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문 칭의란 무엇입니까?

70문 칭의란 무엇입니까?

70문 칭의란 무엇입니까?

답 : 칭의란 하나님께서 죄인들에게 값없이 베푸시는 은혜의 행위로서, 죄인들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자기 목전에서 그들을 의로운 자로 용납하시고 간주하시는 것입니다. 칭의는 죄인들 안에서 일어난 어떤 것이나 그들이 행한 어떤 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하나님께서 죄인들에게 전가하시고, 죄인들이 오직 믿음으로 받아들인 그리스도의 완전한 순종과 충분한 대속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글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제69문 무형 교회의 회원들이 은혜 안에서 그리스도와 나누는 교제는 무엇입니까?에서 하나님께서 죄인된 우리에게 믿음을 주셔서 의롭다 하심으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법적 권리를 주신 것과, 이것을 칭의라고 한다는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70문에서는 이 칭의에 대해 보다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1. 하나님께서 죄인들에게 값없이 베푸시는 은혜의 헁위

칭의(稱義, justification)는 재판장이신 하나님께서 택하신 우리를 의롭다 간주하시고 선포해 주신 법적 권리입니다. 칭의를 통해 우리는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가 되었으나, 이것이 우리가 곧 죄 없는 의인이 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선포로 말미암아 법적으로 무죄 방면이 된 것입니다. 다시 말해 칭의는 우리의 상태가 변화한 것이 아니라 신분 변화가 일어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것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정죄(定罪)가 있습니다. 정죄는 죄를 지은 사람을 죄인이라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정죄는 죄가 없는 자에게 죄를 덮어 씌우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관점에서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일입니다. 다른 사람이나 혹은 스스로를 정죄하여 괴롭히는 것은 잘못된 행위입니다.

이런 칭의, 곧 의롭다 하심을 얻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사실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힘, 우리 행위로는 얻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칭의의 근거는 오직 그리스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나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주셨습니다. 오로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 때문입니다.

  • 로마서 3:24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 로마서 3:20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
  • 로마서 4:5 일을 아니할지라도 경건하지 아니한 자를 의롭다 하시는 이를 믿는 자에게는 그의 믿음을 의로 여기시나니
  • 로마서 8:33~34 누가 능히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고발하리요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

2. 용서하시고 간주하심

하나님께서는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의로운 자로 용납하시며 그렇게 간주해 주십니다. 이것이 바로 칭의의 두 가지 요소입니다.

죄를 용서하여 주심으로 우리는 합법적으로 형벌을 면제받고, 의롭다 간주해 주심으로 영생에 들어갈 자격을 얻게되는 것입니다.

  • 고린도후서 5:19 곧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며 그들의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아니하시고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셨느니라
  • 고린도후서 5:21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3. 오직 그리스도로 말미암음

가. 행위로 말미암지 않음

우리의 죄성은 정말 오십보 백보입니다. 크고 작고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모두 죄인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나면서부터 죄성을 갖고 태어나기에 생각이나 행위도 죄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어느누구도 스스로 의인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아무리 착한 일을 해도 의롭다 함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 디도서 3:5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가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
  • 디도서 3:7 우리로 그의 은혜를 힘입어 의롭다 하심을 얻어 영생의 소망을 따라 상속자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 에베소서 1:7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나. 의의 전가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요 대표가 되십니다. 아담이 모든 인류의 대표로서 타락했듯이, 그리스도는 언약적 대표성으로 택함 받은 자들의 죄를 짊어지시고 자신의 의를 우리에게 전가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입혀진 그리스도의 의를 보시고 우리를 의롭다 인정해 주시는 것입니다. 이는 혼인 잔치에 입고 들어가는 예복과 같습니다.

  • 로마서 5:18 그런즉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 같이 한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느니라
  • 마태복음 22:10~14 종들이 길에 나가 악한 자나 선한 자나 만나는 대로 모두 데려오니 혼인 잔치에 손님들이 가득한지라
    임금이 손님들을 보러 들어올새 거기서 예복을 입지 않은 한 사람을 보고 이르되 친구여 어찌하여 예복을 입지 않고 여기 들어왔느냐 하니 그가 아무 말도 못하거늘 임금이 사환들에게 말하되 그 손발을 묶어 바깥 어두운 데에 내던지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 하니라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

다. 완전한 순종과 대속

우리가 의롭다 여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그리스도 안에 있는 긍휼과 속량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기까지 순종하셨고, 죽음을 이기고 승리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값으로 우리는 대속함을 입었습니다.

피흘림 없이는 죄를 사할 수 없습니다(레위기 17:5~16, 히브리서 9:22). 따라서 구약 시대에는 짐승을 잡아 피 흘리는 제사를 지냈습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일시적일 뿐 영원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매일, 절기마다 제사를 되풀이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 한 영원한 제사를 통해 자기를 온전히 드림으로써 우리는 대속함을 입고 자유함을 얻었습니다.

💡 구속과 속죄, 대속, 속량
속죄 : 죄에 대한 형벌의 값을 치르고 용서받음
속량 : 몸값을 치르고 죄의 노예 상태에서 해방되어 신분적 자유를 얻게 함
대속 : 다른 사람을 대신해 속죄하거나 벌을 받음.
구속(救贖, Redemption) : 구원하여 속량한다는 뜻으로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 전체를 포괄적으로 가리킴.

  • 로마서 3:25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 로마서 5:1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 사도행전 10:43 그에 대하여 모든 선지자도 증언하되 그를 믿는 사람들이 다 그의 이름을 힘입어 죄 사함을 받는다 하였느니라
  • 갈라디아서 2:16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줄 알므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 이는 우리가 율법의 행위로써가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함이라 율법의 행위로써는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
  • 빌립보서 3:9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라

맺는말

칭의란 그리스도의 대속하심을 인해 긍휼의 하나님께서 죄인된 우리를 의롭다 선언해주신 법적 권리를 가리킵니다. 칭의는 우리 행위로 말미암지 않습니다.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가능합니다.

우리는 아무런 값을 치르지 않고 구원을 얻지만, 그 배경에는 그리스도의 피값이라는 어마어마한 대가가 이미 치뤄졌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값이 없다는 것은 가치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값을 치를 수 없을 정도로 그 가치가 너무나 막대하다는 뜻입니다. 숨쉴 때 필요한 빛이나 마실 물, 햇빛에 사용료를 내야 한다면 얼마나 내야 할까요. 하물며 그 모든 것에 더하여 생명과 구원까지 주시는 하나님 은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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