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2장 소제 / 레위기 2장은 소제(素祭, grain offering, 민카)에 관한 규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히브리어로 소제는 민카라고 하는데, 땅의 소산물을 주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해 드리는 곡물 제사를 말합니다. 우리말로는 소제로 번역되었는데, 소(素)는 김치소, 채소, 소반 등에 쓰는 글자로, 육류와 관계없는 채소를 가리킵니다. 동물을 드려 피흘 리는 제사와 구분됩니다.
레위기 2장 소제

- 누구든지 소제의 예물을 여호와께 드리려거든 고운 가루로 예물을 삼아 그 위에 기름을 붓고 또 그 위에 유향을 놓아
-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에게로 가져 올 것이요 제사장은 그 고운 기름 가루 한 줌과 그 모든 유향을 취하여 기념물로 단 위에 불사를찌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 그 소제물의 남은 것은 아론과 그 자손에게 돌릴찌니 이는 여호와의 화제 중에 지극히 거룩한 것이니라 (레위기 2:1-3)
1. 가루로 드리는 소제
가루로 소제를 드리기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고운 가루 위에 기름을 붓고, 그 위에 유향을 놓아 제사장에게 가져올 수 있다. 제사장은 그것을 받아 기념물로 번제단 위에서 불살라 화제로 드린다. 화제(火祭)란 제물을 불살라 그 냄새를 제물로 드리는 것을 말한다.
불에 태우고 남은 것은 제사장 아론과 그 자손의 몫으로 돌리라고 하셨다.
- 네가 화덕에 구운 것으로 소제의 예물을 드리려거든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 만든 무교병이나 기름을 바른 무교전병을 드릴 것이요
- 번철에 부친 것으로 소제의 예물을 드리려거든 고운 가루에 누룩을 넣지 말고 기름을 섞어
- 조각으로 나누고 그 위에 기름을 부을찌니 이는 소제니라
- 네가 솥에 삶은 것으로 소제를 드리려거든 고운 가루와 기름을 섞어 만들찌니라
- 너는 이것들로 만든 소제물을 여호와께로 가져다가 제사장에게 줄 것이요 제사장은 그것을 단으로 가져다가
- 그 소제물 중에서 기념할 것을 취하여 단 위에 불사를찌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 소제물의 남은 것은 아론과 그 자손에게 돌릴찌니 이는 여호와의 화제 중에 지극히 거룩한 것이니라 (레위기 2:4-10)
2. 익혀 드리는 소제
가루를 익혀 떡(빵)으로 만든 것을 소제로 드릴 수도 있었다.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 반죽해 화덕에 구운 무교병이나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부쳐낸 무교전병으로 드린다. 또는 뚜껑 달린 솥에 쪄서 만든 떡으로 드릴 수도 있었다. 무교병이란 누룩을 넣지 않고, 발효시키지 않은 떡(빵)이란 의미다.
이렇게 만든 소제물을 제사장에게 가져가면, 제사장은 그것을 번제단으로 가져가 일부를 떼어 번제단 위에 불살라 화제로 드린다. 나머지는 제사장의 몫이 되었다. 하나님께 바친 제물은 거룩한 것이므로 제사장 외에 다른 사람은 먹을 수 없었다.
- 무릇 너희가 여호와께 드리는 소제물에는 모두 누룩을 넣지 말찌니 너희가 누룩이나 꿀을 여호와께 화제로 드려 사르지 못할찌니라
- 처음 익은 것으로는 그것을 여호와께 드릴찌나 향기로운 냄새를 위하여는 단에 올리지 말찌며
- 네 모든 소제물에 소금을 치라 네 하나님의 언약의 소금을 네 소제에 빼지 못할찌니 네 모든 예물에 소금을 드릴찌니라 (레위기 2:11-13)
3. 소제에 관한 기타 규정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그 밖에 소제에 관한 규정도 말씀하셨다.
가. 누룩이나 꿀을 넣지 말 것
모든 소제물에는 누룩이나 꿀을 넣지 말라고 하셨다. 누룩이나 꿀을 처음 익은 열매로는 드릴 수 있지만, 불살라 하나님께 바치는 제물에는 누룩이나 꿀이 들어가서는 안 되었다.
이것은 소제가 상징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소제의 고운 가루와 기름은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순종과 하나님의 영을 상징한다. 따라서 죄와 부패를 상징하는 누룩과 육신의 즐거움을 상징하는 꿀을 함께 소제로 드리지 못하게 하셨다.
나. 소금을 넣을 것
곡식 제물을 드릴 때는 소금을 넣어 바쳐야 했다. 소금은 부패를 막아 변치 않게 한다. 이런 성질은 하나님과 우리가 맺은 영원히 변치 않는 계약을 보여준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맺은 언약을 ‘소금 언약’이라고 하셨다(역대하 13:5).
- 너는 첫 이삭의 소제를 여호와께 드리거든 첫 이삭을 볶아 찧은 것으로 너의 소제를 삼되
- 그 위에 기름을 붓고 그 위에 유향을 더할찌니 이는 소제니라
- 제사장은 찧은 곡식 얼마와 기름의 얼마와 모든 유향을 기념물로 불사를찌니 이는 여호와께 드리는 화제니라 (레위기 2:14-16)
3. 첫 이삭의 소제
해마다 곡식을 거둬들여 그 처음 익은 햇곡식을 소제로 드릴 때는 그 곡식을 볶아 찧은 다음 그 위에 기름을 붓고 유향을 얹어 바쳐야 했다. 제사장은 그렇게 받은 소제 중 얼마를 떼어 기름과 유향과 함께 불살라 하나님께 화제로 드려야 했다.
레위기 2장은 소제에 관한 규정을 다루고 있다. 소제의 특징은 첫째, 동물 제사가 아니었다는 점. 둘째, 따라서 피 흘림이 없는 제사였다는 점. 셋째, 그러므로 죄 사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죄를 용서받은 자들이 자발적으로 드리는 감사의 제사였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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