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29장 각종 절기에 바치는 제물

민수기 29장 각종 절기에 바치는 제물 / 민수기 29장에는 나팔절, 속죄일, 초막절 등 각종 절기에 바치는 제물에 관한 말씀이 담겨있다. 구약시대의 절기는 언뜻 생각하기에 신약시대 이후 별 의미 없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그렇지 않다.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사역을 예표한다. 따라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살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민수기 29장 각종 절기에 바치는 제물

민수기 29장 각종 절기에 바치는 제물
19th Century Italian Omer Calendar at the Jewish Museum London CC
  • 칠월에 이르러는 그 달 초일일에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나팔을 불 날이니라
  • 너희는 수송아지 하나와 수양 하나와 일년 되고 흠 없는 수양 일곱을 여호와께 향기로운 번제로 드릴 것이며
  • 그 소제로는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서 쓰되 수송아지에는 에바 십분지 삼이요 수양에는 에바 십분지 이요
  • 어린 양 일곱에는 매 어린 양에 에바 십분지 일을 드릴 것이며
  • 또 너희를 속하기 위하여 수염소 하나로 속죄제를 드리되
  • 월삭의 번제와 그 소제와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 그 규례를 따라 향기로운 화제로 여호와께 드릴 것이니라 (민수기 29장 1절~6절)

1. 나팔절 제물

이스라엘에는 두 가지 달력 체계가 있다. 하나는 1월에 시작하는 민간력이고, 다른 하나는 7월(티슈리월)에 시작하는 종교력이다. 원래는 민간력 하나 였으나, 출애굽때 하나님께서 새로운 역법을 주셨다.

이 달을 너희에게 달의 시작 곧 해의 첫 달이 되게 하고(출애굽기 12장 2절)

  • 종교력: 7월(티슈리)이 새해의 시작. 출애굽 이후 하나님께서 정하신 달력으로, 주로 종교적 절기와 관련.
  • 민간력: 1월(니산월)이 새해의 시작. 일반적인 사회생활에서 사용되는 달력.

나팔절

나팔절은 종교력 7월(티슈리월) 1일에 지켜지는 절기로, 민간력의 1월 1일새해 첫날에 해당해 신년절(新年節)이라고도 했다. 이 날이 나팔절로 불리는 것은 새날이 온 것을 기념하기 위해 하루 종일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나팔을 불었기 때문이다.

이 날은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이것은 안식일이기 때문이다.

나팔절 제물

이날은 새해 첫날이면서 동시에 월삭이자 안식일이므로 매일 드리는 제사와 월삭마다 드리는 제사에 나팔절 제사까지 드려야 했다.

나팔절에 드리는 제물은 다음과 같다.

  • 번제: 수송아지 1마리, 수양 1마리, 일 년 된 수양 7마리 (모두 흠 없는 것)
  • 소제: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 준비
  • 속죄제: 수염소 1마리
  • 칠월 십일에는 너희가 성회로 모일 것이요 마음을 괴롭게 하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 것이며
  • 너희는 수송아지 하나와 수양 하나와 일년 된 수양 일곱을 다 흠 없는 것으로 여호와께 향기로운 번제를 드릴 것이며
  • 그 소제로는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서 쓰되 수송아지 하나에는 에바 십분지 삼이요 수양 하나에는 에바 십분지 이요
  • 어린 양 일곱에는 매 어린 양에 에바 십분지 일을 드릴 것이며
  • 또 수염소 하나를 속죄제로 드릴 것이니 이는 속죄제와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니라 (민수기 29장 7절~11절)

2. 속죄일 제물

종교력으로 7월 10일은 대속죄일(욤 키푸르)이었다. 이날은 이스라엘 민족의 가장 중요한 절기 중 하나로, 일 년에 한 번 대제사장이 자신과 백성들의 죄를 속하기 위해 지정된 날이다. 온 백성의 죄를 정결케 하기 위해 제사장은 지성소에 들어가 제사를 지내야 했는데, 지성소에 들어가기 위해선 제사장의 죄부터 씻어야 했다.

따라서 먼저 제사장을 위한 속죄제를 드린 다음 백성을 위한 속죄일의 번제와 소제, 속죄제를 드려야 했고 이와 함께 매일 드리는 제사도 드려야 했다. 7절에서 ‘마음을 괴롭게 하고’는 금식을 가리킨다.

📌 레위기 23장 속죄일 참고

속죄일의 주요 특징

  • 날짜: 티슈리월(7월) 10일
  • 금식: 해질 때부터 다음날 해질 때까지 25시간 동안 금식
  • 안식: 모든 일을 중단하고 안식
  • 회개와 속죄

속죄일의 의식

  • 지성소에 들어가기 전에 자기 죄를 속하기 위한 제사를 드리고
  •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가 백성을 위해 제사를 드림
  • 두 마리의 염소 중 하나는 여호와께 드리고, 다른 하나는 아사셀을 위해 광야로 보냄
  • 백성들은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회개함

속죄일 제물

속죄일에 드리는 제물은 다음과 같다:

  • 번제: 수송아지 1마리, 수양 1마리, 일 년 된 수양 7마리 (모두 흠 없는 것)
  • 소제: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 준비
    • 수송아지에는 에바 십분의 삼
    • 수양에는 에바 십분의 이
    • 어린 양 7마리에는 각각 에바 십분의 일
  • 속죄제: 수염소 1마리

이 제물들은 상번제와 그 소제, 그리고 전제와 함께 드려졌다.

신약에서의 의미

구약에서는 이처럼 속죄를 위해 매해 끊임없이 피흘리는 제사를 드려야 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대제사장으로서 자신을 단번에 영원한 속죄 제물로 드리심으로써, 구약의 속죄일 의식이 완성되었다(히브리서 9:11-14).

그리스도께서 장래 좋은 일의 대제사장으로 오사 손으로 짓지 아니한 곧 이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온전한 장막으로 말미암아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 가셨느니라 (히브리서 9장11절~12절)

📌 한 영원한 제사 참고

  • 칠월 십오일에는 너희가 성회로 모일 것이요 아무 노동도 하지 말 것이며 칠일 동안 여호와 앞에 절기를 지킬 것이라
  • 너희 번제로 여호와께 향기로운 화제를 드리되 수송아지 열 셋과 수양 둘과 일년 된 수양 열 넷을 다 흠 없는 것으로 드릴 것이며
  • 그 소제로는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서 수송아지 열 셋에는 각기 에바 십분지 삼이요 수양 둘에는 각기 에바 십분지 이요
  • 어린 양 열 넷에는 각기 에바 십분지 일을 드릴 것이며
  • 또 수염소 하나를 속죄제로 드릴찌니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니라
  • 둘째 날에는 수송아지 열 둘과 수양 둘과 일년 되고 흠 없는 수양 열 넷을 드릴 것이며
  • 그 소제와 전제는 수송아지와 수양과 어린 양의 수효를 따라서 규례대로 할 것이며
  • 또 수염소 하나를 속죄제로 드릴찌니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니라
  • 세째 날에는 수송아지 열 하나와 수양 둘과 일년 되고 흠 없는 수양 열 넷을 드릴 것이며
  • 그 소제와 전제는 수송아지와 수양과 어린 양의 수효를 따라서 규례대로 할 것이며
  • 또 수염소 하나를 속죄제로 드릴찌니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니라
  • 네째 날에는 수송아지 열과 수양 둘과 일년 되고 흠 없는 수양 열 넷을 드릴 것이며
  • 그 소제와 전제는 수송아지와 수양과 어린 양의 수효를 따라서 규례대로 할 것이며
  • 또 수염소 하나를 속죄제로 드릴찌니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니라
  • 다섯째 날에는 수송아지 아홉과 수양 둘과 일년 되고 흠 없는 수양 열 넷을 드릴 것이며
  • 그 소제와 전제는 수송아지와 수양과 어린 양의 수효를 따라서 규례대로 할 것이며
  • 또 수염소 하나를 속죄제로 드릴찌니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니라
  • 여섯째 날에는 수송아지 여덟과 수양 둘과 일년 되고 흠 없는 수양 열 넷을 드릴 것이며
  • 그 소제와 전제는 수송아지와 수양과 어린 양의 수효를 따라서 규례대로 할 것이며
  • 또 수염소 하나를 속죄제로 드릴찌니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니라
  • 일곱째 날에는 수송아지 일곱과 수양 둘과 일년 되고 흠 없는 수양 열 넷을 드릴 것이며
  • 그 소제와 전제는 수송아지와 수양과 어린 양의 수효를 따라서 규례대로 할 것이며
  • 또 수염소 하나를 속죄제로 드릴찌니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니라
  • 여덟째 날에는 거룩한 대회로 모일 것이요 아무 노동도 하지 말 것이며
  • 번제로 여호와께 향기로운 화제를 드리되 수송아지 하나와 수양 하나와 일년 되고 흠 없는 수양 일곱을 드릴 것이며
  • 그 소제와 전제는 수송아지와 수양과 어린 양의 수효를 따라서 규례대로 할 것이며
  • 또 수염소 하나를 속죄제로 드릴찌니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니라
  • 너희가 이 절기를 당하거든 여호와께 이같이 드릴찌니 이는 너희 서원제나 낙헌제 외에 번제, 소제, 전제, 화목제를 드릴 것이니라
  • 모세가 여호와께서 자기로 명하신 모든 일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니라 (민수기 29장 12절~40절)

3. 초막절 제물

초막절에는 여러 의미가 있고, 그만큼 부르는 이름도 다양하다. 우리가 추석을 한가위, 가배, 중추절 등 여러 이름으로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

초막절(Feast of Tabernacle)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생활 40년을 기념하고 그동안 하나님께서 어떻게 돌보셨는지 잊지않고 기념하는 의미다. 이를 위해 집 앞에 나뭇가지 등으로 초막을 만들어 지낸다. 장막(숙곳)절이라고도 한다. 곡식을 거둬 저장한 다음 기념한다는 의미로 수장절(Freast of Ingathering)이라고도 한다.

초실절(맥추절, 비쿠림, First Fruit)이 믿는 성도들을 교회로 들이는 것이라면, 초막절은 구원받은 성도들이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을 상징한다 하겠다.

초막절 제물

초막절 7일 동안 매일 제물을 바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첫째 날:
    • 화제 : 수송아지 13마리, 수양 2마리, 일 년 된 숫양 14마리, 수염소 1마리
    • 소제 :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 수송아지에는 에바 1/3, 수양에는 2/10, 어린 양에는 1/10
  • 둘째 날부터 일곱째 날까지: 수송아지의 수가 매일 1마리씩 줄어들며(12, 11, 10, 9, 8, 7마리), 수양 2마리, 일 년 된 숫양 14마리, 수염소 1마리
    • 소제와 전제는 첫날과 마찬가지로 숫자에 맞춰 규례대로
  • 여덟째 날 (거룩한 대회): 수송아지 1마리, 수양 1마리, 일 년 된 숫양 7마리, 수염소 1마리

이렇게 많은 제물을 바치는 것은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와 축복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며, 동시에 모든 민족을 위한 제사의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달력

우리나라는 공식적으로는 태양력을 쓴다.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때로 태음력을 쓸 때도 있다. 음력설이나 추석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스라엘은 공식적인 달력이 두 개다. 태양력(그레고리력)을 쓰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전통 달력인 히브리력도 공식 달력으로 함께 사용한다. 예를 들면, 모든 공식 문서에는 히브리 날짜가 반드시 함께 적히도록 되어 있다.

달의 이름

1월부터 12월까지 히브리 이름은 다음과 같다.

  1. 니산 (또는 아빕)
  2. 이야르 (또는 시브)
  3. 시반
  4. 탐무즈
  5. 아브
  6. 엘룰
  7. 티슈리 (또는 에다님)
  8. 체슈반 (또는 불)
  9. 키슬레브
  10. 테벳
  11. 슈바트
  12. 아달

요일 이름

안식일을 샤바트라고 부를 것을 빼면, 요일에는 따로 이름이 없다. 첫째날, 둘째날 하는 식으로 번호를 매겨 부른다. ‘욤’은 우리말로 ‘날’, ‘일’에 해당한다. 가장 중요한 명절이라 할 수 있는 ‘대 속죄일’은 ‘욤 키푸르’라고 부른다.

  1. 욤 리손
  2. 욤 세이니
  3. 욤 쉬리쉬
  4. 욤 알비
  5. 욤 카미쉬
  6. 욤 쉬쉬
  7. 욤 샤바트

오늘날 사용하는 요일 이름에는 고대인들이 행했던 우상숭배의 흔적이 남아있다. 월요일은 달신, 일요일은 태양신 등에게 제사를 지내던 날이었다.

종교력의 의미

하나님께서 출애굽 시작부터 달력을 바꾸게 하신 데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첫째, 앞서 말한 우상 숭배를 비롯한 과거의 모든 악습과 인연을 끊기를 바라셨다. 생각과 습관을 바꿔 하나님 나라의 온전한 백성으로 자라나길 원하셨을 것이다.

둘째, 유월절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유월절이 왜 그토록 중요했을까? 유월절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을 예표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유월절 어린양’으로 부르는데, 그것은 그냥 비유가 아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것은 유월절이었다. ‘넌 다 계획이 있구나’하는 밈이 있지만, 정말 하나님께선 다 계획을 세우시고 모든 것을 이루는 분이시다.

애굽에서 모든 처음 난 것은 죽었지만, 유월절 어린 양의 피를 인방과 문설주에 바른 하나님 백성의 집에선 그렇지 않았다. 모두 하나님의 것이 되었다. 유월절(아빕월 1월 14일, 양력 4월)과 무교절(1월 15일~21일)이 지나고 첫 안식일이 지난 다음날엔 첫열매를 기념하는 초실절을 지낸다. 그리고 가을이 오면 곡식을 거둬들이는 수장절(티슈리월, 7월 15일~21일, 양력 10월)을 지낸다. 신약의 의미로는 각각 예수님의 대속과 성도들의 구원, 구원받은 성도들의 천국 입성이라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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