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78문 해설 : 신자는 왜 성화를 완전히 이룰 수 없는가?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77문은 “신자가 이 땅에서 성화를 완전히 이룰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 이유는 죄의 잔재(remnants of sin)와 육신의 정욕(lusts of the flesh)이 여전히 신자 안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신자는 시험과 실패를 반복하며, 가장 좋은 행위조차도 하나님 앞에서는 불완전합니다.
78문 왜 신자들은 성화를 완전히 이룰 수 없습니까?
답 : 신자들이 성화를 완전히 이룰 수 없는 이유는 그들의 모든 부분에 남아 있는 죄의 잔재와 성령을 끊임없이 거스르는 육신의 정욕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신자들은 자주 시험에 들어 좌절하고, 많은 죄에 빠지며, 그들의 모든 영적인 봉사에 방해를 받습니다. 그래서 신자들이 행한 가장 좋은 행위도 하나님의 목전에서는 불완전하고 불결합니다.
1. 죄의 잔재와 육신의 정욕 때문에
살아있는 동안 완전한 성화를 이룬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성경은 이미 그것을 밝히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 성화를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바로 우리에게 남아있는 죄의 잔재와 육신의 정욕 때문입니다.
우리가 비록 재판장이신 하나님께 무죄방면(칭의)된 존재이나, 죄가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저 법적으로 죄 없다 인정받았을 뿐입니다. 불난 집에 소방차가 와서 불을 껐다고해서 불나기 전의 상태로 완전히 회복될 수는 없습니다. 불에 탄 흔적은 그대로 남습니다. 자칫하면 불씨가 남아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죄나 육신의 정욕도 마찬가지입니다.
죄의 본성이 밖으로 드러나는 현상이나 욕구를 육신의 정욕이라 한다면, 신자의 내면에 아직 완전히 뿌리 뽑히지 않고 남아있는 죄의 근보적인 성향이 죄의 잔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로마서 7:18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
- 로마서 7:23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 아래로 나를 사로잡아 오는 것을 보는도다
- 골로새서 3:5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
- 로마서 7:15 나의 행하는 것을 내가 알지 못하노니 곧 원하는 이것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미워하는 그것을 함이라
가. 죄의 잔재 (Remnants of Sin)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받은 신자 안에서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여전히 남아있는 죄의 세력, 경향성, 혹은 습관적 성향을 의미합니다. 신자는 중생을 통해 새로운 본성을 받았지만, 마음속에 남아있는 이 죄의 잔재로 인해 여전히 악에 기울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성화(sanctification)의 과정에서 신자가 끊임없이 싸워야 할 내적 갈등의 원인이 됩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성도된 자로서 성령의 능력으로 죄의 잔재를 제어하고 싸워야 할 것입니다.
나. 육신의 정욕 (Lusts of the Flesh)
육신은 단순히 우리의 신체를 가리키지 않습니다. 우리의 육신을 넘어선 하나님과 원수 된 인간의 죄 된 본성(sinful nature) 전체를 가리킵니다. 이 타락한 본성에서 나오는 구체적인 욕망과 행위들이 바로 ‘육신의 정욕’입니다.
육신의 정욕을 간혹 성적 욕구로 생각하기 쉬우나,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더 범위가 넓으며, 대표적인 것으로 음행, 더러운 것, 호색, 우상 숭배, 분쟁, 시기 등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하나님의 성품과 일치하지 않는 행위의 원천입니다. 구원받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이 육신 안에 있으며 그 정욕대로 행합니다. 이렇게 사는 자들은 필경 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 .
정욕은 탐심에서 비롯됩니다. 구원받지 않은 자의 삶을 지배하는 원리가 바로 정욕입니다. 정욕과 탐심은 우상숭배입니다. 우리에게 육신의 정욕이란 십자가에 못 박아 버려야 할 옛사람의 속성일뿐입니다.
- 갈라디아서 5:19~21 육체의 일은 현저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우상 숭배와 술수와 원수를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리함과 이단과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과 또 그와 같은 것들이라 전에 너희에게 경계한것 같이 경계하노니 이런 일을 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것이요
- 갈라디아서 5:24~26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만일 우리가 성령으로 살면 또한 성령으로 행할찌니. 헛된 영광을 구하여 서로 격동하고 서로 투기하지 말찌니라
📌 성화 완전주의는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가 강조했으며, 성화의 최종 목표를 현실에서 이룰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는 점진적으로 성숙해지는 과정(성화)의 궁극적인 목표나, 불완전한 성화를 합리화하는 도구로 삼지 말자는 다짐은 될 지언정 실제로 실현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웨슬리도 엄밀한 의미에서 절대 무오한 완전을 주장하지는 않았으며, 말젼에 칼빈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완전 성화는 가능한가? 박영돈 교수 기고문, 고려신학대학원
- 열왕기상 8:46 범죄치 아니하는 사람이 없사오니 저희가 주께 범죄함으로 주께서 저희에게 진노하사 저희를 적국에게 붙이시매 적국이 저희를 사로잡아 원근을 물론하고 적국의 땅으로 끌어간 후에
- 잠언 20:9 내가 내 마음을 정하게 하였다 내 죄를 깨끗하게 하였다 할 자가 누구뇨
- 야고보서 3:2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
- 요한일서 1:8 만일 우리가 죄 없다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
2. 영적 봉사에 방해
구원받은 성도 안에도 여전히 죄의 잔재는 남아 있고, 육신의 정욕도 있습니다. 죄의 잔재는 습관적으로 죄를 짓게 하거나 영적 무기력 상태를 만듭니다. 육신의 정욕은 하나님의 일보다 자신의 만족을 우선시하며 이기적인 존재로 만듭니다.
이런 영향으로 사람들은 영적인 봉사마저 하나님의 영광이 아닌 자기만족이나 다른 사람의 인정을 얻기 위해 하게 되고,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가지 못하고 봉사의 기쁨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때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즉각적인 회개와 철저한 자기 부인, 말씀과 기도의 전신갑주, 그리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행하는 삶으로 돌아가는 일입니다.
- 갈라디아서 5:17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리고 성령의 소욕은 육체를 거스리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의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
- 히브리서 12:1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경주하며
📌 영적 봉사는 단순히 교회나 공동체에서 육체적인 노동을 하는 것을 넘어,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의 영적 유익을 위해 행하는 모든 신앙적 활동을 의미합니다. 봉사의 주체는 내 능력이나 자랑이 아니라 하나님의 힘으로, 의무감이나 드러냄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영혼을 아끼는 마음으로, 교회의 덕을 세우고 하나님의 영광을 돌리는 것이 최종 목적입니다. 구체적인 모습으로는 예배와 기도, 복음 전파와 가르침, 은사 활용을 통한 가르침이나 섬김, 위로 등으로 나타납니다.
- 베드로전서 4:10~11 각각 은사를 받은대로 하나님의 각양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것 같이 하라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니 그에게 영광과 권능이 세세에 무궁토록 있느니라 아멘
3. 가장 좋은 행위도 하나님 목전에서는 불완전하고 불결함
완전한 성화, 온전한 거룩함이란 그리스도가 재림하고 우리가 부활할 때입니다. 세상을 사는 동안 우리는 의롭다 여기심을 받는 것이지 의롭거나 거룩한 존재가 아닙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가장 선하고 좋은 행위도 하나님 앞에서는 여전히 불결하고 불완전할 따름입니다.
우리가 모두 불완전하기는 마찬가지인데, 서로 누가 더 깨끗하고 더럽다고 으시대고 손가락질할 필요가 있을까요. 대제사장 아론도 예물을 드릴 때는 순금으로 만든 ‘여호와께 성결’이라 적힌 패를 이마에 붙여야 했습니다. 이 순금 패는 가장 좋은 인간의 행위조차도 하나님 목전에서는 불완전하며,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대속의 원리를 통해서만 온전해질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출애굽기 28:38 이 패가 아론의 이마에 있어서 그로 이스라엘 자손의 거룩하게 드리는 성물의 죄건을 담당하게 하라 그 패가 아론의 이마에 늘 있으므로 그 성물을 여호와께서 받으시게 되리라
- 이사야 64:6 대저 우리는 다 부정한 자 같아서 우리의 의는 다 더러운 옷 같으며 우리는 다 쇠패함이 잎사귀 같으므로 우리의 죄악이 바람 같이 우리를 몰아 가나이다
맺는말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77문을 통해 성화를 완전히 이룰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사는 동안 완전한 성화를 이룰 수 없는 것은 우리 안에 남아있는 죄의 잔재와 육신의 정욕 때문입니다. 우리는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좋고 선한 행위도 하나님 앞에서는 불완전하고 더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죄를 덮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그리스도뿐입니다. 그리스도의 은혜를 감사하며, 다시 오셔서 우리가 온전히 거룩하게 되는 그날에 참여하게 되기를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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