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긴장 – 깨어 있으라

과거에 대단한 신앙경력이나 영적 체험을 했다 하더라도, 지금 현재 나의 신앙에 영적 긴장 을 찾아볼 수 없다면, 구원받은 하나님 백성이 아닐 수도 있다. 바꿔 말해, 내게 영적 긴장이 있다면 구원받은 백성이 맞다고 할 수 있다.

영적 긴장 - 깨어 있으라

고린도전서 10장 1절부터 12절까지의 말씀은 단순히 ‘우상숭배’ 문제가 아니다. 영적 긴장 없이, 깨어있지 않은 고린도 교인들을 경계하는 내용이다.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린도전서 8장과 9장을 읽어야 한다.

고린도 교회의 상황

우상의 제물에 대하여는 우리가 다 지식이 있는 줄을 아나,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사랑은 덕을 세우나니

만일 누구든지 무엇을 아는 줄로 생각하면 아직도 마땅히 알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요,

또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면 이 사람은 하나님의 아시는바 되었느니라. (고린도전서 8:1~3)

당시에는 신전에서 우상에 바쳤던 제물을 받아 시장에서 파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 먹는 사람으로서는 이것이 그냥 고기인지, 아니면 제물이었던 것인지 잘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교인 중에는 때때로 꺼림직하게 여겨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먼저 믿은 고린도 교인들은 우상에 바쳤던 제물을 먹는 문제에 대해 관대했다. 왜냐하면 4절 말씀처럼 ‘우상은 아무것도 아니며 또한 하나님은 한 분 밖에 없는 줄’ 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 같은 믿음의 형제라고 해서 그 수준이나 깊이가 다 같은 것은 아니다. 형제 가운데에는 믿음이 약한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7절에도 ‘이 지식은 사람마다 가지지 못하여 어떤 이들은 지금까지 우상에 대한 습관이 있어 우상의 제물로 알고 먹는고로 그들의 양심이 약하여지고 더러워진다’고 하고 있다.

사실 그런 음식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굳이 먹을 필요는 없다. 먹는 것이 죄가 아니라,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인 것을 먹어 믿음이 약한 형제들을 망하게 하는 것이 죄다. 그런데도 그런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지식이 있어서가 아니라 영적 긴장이 느슨한 탓이다. 영적 체험도 많았고 은사도 많았으나 깨어 있지는 않았다. 이것이 바로 고린도 교회의 상황이었다.

나아갈 바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저희는 썩을 면류관을 얻고자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고자 하노라. (고린도전서 9:25)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승리의 면류관을 얻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절제를 한다. 그들이 받으려 하는 것은 언젠가는 썩을 면류관이다. 하지만 믿음의 백성들이 얻고자 하는 것은 썩지 않을 면류관이다. 그렇다면 운동선수보다 더 절제하고 노력해야 하지 않겠는가. 바울은 형제의 실족을 막기 위해서라면 차라리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않는 쪽을 택하겠다고 선언한다.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기가 도리어 버림이 될까 두려워함이로라. (고린도전서 9:27)

구원의 확신이 없어서 두려운 게 아니다. 자기 얘기를 필두로 해서 고린도 교인들의 구원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영적 긴장을 가져야 함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바울은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12절)’고 했다.

출애굽 백성을 예로 들어보자

고린도 교인들에게 바울은 출애굽 백성의 예를 들어 이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

모세에게 속하여(2절) – 출애굽 한 백성들은 모세와 함께 영적 체험을 나눴다.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고(2절) – 홍해가 갈라지는 것을 보았고 바다를 건넜다. 그것은 침례였다. 다 같은 신령한 식물을 먹으며(3절) – 하늘로부터 내려온 양식 만나를 말한다. 만나를 직역하면 ‘이것이 무엇이냐’는 뜻이라고 한다. 세상에는 없는 것, 신령한 식물이었다. 다 같은 신령한 음료, 저희를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4절) –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출애굽 한 백성들이 광야를 지나는 동안 내내 따라다니시며 그 쓸 것을 공급하셨다. 반석이신 그리스도께서는 그 반석에서 물을 내어 백성들에게 마시게 했다.

그러나 그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멸망했다. 저희의 다수를 하나님이 기뻐하지 아니하신고로 저희가 광야에서 멸망을 받았느니라(5절). 어째선가. 그들은 모세와 함께 놀라운 영적 체험을 나눴다. 하지만 지금 현재 영적 긴장 없이 깨어 있지 않아서였다. 그런 일은 우리의 거울이 되어(6절) – 바울은 이것이 우리의 거울이 된다고 한다. ‘출애굽 백성을 좀 봐. 우리 얼굴을 보는 것 같지 않아? 이거 우리 모습이잖아?’ 하는 것만 같다.

영적 긴장 없는 사람들의 3가지 특징

고린도전서 10장 7절부터10절에서 영적 긴장 없는 사람들의 3가지 특징을 보게 된다.

우상숭배

저희 중에 어떤 이들과 같이 너희는 우상 숭배하는 자가 되지 말라 기록된바 백성이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논다 함과 같으니라 (고린도전서 10:7)

이것은 출애굽기 32장 6절 금송아지를 만든 사건을 말한다. 모세가 산에서 내려오는 것이 늦어지자 백성들은 금송아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일찍이 일어나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고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놀았다.

우상숭배가 무엇인가. 하나님 아닌 것을 하나님처럼 섬기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하나님에 대한 기대와 설렘, 긴장이 사라진다. 예배가 기다려지지 않고 나태해지고 귀찮아진다.

간음

저희 중에 어떤 이들이 간음하다가 하루에 이만 삼천 명이 죽었나니 우리는 저희와 같이 간음하지 말자(고린도전서 10:8)

이 이야기는 민수기 25장에 자세히 나온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싯딤에 머물고 있을 때였다. 이제 요단강을 건너기만 하면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곳이었다. 모압 여자들로 부터 바알브올을 위한 제사 자리에 초대 받아 그들과 함께 먹고 우상에게 절까지 했다. 금송아지를 만들었던 것이 출애굽 초기에 있었던 배교 사건이라면, 이것은 출애굽 막바지에 벌어진 사건이었다.

영적 긴장이 사라지면 본능적 욕망의 노예가 된다. 몸이 피곤하고 지치면 단것이 먹고 싶어 지는것처럼, 영적 긴장이 모자란 시점에선 성적 욕망을 추구하게 된다. 우상숭배와 성적 문란은 늘 함께한다. 왜 그럴까. 사탄의 계략인 동시에 마음과 몸은 함께 움직이기 때문이다. 우상숭배를 영적 간음이라고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원망

저희 중에 어떤 이들이 주를 시험하다가 뱀에게 멸망하였나니, 우리는 저희와 같이 시험하지 말자. 저희 중에 어떤이들이 원망하다가 멸망시키는 자에게 멸망하였나니 너희는 저희와 같이 원망하지 말라 (고린도전서 10:9~10)

이것은 민수기 21장 5절부터 9절의 불뱀 이야기를 말한다. 백성들은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했다. 왜 애굽에서 인도해내서 식물도 물도 없는 광야에서 죽게 하느냐고 했다. 또 하나님께서 주신 만나를 가리켜 ‘우리 마음이 이 박한 식물’을 싫어한다고 했다. 그들은 그렇게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의심하고 원망하고 불평하다 불뱀에게 물려 죽었다.

원망은 감사의 不在다. 영적 긴장이 사라지면 감사가 없어지고 원망과 불평이 가득하게 된다.

구원은 취소될 수 있는가?

아무리 과거에 대단한 영적 체험을 하고 놀라운 신앙 경력이 있다 하더라도 지금 현재 깨어있지 않고 영적 긴장이 없는 게 문제라면, 한 가지 의문을 갖게 될 수 있다. 하나님 백성의 구원은 취소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한 번 구원 받으면 영원한 것이 아닌가?

옳다. 구원은 빼앗기는 법이 없다. 진정 구원받은 사람에게는 영적 긴장이라는 특징이 반드시 나타나게 되어있다. 실수로 죄를 지을지라도 말이다. 그래서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라(빌립보서 2:12)고 했다.

영적 긴장 - 깨어 있으라 주기철목사
1937년, 정월 초하루. 평양산정현교회 제직원 일동 사진. 앞줄 왼쪽에서 네번째가 주기철 목사.

일제강점기, 주기철 목사님은 신사참배 반대로 투옥되었다. 갖은 고초를 겪던 주기철 목사에게 일본 경찰은 노모가 아프시니 보고 오라고 풀어주며 ‘신사참배는 자유니 하지 않아도 좋다. 단, 신사참배를 죄로 여기지도 말고 그런 설교도 하지 말라’고 했다. 아무 대답 없이 집으로 갔던 목사님은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는 사모님의 조언에 다시 옥으로 돌아갔다. 그리고는 다시 나오지 못하고 순교했다. 이것은 믿음의 선진들이 어떻게 영적 긴장을 놓지 않고 늘 깨어있고자 노력했는지 보여주는 한 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깨어있으라고 했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 한 순간도 영적 긴장을 놓지 말자. 영적 긴장이 사라진 것 같다면, 즉시 다시 회복하자.


이 글은 2019.6.9.내수동교회 주일설교 ‘깨어 있으라/영적 긴장을 가진 자‘를 듣고 나름대로 정리, 요약한 것입니다. 제 느낌과 주관도 들어있습니다. 설교 본문 텍스트가 필요하시거나 동영상 시청을 원하시면, 링크된 페이지를 방문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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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맺는나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로마서 10:10)' 고백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자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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