 거룩하게 구별되어 인침을 받았습니다. 인(印, seal)은 도장을 말합니다. 도장은 그 대상을 증명할 때 찍습니다. 성부 하나님께서는 인치심으로 예수님을 그리스도 직분에 공적으로 임명하셨습니다.

  • 요한복음 6:27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니 인자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인치신 자니라

모세나 엘리야, 엘리사 같은 구약의 그리스도를 보면, 그들에겐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특별한 권세와 능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을 가지고 태어난 것도 아니었고 죽을 때까지 유지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일시적인 것이었고 제약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권세와 영광과 능력은 무한하고 영구적인 것이었습니다.

  • 마태복음 28:18 예수께서 나아와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3. 낮아지심과 높아지심의 두 상태에서 교회를 위한 선지자, 제사장, 왕의 직분을 수행하심

낮아지신 상태는 이 낮고 낮은 땅위에 인간의 모습으로 오셔서 살았던 것을, 높아지신 상태는 부활 승천하신 상태를 가리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두 상태에서 모두 교회를 위한 선자의 역할, 제사장의 역할, 왕의 역할을 수행하셨습니다. 또 지금도 예수님게서는 하늘의 대제사장으로 우리를 위해 하나님께 중보하고 계시고 말씀으로 다스리시며 왕의 직분을 수행하고 계십니다.

낮아지심과 높아지심

  • 신명기 18:15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 가운데 네 형제 중에서 너를 위하여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을지니라
  • 사도행전 3:20~22 또 주께서 너희를 위하여 예정하신 그리스도 곧 예수를 보내시리니, 하나님이 영원 전부터 거룩한 선지자들의 입을 통하여 말씀하신 바 만물을 회복하실 때까지는 하늘이 마땅히 그를 받아 두리라. 모세가 말하되 주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너희 형제 가운데서 나 같은 선지자 하나를 세울 것이니 너희가 무엇이든지 그의 모든 말을 들을 것이라

제사장

  • 히브리서 4:14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계시니 승천하신 이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
  • 히브리서 5:5 또한 이와 같이 그리스도께서 대제사장 되심도 스스로 영광을 취하심이 아니요 오직 말씀하신 이가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니 내가 오늘 너를 낳았다 하셨고

  • 스가랴 9:9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시나니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
  • 마태복음 21:5 시온 딸에게 이르기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겸손하여 나귀, 곧 멍에 메는 짐승의 새끼를 탔도다 하라 하였느니라
  • 요한계시록 19:16 그 옷과 그 다리에 이름을 쓴 것이 있으니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라 하였더라

맺는말

우리는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제42문을 통해 중보자 예수님을 왜 그리스도라고 부르는지, 즉 ‘기름 부음을 받은 분’으로서 그분이 얼마나 완전하고 영원한 분인지를 확인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선지자로서 하나님의 진리와 구원의 길을 온전히 가르치셨고, 제사장으로서 우리 죄를 위해 단번에 영원한 제사를 드리셨으며, 지금도 하늘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중보)하십니다. 또한, 으로서 만물을 다스리시고 당신의 교회를 보호하며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의 삶을 인도하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한다는 것은, 그분이 ‘기름 부음을 받은 완전한 선지자, 제사장, 왕’으로서 우리 삶의 모든 필요를 채우시는 유일한 구원자임을 믿는다는 뜻입니다. 지혜가 필요할 때 그분은 선지자로, 용서와 화목이 필요할 때 그분은 제사장으로, 보호와 인도가 필요할 때 그분은 왕으로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이처럼 완전하고 영원한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중보자가 되시기에, 우리는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소망과 구원의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부르며 고백하는 이유이자, 그 이름에 담긴 가장 큰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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