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3:5 경문을 넓게 하며 옷술을 크게 하고

마태복음 23:5 경문을 넓게 하며 옷술을 크게 하고

저희 모든 행위를 사람에게 보이고자 하여 하나니 곧 그 차는 경문을 넓게 하며 옷술을 크게 하고, 잔치의 상석과 회당의 상좌와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 사람에게 랍비라 칭함을 받는 것을 좋아하느니라 (마태복음 23:5)

마태복음 23장을 읽다 보면 5절에 ‘그 차는 경문을 넓게 하며 옷술을 크게 하고’라는 구절이 나온다. 그 앞뒤로 ‘저희 모든 행위를 사람에게 보이고자 하여 하나니’, ‘잔치의 상석과 회당의 상좌와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 사람에게 랍비라 칭함 받는 것을 좋아하느니라’는 말씀이 나온다. 이로 미루어 경문을 넓게 하고 옷술을 크게 하는 것 역시 바리새인들이 남에게 드러내 보이기 위해 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겉치레의 일종이라고 짐작만 될 뿐이다.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 것일까?

경문을 넓게 하며 옷술을 크게 하고

1. 경문 (經文)을 넓게 하며

오늘날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누웠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를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찌니라 (신명기 6:6-9)

신명기를 보면 ‘쉐마 이스라엘(이스라엘아 들으라. 신6:4)’로 시작하는 말씀이 나온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말씀을 그대로 지켜 말씀을 쓴 양피지를 손목과 미간(이마), 문설주와 바깥문에 붙인다. 몸에 붙이는 도구를 테필린, 집에 붙이는 도구를 메주자라고 하는데, 마태복음 23장에 나오는 ‘경문’은 몸에 부착하는 테필린을 가리킨다.

테필린

테필린(Teffilin)은 ‘기도의 끈’이라는 뜻으로, 말씀을 적은 양피지를 담는 작은 상자(Batim)와 그것을 몸에 부착하기 위한 끈(Retsuout)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마에 붙이는 테필린은 작은 상자 모양으로 생겼는데, 그 안쪽은 4개로 나뉘어 있고, 각각의 공간마다 다른 성경 구절이 들어간다. 팔에 붙이는 테필린은 이와 달리 공간을 나누지 않고 4개의 성경구절을 양피지 하나에 적어 넣어둔다.

여기 적힌 말씀 구절은 출애굽기 13:1-10, 출애굽기 13:11-16, 신명기 6:4-9, 신명기 11:13-21 말씀이다. (자료 출처 : 이스라엘 블로그)

<테필린을 착용하는 모습>

경문을 넓게 하다

경문(經文, phylacteries) 앞서 말한대로 테필린을 가리키는데, 처음에는 율법을 상기하고 경건하게 살기 위한 것이었으나, 점차 부적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또 자기의 경건함을 과시할 목적으로 눈에 잘 띄도록 했을 뿐 아니라, 그 끈을 묶고 푸는 법까지 규정화 의식화하기도 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경문을 넓게 하는 것 역시 이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메주자

이스라엘에 가면 가정집은 물론, 사무실이나 호텔 방에서도 메주자(Mezuzah)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메주자는 문설주(doorpost)라는 뜻이다. 말씀을 ‘네 집 문설주와 바깥문에 기록할찌니라’는 신명기 말씀을 문자 그대로 지키고 있다. 유대교인들은 집을 나가고 들어올 때 메주자를 만지거나 입 맞춘다고 한다.

크기나 모양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은 전능하시다’는 뜻의 ‘엘 샤다이’를 줄인 ‘ש’가 쓰여있다고 한다. 보통 메주자 윗부분을 사람이 들어가는 방향을 향하게끔 기울여 설치한다. 메주자 안에는 신명기 6장 4절에서 9절 말씀과 신명기 11장 13절에서 21절 말씀을 적어 돌돌 만 종이나 양피지가 들어있다.

2. 옷술

민수기 15장에서 하나님께선 겉옷 가장자리에 술을 만들어 달고 그 술에 청색 끈을 달라고 하셨다. 이는 이방인과 이스라엘 백성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성경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옷은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입는 베게드란 옷이다. 그 외에도 심라, 케수터, 메일이 있었고, 기도할 때만 걸치는 탈릿이라는 보자기 형태의 옷도 있다.(성경에 나타난 의복)

치치트(ציצית, tsitsit)

민수기에 나오는 옷술을 치치트라고 한다. 다른 옷에도 달지만, 오늘날은 주로 탈릿의 네 귀퉁이에 푸른색 면사로 만들어 단다.

치치트@wikipeida

옷술을 크게 하고

옷술은 누구나 옷 가장자리에 달아야 하는 것이었지만, 당시 바리새인들은 옷술을 자기의 영광과 거룩함을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했다.

3. 맺는말

말씀을 문설주에 붙이고 몸에 간직하는 것도 좋으나, 가장 좋은 것은 마음에 새기는 것이다(신명기 6:6).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의문에 속한 계명의 율법을 자기 육체로 폐하셨다(에베소서 2:15). 가장 큰 계명은 목숨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그다음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위한 그리스도의 편지다.

우리는 더 이상 메주자나 테필린, 치치트가 필요하지 않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영이 우리 안에 계시고, 또 우리 자체가 말씀이 새겨진 그리스도의 편지이기 때문이다.

너희는 우리로 말미암아 나타난 그리스도의 편지니 이는 먹으로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살아 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한 것이며 또 돌비에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육의 심비에 한 것이라 (고린도후서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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