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2장 모세의 누나 미리암

민수기 12장 모세의 누나 미리암 / 민수기 12장에는 모세의 누나 미리암과 구스 여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민수기 12장 모세의 누나 미리암

모세의 누나 미리암은 출애굽기 2장에 처음 등장한다. 히브리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죽이라는 명령을 피해 모세를 넣어 나일강에 띄워 보낸 갈대 상자를 끝까지 갈대숲에서 지켜보던 소녀가 있었다. 용감하게 애굽 공주 앞으로 나아가 엄마를 유모로 소개한 그 당찬 소녀가 바로 미리암이다.

그는 레위 지파 아므람과 요게벳 사이에 태어난 딸로, 아론과 모세의 누이다. 홍해를 건넌 다음 소고를 들고 춤을 추며 하나님을 찬양하기도 했다. ▶︎ 출애굽기 15장

민수기 12장 모세의 누나 미리암 시나이 사막
시나이 사막 풍경 @wikimedia
  •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였더니 그 구스 여자를 취하였으므로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니라
  • 그들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 하매 여호와께서 이 말을 들으셨더라
  •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승하더라 (민수기 12:1-3)

1. 미리암의 비방

12장은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했다는 말로 시작된다. 유대 학자나 전승에 따르면, 모세는 아내 십보라가 죽은 다음 구스 여자를 아내로 맞이했다고 한다. 구스(쿠시)는 아프리카 북부 지역에 정착한 함의 후손으로 검은 피부를 지녔다.

모세의 누나 미리암은 이것을 이유로 미리암을 비방하기 시작했다. 아론도 함께 했다. 그런데 계기는 구스 여자와의 결혼이었는데, 비방 내용은 그게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냐? 우리하고도 말씀하시지 않았냐?’는 것으로 보아 교만과 시기 질투 등이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도 여자 선지자로서 제사장인 아론과 함께 모세를 도와 많은 일을 했을 것이고, 인정받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그릇된 방향으로 분출되어서는 안 된다. 인정은 남(그것도 형제)을 해치면서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모세는 출애굽이라는 특수상황에서 하나님께서 특별히 택하신 종이었다. 권위에 대한 도전은 때로 하나님 권위에 대한 도전이 되기도 한다.

모세는 온유한 사람이었다. 그만큼 겸손한 사람은 세상에 없을 정도였다. 모세오경(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은 모세가 쓴 책이다. 자기 스스로 이렇게 쓴 것이 재미있게 여기게 되기도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 공적 문서에 남긴 객관적 기록이다. 이 말은 비방에 아무런 인간적 대응 없이 하나님 뜻과 도움을 기다렸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 여호와께서 갑자기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에게 이르시되 너희 삼인은 회막으로 나아오라 하시니 그 삼인이 나아가매
  • 여호와께서 구름 기둥 가운데로서 강림하사 장막 문에 서시고 아론과 미리암을 부르시는지라 그 두 사람이 나아가매
  • 이르시되 내 말을 들으라 너희 중에 선지자가 있으면 나 여호와가 이상으로 나를 그에게 알리기도 하고 꿈으로 그와 말하기도 하거니와
  •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나의 온 집에 충성됨이라
  • 그와는 내가 대면하여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아니하며 그는 또 여호와의 형상을 보겠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내 종 모세 비방하기를 두려워 아니하느냐
  • 여호와께서 그들을 향하여 진노하시고 떠나시매
  • 구름이 장막 위에서 떠나갔고 미리암은 문둥병이 들려 눈과 같더라 아론이 미리암을 본즉 문둥병이 들었는지라
  • 아론이 이에 모세에게 이르되 슬프다 내 주여 우리가 우매한 일을 하여 죄를 얻었으나 청컨대 그 허물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소서
  • 그로 살이 반이나 썩고 죽어서 모태에서 나온 자 같이 되게 마옵소서
  •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가로되 하나님이여 원컨대 그를 고쳐 주옵소서 (민수기 12:4-13)

2. 하나님의 징계와 모세의 기도

하나님께서는 미리암의 비방을 들으셨다. 입으로 나온 말뿐일까. 그렇지 않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언행과 심사를 다 감찰하시지 않은가. 미리암과 아론의 비방 내용뿐 아니라 그 동기도 파악하신다.

하나님께서는 갑자기(피테옴, 눈 깜짝할 새) 모세와 아론, 미리암 세 사람에게 회막으로 나아오라고 하시고, 구름 기둥 가운데로 강림하셔서 아론과 미리암을 부르셨다.그리고는 모세가 어떻게 특별한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 다음 진노하시고 떠나셨다.

  1. 다른 예언자에게는 이상(바마르아, vision, 초자연적 광경)을 보이거나 꿈(마할롬, 외부 변화 없는 내면적 사고와 감각)속에 나타나 말씀하셨다.
  2. 모세는 다르다. 그에게 나의 온 집을 맡겼고, 그는 거기 충성했다.
  3. 모세와는 얼굴을 마주하고 숨김없이 분명하게 말한다.
  4. 모세는 내 모습까지도 볼 수 있는 사람이다.

하나님이 떠나시고 구름이 걷히자, 아론은 몸에 문둥병이 번져 눈사람처럼 하얗게 되어버린 미리암을 발견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징계였다.

아론은 모세에게 ‘슬프다 내 주여’하며 어리석은 짓을 했음을 고백하고 구해주기를 간구했다. 모세가 동생인데도 내 주(아도니)라고 한 것은 스스로를 낮추고 모세의 권위를 인정하는 표현이었다. 또 ‘살이 반이나 썩고 죽어서 모태에서 나온 자 같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 미리암의 상태가 급격히 진행되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모세는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했다. 피를 나눈 형제가 자기를 비방한 것 때문에 문둥병에 걸려 살이 썩어들어가는 것은 충격이었을 것이다. 또 온유하고 겸손한 모세였기에 해를 입고도 누나를 위해 간절히 기도할 수 있었을 것이다.

  •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그의 아비가 그의 얼굴에 침을 뱉았을찌라도 그가 칠일간 부끄러워하지 않겠느냐 그런즉 그를 진 밖에 칠일을 가두고 그 후에 들어 오게 할찌니라 하시니
  • 이에 미리암이 진 밖에 칠일동안 갇혔고 백성은 그를 다시 들어오게 하기까지 진행치 아니하다가
  • 그 후에 백성이 하세롯에서 진행하여 바란 광야에 진을 치니라 (민수기 12:14-16)

3. 하나님께서 응답하심

‘아버지가 그(미리암)의 얼굴에 침을 뱉었어도 이레 동안은 수치스러워할 것’이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히브리 사람들은 사형에 해당하지 않는 아닌 일반적인 죄를 저질렀을 때, 아버지나 형제가 그에게 침을 뱉어 모욕하는 것으로 다스렸고, 모욕당한 사람은 일정 기간 수치를 참으며 인내하는 기간을 거쳐야 했다.

모세의 기도로 미리암은 여기 해당되어 진 밖에 격리된 채 이레가 지나면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을 받게 되었다.

백성들은 하나님 말씀대로 행했고, 7일이 지나 미리암이 다시 돌아오기까지 행진하지 않고 기다렸다. 그들은 미리암이 합류한 다음에야 하세롯을 떠나 행진해 바란 광야에 진을 쳤다.

4. 맺는말

모세의 권위는 하나님께서 비롯된 것이었다. 하나님 말씀에는 권위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는 그 말씀 역시 두려워하기 마련이다.

하나님께서는 비판받지 않으려거든 비판하지도 말라고 하시며, 어째서 형제 눈의 티를 보면서 우리 눈 속의 들보를 보지 못하느냐 책망하셨다(마태복음 7:1-3). 더구나 사역자에 대해서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비난은 겸허히 받아들이되, 온유와 겸손으로 악심을 품지 말고 도리어 그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그런 모세를 본받아야겠다.

지금 그러지 못한다고 낙심하지 말자. 우리는 완성품이 아니다. 하나님을 뵐 때까지 우리는 이 인생이란 학교에서 계속 배워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