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3장 화목제 / 레위기는 화목제(和睦祭, peace offering, 제바크 쉘라밈)에 대한 규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쉘라밈은 샬롬에서 나온 말로, 화목제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평화가 회복된 것을 감사하며 드리는 제사입니다.
레위기 3장 화목제
- 사람이 만일 화목제의 희생을 예물로 드리되 소로 드리려거든 수컷이나 암컷이나 흠 없는 것으로 여호와 앞에 드릴찌니
- 그 예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회막 문에서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 피를 제단 사면에 뿌릴 것이며
- 그는 또 그 화목제의 희생 중에서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찌니 곧 내장에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과
-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곧 허리 근방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취할 것이요
- 아론의 자손은 그것을 단 윗 불 위에 있는 나무 위 번제물 위에 사를찌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레위기 3:1-5)
1. 소를 드리는 화목제
번제는 ‘흠 없는 수컷’을 드려야 했지만, 화목제를 드릴 때는 흠이 없으면 암수를 구별하지 않아도 되었다. 소를 바치는 사람이 소머리에 안수한 다음 회막 문에서 소를 잡으면, 제사장들은 그 소의 피를 받아 번제단 사방에 뿌려야 했다.
화목제로 바칠 것은 제물에서 떼어낸 것으로, 내장을 덮은 기름과 거기 붙어있는 기름 덩어리, 콩팥과 거기 붙은 기름 덩어리, 간을 감싸고 있는 꺼풀이었다. 그것을 가져다 번제단 장작불 위에 펼쳐놓은 번제물 위에서 불살라 화제로 드려야 했다. 화제(火祭)란 제물을 불살라 그 냄새를 제물로 드리는 것을 말한다. 짐승이 타는 냄새가 좋을 리 없다. 그래도 하나님께서는 그 연기마저 향기롭게 받으신다.
- 만일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는 화목제의 희생이 양이면 수컷이나 암컷이나 흠 없는 것으로 드릴찌며
- 만일 예물로 드리는 것이 어린 양이면 그것을 여호와 앞으로 끌어다가
- 그 예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회막 앞에서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은 그 피를 단 사면에 뿌릴 것이며
- 그는 그 화목제의 희생 중에서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찌니 그 기름 곧 미려골에서 벤바 기름진 꼬리와 내장에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과
-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곧 허리 근방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취할 것이요
- 제사장은 그것을 단 위에 불사를찌니 이는 화제로 여호와께 드리는 식물이니라
- 만일 예물이 염소면 그것을 여호와 앞으로 끌어다가
- 그 머리에 안수하고 회막 앞에서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은 그 피를 단 사면에 뿌릴 것이며
- 그는 그 중에서 예물을 취하여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찌니 곧 내장에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과
-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곧 허리 근방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취할 것이요
- 제사장은 그것을 단 위에 불사를찌니 이는 화제로 드리는 식물이요 향기로운 냄새라 모든 기름은 여호와의 것이니라
- 너희는 기름과 피를 먹지 말라 이는 너희 모든 처소에서 대대로 영원한 규례니라 (레위기 3:6-17)

2. 양이나 염소를 드리는 화목제
암수를 가리지 않고 흠 없는 어린 양(lamb)의 머리에 안수하고 회막 앞에서 잡으면, 제사장은 그 피를 번제단 사방에 뿌리고,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몇몇 부위를 떼어내 번제단 위에 불살라 화제로 드려야 했다. 지정하신 부위는 다음과 같다.
염소를 화목제물로 드릴 때 역시 양을 드릴 때처럼 머리에 안수하고 회막 앞에서 잡은 다음 피를 번제단 사방에 뿌리고, 예물로 드릴 부위를 떼어내 번제단 위에 불살라 화제로 드려야 했다. 드릴 부위는 양을 바칠 때와 마찬가지인데, 양과는 달리 꼬리를 바치라는 말씀은 하지 않으셨다.
번제는 제물을 모두 태워 드리지만, 화목제는 지정하신 부위만 태워 화제로 드리고 남은 부분은 사람들이 나눠 먹었다. 하지만 딱 두 가지는 먹지 못하게 ‘하나님의 것’이라 못 박아 금지하셨다. 바로 기름과 피였다. 하나님께서는 어디서 살든지 대대로 꼭 지켜야 한다고 규정하셨다.
퍽퍽한 살코기보다 적당히 마블있는 고기가 훨씬 부드럽고 풍미가 좋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름기 가득한 부위를 찾아 먹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 포화지방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아는 사실이 되었다.
피를 먹지 말라는 말씀은 레위기보다 훨씬 전인 노아 홍수 시대에 이미 가르쳐주신 말씀이다. 고기를 그 생명 되는 피째 먹지 말 것(창세기 9:4)이라 하셨다. 신약 시대에 들어서 이방인 개종자가 많아지자 할례는 빼고 ‘우상의 제물과 피, 목매어 죽인 것, 음행’을 멀리하도록 했다(사도행전 15:28-29). 피는 생명(레위기 17:14)이며 따라서 죄의 대속과 관련 있기 때문이다(히브리서 9:12-14, 10:19-20).
피를 먹으면 해롭다는 것은 과학이 발달하면서 확실히 증명되고 있다. 동물이 숨이 끊어졌다고 모든 세포가 한꺼번에 멈추는 것은 아니다. 죽고 나서 유독성 노폐물을 발생시킨다. 특히 야생동물에 있을 기생충과 세균, 바이러스는 개인위생은 물론이고 질병, 특히 인수공통 전염병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절대 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