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8장 모세의 장인 이드로 / 출애굽기 4장 할례 사건 이후 등장하지 않던 십보라가 두 아들과 함께 나옵니다. 하지만 직접 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버지, 즉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십보라와 손주 둘을 모세에게 데리고 왔다고 나옵니다.
출애굽기 18장 모세의 장인 이드로
- 모세의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가 하나님이 모세에게와 자기 백성 이스라엘에게 하신 일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신 모든 일을 들으니라
-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모세가 돌려 보내었던 그의 아내 십보라와
- 그 두 아들을 데렸으니 그 하나의 이름은 게르솜이라 이는 모세가 이르기를 내가 이방에서 객이 되었다 함이요
- 하나의 이름은 엘리에셀이라 이는 내 아버지의 하나님이 나를 도우사 바로의 칼에서 구원하셨다 함이더라
-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모세의 아들들과 그 아내로 더불어 광야에 들어와 모세에게 이르니 곧 모세가 하나님의 산에 진 친 곳이
- 그가 모세에게 전언하되 그대의 장인 나 이드로가 그대의 아내와 그와 함께한 그 두 아들로 더불어 그대에게 왔노라
- 모세가 나가서 그 장인을 맞아 절하고 그에게 입맞추고 그들이 서로 문안하고 함께 장막에 들어가서
- 모세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바로와 애굽 사람에게 행하신 모든 일과 길에서 그들의 당한 모든 고난과 여호와께서 그들을 구원하신 일을 다 그 장인에게 고하매
- 이드로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모든 은혜를 베푸사 애굽 사람의 손에서 구원하심을 기뻐하여
- 가로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너희를 애굽 사람의 손에서와 바로의 손에서 건져내시고 백성을 애굽 사람의 손 밑에서 건지셨도다
- 이제 내가 알았도다 여호와는 모든 신보다 크시므로 이스라엘에게 교만히 행하는 그들을 이기셨도다 하고
-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번제물과 희생을 하나님께 가져오매 아론과 이스라엘 모든 장로가 와서 모세의 장인과 함께 하나님 앞에서 떡을 먹으니라 (출애굽기 18:1~12)
1. 모세를 찾아온 이드로
모세의 장인 이드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인도해내신 모든 일을 들었다. 열 가지 재앙이며 홍해를 가르셔서 구출해 내신 일, 만나와 메추라기, 반석에서 물을 내주신 일,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게 하신 일들까지.
가. 딸과 손주를 데리고 오다
그는 딸 십보라와 두 외손주 게르솜, 엘리에셀을 데리고 모세에게 왔다. 모세는 십보라가 차돌로 아들을 할례한 다음 식구들을 이드로에게 보냈던 것 같다. 아마도 애굽으로 가서 일하면서 식구들까지 보살피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맏아들의 이름 게르솜은 객(客, 나그네)라는 뜻이다. 낯선 땅에서 이방인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본향을 향하여 가는 우리는 모두 세상의 나그네들이다. 작은아들 엘리에셀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뜻한다. 바로가 죽이려고 했을 때 하나님께서 구해주셨기 때문이었다.
미디안 족속은 아브라함과 후처 그두라의 아들 미디안(창세기 25:2)의 자손이었다. 사사기에서는 그가 겐 사람(사사기 1:16)이라고 나온다. 겐 사람은 미디안 족속의 일부로, 이스라엘에 우호적이었다.
나. 이드로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었을까?
모세는 장인에게 절하고 입 맞추어 문안했다. 함께 장막에 들어가서 그간에 있던 일들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드로는 소문으로 들었던 일들을 직접 듣고 여호와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신 것을 기뻐하며 하나님을 찬송했다. 그는 또 ‘여호와는 모든 신보다 크시다’고 하며 번제물과 희생을 하나님께 드리고 장로들과 함께 하나님 앞에서 떡을 먹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었다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그가 ‘미디안 제사장’이라는 말은 있지만, 그 이후에 하나님을 믿었다는 말은 없기 때문이다. 그가 하나님을 모든 신보다 크다고 한 것은 여러 신 가운데 가장 힘이 세다는 의미였지 하나님이 유일하고 전능하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또 제물을 바친 것은 헌신의 의미가 아닌 축하와 감사의 화목제의 성격이었다. 하지만 일말의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모세에게 조언을 하면서 하나님의 허락을 전제로 했기 때문이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구원은 온전히 하나님의 영역이고, 함부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 이튿날에 모세가 백성을 재판하느라고 앉았고 백성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세의 곁에 섰는지라
- 모세의 장인이 모세가 백성에게 행하는 모든 일을 보고 가로되 그대가 이 백성에게 행하는 이 일이 어찜이뇨 어찌하여 그대는 홀로 앉았고 백성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대의 곁에 섰느뇨
- 모세가 그 장인에게 대답하되 백성이 하나님께 물으려고 내게로 옴이라
- 그들이 일이 있으면 내게로 오나니 내가 그 양편을 판단하여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알게 하나이다
- 모세의 장인이 그에게 이르되 그대의 하는 것이 선하지 못하도다
- 그대와 그대와 함께 한 이 백성이 필연 기력이 쇠하리니 이 일이 그대에게 너무 중함이라 그대가 혼자 할 수 없으리라
- 이제 내 말을 들으라 내가 그대에게 방침을 가르치리니 하나님이 그대와 함께 계실찌로다 그대는 백성을 위하여 하나님 앞에 있어서 소송을 하나님께 베풀며
- 그들에게 율례와 법도를 가르쳐서 마땅히 갈 길과 할 일을 그들에게 보이고
- 그대는 또 온 백성 가운데서 재덕이 겸전한 자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무망하며 불의한 이를 미워하는 자를 빼서 백성 위에 세워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삼아
- 그들로 때를 따라 백성을 재판하게 하라 무릇 큰 일이면 그대에게 베풀 것이고 무릇 작은 일이면 그들이 스스로 재판할 것이니 그리하면 그들이 그대와 함께 담당할 것인즉 일이 그대에게 쉬우리라
- 그대가 만일 이 일을 하고 하나님께서도 그대에게 인가하시면 그대가 이 일을 감당하고 이 모든 백성도 자기 곳으로 평안히 가리라
- 이에 모세가 자기 장인의 말을 듣고 그 모든 말대로 하여
- 이스라엘 무리 중에서 재덕이 겸전한 자를 빼서 그들로 백성의 두목 곧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삼으매
- 그들이 때를 따라 백성을 재판하되 어려운 일은 모세에게 베풀고 쉬운 일은 자단하더라
- 모세가 그 장인을 보내니 그가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니라 (출애굽기 18:13~27)
2.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
장인 이드로는 모세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바른 재판을 하느라 애쓰는 것을 보았다. 이렇게 과중한 업무를 혼자 계속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는 모세에게 재덕이 겸전한 자를 뽑아 천부장, 백부자, 오십부장, 십부장으로 세워 백성들의 문제를 담당하도록 조언했다. 십부장은 열 명, 백부장은 백명의 백성을 거느리는 사람을 말한다.
재뎍(才德)이 겸전(兼全)한 자, 즉 재주와 덕을 함께 갖춘 자는 어떤 사람인가. 이드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무망(眞實無妄)하며 불의한 이를 미워하는 자라고 했다. 진실무망이란 참되고 거짓이 없는 것이다. 불의를 미워하고 바르지 못한 방식으로 이득 얻기를 싫어하는 자라야 백성들을 올바로 거느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위치에 설 수 있다는 뜻이다.
이드로는 강요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도 인가하시면’이라고 했다. 모세는 이드로의 조언을 받아들여 십부장, 오십부장, 백부장, 천부장을 세우고 그들로 하여금 백성을 재판하게 했다. 그들은 작은 일은 스스로 처리하고, 어려운 일은 모세에게 돌렸다. 이로 인해 모세는 큰 부담을 덜고 효율적으로 백성들을 지도할 수 있게 되었다.
모세는 그냥 일을 맡기지 않았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가르치고, 그들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무엇을 실천해야 할 지 알려주었다. 모세는 법률을 만드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이 만드신 율법을 전하는 자였다.
이드로는 얼마 뒤 모세의 전송을 받으며 고향으로 돌아갔다.
지도자란 재덕을 갖춘 능력 있는 자여야 한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동시에 진실무망하여 불의를 미워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한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다른 능력은 오히려 독이 될 뿐이다. 그를 교만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며,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가 된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잠언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