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문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해 어떻게 간구하십니까?
답 :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하여 다음과 같이 간구하십니다. 그리스도는 지상에서 이루신 자신의 순종과 희생의 공로로써 하늘에 계신 성부 앞에 우리의 본성을 지니신 모습으로 끊임없이 나아가사, 그 순종과 희생의 공로가 모든 신자에게 적용되도록 자신의 뜻을 언명하십니다. 또, 그들에 대한 모든 고발에 답변하시고, 날마다 넘어지는 그들에게 양심의 평안을 갖게 하셔서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아가게 하며, 그들 자신과 그들의 봉사가 받아들여지게 하십니다.
그리스도의 지속적인 중보사역과 간구의 근거
그리스도께서는 부활 승천하셔서 하나님 우편에서 왕으로 계실 뿐 아니라, 대제사장으로서 우리를 위하여 성부 하나님께 간구(Intercession)하고 계십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대제사장으로서 하시는 중보 사역(Mediatorial Work)의 핵심입니다.
- 로마서 8:34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
- 히브리서 7:24~25 예수는 영원히 계시므로 그 제사장 직분도 갈리지 아니하느니라. 그러므로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니 이는 그가 항상 살아 계셔서 그들을 위하여 간구하심이라
1. 순종과 희생의 공로로, 우리의 본성을 가지고 나아가심
가. 끊임없는 간구, 그 사역의 배경
그리스도께서는 하늘에 계신 성부 하나님께 끊임없이 나아가셔서 우리를 위해 간구하십니다. 그렇게 나아가실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지상에서 이루신 자신의 순종과 희생의 공로로 우리를 정결하게 하셨고, 그리하여 우리 죄가 용서받았기 때문입니다.
- 히브리서 1:3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 죄를 정결하게 하는 일을 하시고 높은 곳에 계신 지극히 크신 이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나. 인성(人性)을 지닌 우리의 대표자
그런데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본성, 즉 인성(人性)을 지닌 모습으로 나아가십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대표서, 우리와 연합된 존재로 성부 하나님 앞에 서서 우리를 위해 사역하심을 의미합니다.
- 히브리서 9:24 그리스도께서는 참 것의 그림자인 손으로 만든 성소에 들어가지 아니하시고 바로 그 하늘에 들어가사 이제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 나타나시고
2. 모든 믿음의 백성을 위하여 역사하심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순종과 희생의 공로가 모든 신자에게 적용되기를 언명(=선언)하십니다. 언명(言明)이란 말이나 글로써 자신의 의사나 태도를 똑똑히, 분명하게 밝히는 행위를 말합니다. 그럼 그리스도께서는 어떻게 그 뜻을 언명하실까요?
가. 공로를 계속해서 나타내심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는 인성을 가지고 십자가에서 이루신 속죄 사역의 완성과 유효함을 성부 하나님께 끊임없이 증거하십니다. 과거 구약시대에는 대제사장이 속죄 제물의 피를 뿌리는 제사를 드려 공로를 보였고, 이는 계속 되풀이되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단번에 온전히 자신을 드리심으로 속죄 사역은 완성되었고, 더 이상 피 흘리는 제사를 지낼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 히브리서 9:12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나. 모든 고발에 답변하심
그리스도께서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영원한 대제사장으로서 항상 살아계셔서 신자들을 위해 간구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사탄 마귀가 우리를 고발할 때 우리의 대언자(변호사, advocate)가 되셔서 우리를 정죄할 수 없다고 선언하십니다.
- 히브리서 7:25 그러므로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니 이는 그가 항상 살아 계셔서 그들을 위하여 간구하심이라
- 요한일서 2:1 나의 자녀들아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씀은 너희로 죄를 범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만일 누가 죄를 범하여도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시라
- 로마서 8:33~34 누가 능히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고발하리요.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
이런 하나님의 뜻은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겟세마네 동산에서 하셨던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적 기도에서도 잘 드러나 있습니다.
- 요한복음 17:24 아버지여 내게 주신 자도 나 있는 곳에 나와 함께 있어 아버지께서 창세 전부터 나를 사랑하시므로 내게 주신 나의 영광을 그들로 보게 하시기를 원하옵나이다
다. 날마다 넘어져도 평안을 주심
우리는 구원받은 존재입니다. 매일 선한 싸움에서 승리하기를 바라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매번 승리하는 것은 아니며, 때로 실족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낙담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은혜의 보좌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평안을 주시고 긍휼함으로 은혜를 내려 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죄가 너무 커서 과연 용서해 주실 수 있을까 염려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공로를 깎아내리는 일입니다. 우리의 넘어짐보다 그리스도의 공로가 더 큽니다.
- 로마서 5:20 율법이 들어온 것은 범죄를 더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
- 히브리서 4:15~16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라. 성도 자신과 성도의 봉사를 인정하심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부족한 찬양과 예배, 작은 봉사를 기쁘게 받으시고 인정해 주십니다. 그것은 마치 우리가 자녀의 그림이나 노래, 선물에 감동 받는 것처럼,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 눈에 아무리 대단한 일이라 하더라도 하나님께는 하찮고 더러운 일뿐일 것입니다.
- 에베소서 1:6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
- 베드로전서 2:5 너희도 산 돌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
맺는말
그리스도께서는 부활 승천하신 후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대표하여 영원한 대제사장으로서 우리를 중보하고 계십니다. 이미 심판과 저주를 다 담당하셨기에, 사탄 마귀의 고발에도 정죄할 수 없다 하시며, 날마다 넘어지는 연약한 우리에게 평안을 주시고 하나님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게 하십니다. 우리의 부족한 찬양과 예배, 봉사를 기뻐 받으시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 안에 있기 때문임을 잊지 말고, 더욱 하나님과 연합하여 동행하는 가운데 더욱 기뻐하실 수 있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