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타락 이후 인간은 스스로의 행위나 율법 준수만으로는 결코 의로움과 생명에 이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도덕법은 폐기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중생자 및 비중생자)에게 죄를 깨닫게 하고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거울’이자 ‘초등교사’로서 여전히 매우 유용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94문 타락한 후에도 도덕법은 사람에게 유용합니까?
답 : 타락한 후에는 아무도 도덕법으로 의와 생명에 이를 수는 없지만, 도덕법은 중생하지 못한 사람이거나 중생한 사람이거나 간에 모든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합니다.
1. 타락한 후에는 아무도 도덕법으로 의와 생명에 이를 수 없다
앞서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91문에서 알아본 것처럼, 하나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은 참된 지식과 의로움, 거룩함이 있었기에 도덕법을 지킬 능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담의 불순종 이후 사람은 율법을 온전히 지킬 능력이 없게 되었고, 그 결과 스스로 무엇을 하여 의롭게 될 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갈라디아서 2:16). 자력구원, 자력갱생 같은 행위 구원이 불가능합니다. 행위 언약이 파기되었기 때문입니다.
- 로마서 8:3 율법이 육신으로 말미암아 연약하여 할 수 없는 그것을 하나님은 하시나니 곧 죄로 말미암아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육신에 죄를 정하사
- 갈라디아서 2:16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줄 알므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 이는 우리가 율법의 행위로써가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함이라 율법의 행위로써는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
2. 그러나 도덕법은 모든 사람에게 유용하다
율법(도덕법)은 우리를 비추는 거울일 뿐, 우리를 구원할 힘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율법이 잘못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율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도덕법은 선하고 좋은 것이나(디모데전서 1:8), 타락한 인간이 문제입니다.
| 구분 | 타락 전 (행위 언약) | 타락 후 (은혜 언약 아래) |
| 인간의 상태 | 전적 무죄 및 순종할 능력 있음 | 전적 부패 및 순종할 능력 상실 |
| 도덕법의 기능 | 생명과 의를 얻는 직접적 수단 | 죄를 깨닫게 하는 거울(진단) |
| 그리스도와의 관계 | 중보자 없이 하나님께 나아감 | 중보자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초등교사 |
| 결과 | 순종을 통한 영생 보장 | 율법의 행위로는 의롭다 함을 얻지 못함 |
위 표에서 보듯, 도덕법 자체의 선함은 변하지 않았으나 이를 대하는 인간의 상태가 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디모데전서 1:8 그러나 율법은 사람이 그것을 적법하게만 쓰면 선한 것임을 우리는 아노라
여기서 ‘적법하게 쓰면’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적법하지 않은 사용도 있다는 것일까요? 구원의 수단으로 쓰는 것이 부적법한 사용이며, 죄를 깨닫는 수단이나 삶의 규범으로 쓰는 것이 적법한 사용입니다.
타락하기 전에는 하나님께서 따로 도덕법을 명문화해서 주시지 않았습니다. 율법은 타락하고 난 뒤에 주어진 것으로,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초등교사(몽학선생) 역할을 합니다.
아담 안에서 행위 언약으로 생명을 얻는 길은 막혔지만, 도덕법은 이제 은혜 언약 안에서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초등교육에 머무를 수는 없습니다. 그리스도와 만남 이후, 우리는 초등교육을 졸업하고 더 높은 고등학문에 나아가게 된 것입니다.
율법은 어떻게 유용할까요?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에선 모든 사람(95문), 중생하지 못한 사람(96문), 중생한 사람(97문)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습니다. - 갈라디아서 3:19 그런즉 율법은 무엇이냐 범법하므로 더하여진 것이라 천사들을 통하여 한 중보자의 손으로 베푸신 것인데 약속하신 자손이 오시기까지 있을 것이라
- 갈라디아서 3:24 이같이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초등교사가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하려 함이라
몽학선생(Paidagogos) : 헬라어 파이다고고스(παιδαγωγός) 즉, 아이를 인도하는 자라는 말에서 유래.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 귀족 자녀의 가정 교육과 보호를 전담했던 노예/종을 뜻하며, 신약성경에서는 율법의 제한적인 역할을 비유하는 용어로 쓰입니다. 이들은 6-7세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아이의 행동, 학습, 안전을 책임졌으며, 성경적으로는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안내자’ 역할을 의미합니다.
맺는말
아담의 타락 이후, 도덕법을 아무리 열심히 지킨다고 해도 그것으로 구원받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도덕법이 무의미한 것은 아닙니다. 도덕법(율법)은 거듭남과 관련 없이 모든 사람에게 유용합니다. 다음 글 웨스트민스터 95문부터 97문까지 이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추어 말씀을 나누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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