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문 무형 교회의 회원들이 은혜 안에서 그리스도와 나누는 교제는 무엇입니까?

69문 무형 교회의 회원들이 은혜 안에서 그리스도와 나누는 교제는 무엇입니까?

69문 무형 교회의 회원들이 은혜 안에서 그리스도와 나누는 교제는 무엇입니까?

답 : 무형 교회의 회원들이 은혜 안에서 그리스도와 나누는 교제는 그들의 칭의, 양자됨, 성화, 그밖에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나타내는 모든 일에서 그리스도의 중보의 효능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69문은 그리스도와 나누는 교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문답에 들어가기 전에, ‘대요리문답에서 말하는 교제’가 과연 무엇인지 먼저 정의부터 내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과정을 건너뛰면, 제가 그랬던 것처럼 자칫 질문과 답이 동떨어진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거든요.

1. 교제의 정의 확장

우리는 인격적인 교제를 생각할 때, 동행, 대화, 나눔, 인내, 사랑 등을 떠올리게 됩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교제야말로 인격적 교제의 완성형이기에 이 모든 것을 포함합니다.

진정한 교제는 수준이 비슷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하나님과 우리는 수준이 너무나 달라 교제 비슷한 것도 나눌 수 없는 그런 사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죄나 불의와 함께하실 수 없습니다. 빛과 어두움이 공존할 수 있나요? 같은 이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교제를 나누고 싶어하십니다. 우리 수준을 높여서라도 말이죠.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이땅에 보내셨고, 그를 믿는 이들을 의롭다 하시고 양자 삼아 주셨습니다.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보내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요한복음 3:16)’이란 말씀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습니다.

2. 교제를 위한 필수 준비

하나님과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존재로 만들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고,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음으로 구원을 받은 자들은 교제를 나누기 위한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추게 됩니다. 바로 칭의, 양자됨, 성화입니다. 이런 것들은 구원 받은 자들이 누리게 되는 유익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 은혜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와 나누는 교제가 무엇인지 묻는 69문의 질문에 대한 답을 보면 언뜻 우리가 누리는 ‘유익’만 나열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하나님의 사랑의 확증을 누리지 않고는 거룩하신 하나님과 교제할 수 없습니다.

가. 칭의

하나님께서는 택한 자를 복음으로 불러 거듭나게 하시고, 믿음을 주셔서 의롭다고 하십니다. 이렇게 죄인이라 의롭지 않은 인간을 예수 그리스도의 의(義, righttiousness)를 근거로 법정에서 ‘의롭다’고 선언해 주시는 것을 칭의(稱義, justification)라고 합니다. 칭의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법적 권리’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 칭의(의롭다 일컬음 받음)로 의로운 자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의롭다고 선언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죄를 지었지만, 특별 사면으로 법적으로 무죄가 되는 하나님의 은혜의 조치가 바로 칭의입니다. 칭의에 대해서는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70~73문에서 다루게 됩니다.

  • 로마서 8:30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나. 양자됨

우리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양자가 되었습니다. 양자됨은 하나님을 ‘아빠’라 부를 수 있는 ‘가족적 친밀함’을 의미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러 그리스도와 연합시킨 목적 중 하나입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74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에베소서 1:5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다. 성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롭다 일컬음 받고 양자가 된 우리는 역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거룩하게 되어 갑니다. 이를 우리는 성화(聖化, sanctification)라고 합니다.

답문에 나와있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나타내는 모든 일에서 그리스도의 중보의 효능에 참여하는 것’은 바로 이 성화를 가리킵니다. 성령 하나님을 통해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능력이 내 삶에서 실제적 변화로 나타나는 것을 뜻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75~78문에서 알아봅니다.

  • 고린도전서 1:30 너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

맺는말

결국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69문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핵심은 이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나누는 ‘교제’는 단순히 우리의 기분이나 정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쏟아부어 주신 실재적인 구원의 은혜들 위에 세워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칭의와 양자됨, 성화라는 이 어마어마한 ‘유익’들은 우리가 하나님께 요구해서 얻어낸 전유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와 교제하고 싶어 하시는 하나님께서, 아무 자격 없는 우리를 당신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기꺼이 내어주신 사랑의 선물입니다.

오늘 나의 삶에서 그리스도의 중보의 효능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내가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고 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입니다. 이 놀라운 유익들을 누리며, 오늘도 나를 자녀 삼아주신 그분과 더욱 친밀하게 동행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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