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남편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다. “전에는?” “전에는 했지. 그런데 지금은 아니야.” 쓸데 없는 데에 솔직한 남편. 여자는 남편이 늘 진실되길 원하지만 이런 일엔 차라리 입에 발린 말이라도 해주길 바란다. 남편도 그쪽이 함께 살아가는데 더 편하다는 걸 알텐데, 어째서 굳이 ‘지금은 사랑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던 것일까. 지금 아마 세시쯤 되었을까. 자다 말고 생각해도 분하다. 주먹을 쥐고 작게 […]

한복 입은 남자 (2016. 7. 5. 수정)

한복 입은 남자 남편이 형제들과 여행을 떠난지 이틀째 되던 날, 건강검진 결과를 보러 병원에 간 길에 교보에 들러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약간의 허전함과 자유로움을 만끽하기에 딱 좋은 서점 나들이에서 좋은 책을 발견했다 싶었다.  중고등학교 미술 교과서에도 실렸던 루벤스의 ‘한복입은 남자’. 몇해 전 재미있게 읽었던 ‘베니스의 개성상인’이 생각났다.  가만, 띠지 부분을 보니 “장영실, 다빈치를 만나다”라고

빛되신 하나님 – 두려움에 대한 답

야훼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야훼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시편 24:1- 빛되신 하나님 – 두려움에 대한 답 두려움은 우리를 좀먹듯 먹어치운다. 그 대상이 구체적일 때도 있고 그저 막연할 때도 있다. 불안, 공포, 초조… 이런 것들은 심리적, 육체적으로 우리를 병들게 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면 근거 없거나 부풀려져 있을 때가 많다. 특히

일생을 품고 업어주시는

배에서 태어남으로 내게 안겼고 태에서 남으로부터 내게 업힌 너희여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 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들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즉 내가 업을 것이요, 내가 품고 구하여 내리라. -이사야 46:3~4 일생을 품고 업어주시는 우리는 열달을 뱃속에서 품긴채 지내다 또 밖으로 나와 안고 업는 부모의 품에서 자라난다. 다 자라 독립해 가정을 꾸리게 되면 그 품에서

죽어야 산다

죽어야 산다 1. 죽은 척 어릴 적, 동생과 나는 ‘죽은 척’하는 놀이를 즐겨 하곤 했다.  하나가 죽은척 하고 있으면 나머지가 어떻게 해서든 죽은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려 애쓰고, 죽은 척 하는 아이는 무슨 짓을 당하던지 꾹 참고 죽은 척 해야 하는 놀이다. 웃거나 화내거나 하여튼 반응하면 죽은게 아닌 셈이 되니 지는 거다. 죽어야 산다 내가 “나 죽었다.”하고는

일이 막힐 때 2

일이 막힐 때 일이 막힐 때가 있다. 열심히 매진했는데 길이 보이지 않을 경우, 진척이 없을 때 우리는 답답하다. 그럴 때면 한 발짝 뒤로 물러나 본다. 너무 깊이 들어가지는 않았나. 코 앞에 책을 바짝 대고 아무리 읽으려 해 봤자 보이지 않는다.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 더 잘 볼 수 있다. 우리가 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지도의 배율을

약할 때 오히려 강함

약할 때 오히려 강함 요즘 막내가 중요한 발표 면접을 앞두고 있다. 긴장이라곤 모르는 녀석인데, 이번엔 스트레스를 꽤 받는 눈치다. 예민해졌는지 소화도 잘 못시키는 것 같고 몸무게 마저 조금 줄었다. 누구나 크고 중요한 일에 맞닥뜨리게 되면 떨리기 마련이다. 문제를 바라보면 볼 수록 문제는 점점 커져 가고 나는 점점 줄어든다. 자신감도 없어진다. 문제에 사로잡히면 일을 망치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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