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124문 답 : 제5계명이 말하는 부모는 육신의 부모뿐 아니라 연령과 은사에 있어서 모든 윗사람들과, 특히 가정과 교회와 국가에 하나님께서 우리 위에 세우신 권위의 자리에 있는 자들을 의미합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124문 제5계명이 말하는 부모란?

1. 육신의 부모
너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 (잠언 23:22)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 (잠언 23:25)
육신의 부모는 나를 낳아준 친부모를 가리키며, 다섯번째 계명의 일차적 대상이 됩니다. 다섯번째 계명은 부모를 공경하라입니다. 지난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공경(카바드)는 무겁게 여기다, 존경하다, 순종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그런데 육신의 부모라고 모두 인격적으로 훌륭하고 존경할만하냐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도 우리에게 부모를 공경하라는 명령을 내리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그분들이 잘나고 훌륭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분들을 내 부모로 인정하시고 부모로서의 권위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는 것은 곧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는 것이 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부인하는 결과가 됩니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완벽하지 않은 부모, 때로는 상처를 준 부모라 할지라도, 그 권위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결국 그 권위를 세우신 하나님을 부인하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이것이 부모의 죄나 잘못을 정당화하거나 무조건적인 순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권위를 인정하는 것과 불의를 묵인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 에베소서 6:1-3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2. 부모가 아닌 윗사람
부모가 아닌 윗사람은 다시 나이와 은사이 있어서 윗사람과 하나님의 규례로 권위의 자리에 있는 자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가. 나이와 은사에 있어서 윗사람 (superiors in age and gifts)
늙은이를 꾸짖지 말고 권하되 아비에게 하듯하며 젊은이를 형제에게 하듯하고 늙은 여자를 어미에게 하듯하며 젊은 여자를 일절 깨끗함으로 자매에게 하듯하라 (디모데전서 5:1-2)
늙은이를 꾸짖지 말라는 의미로 사용된 헬라어 원어 에피플레크세이스(ἐπιπλήξῃς)는 거칠게 책망하다, 호되게 나무라다는 뜻이 있습니다. 아예 책망 자체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권위적이고 고압적인 태도로 나무라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책망이 아니라 방법과 태도를 바꿔 권해야(παρακάλει, 파라칼레이) 합니다.
나. 하나님의 규례로 권위의 자리에 있는 자 (by God’s ordinance, in place of authority)
하나님의 규례로 권위의 자리에 있는 자는 다시 세 영역으로 나뉩니다.
- 가정: 남편, 상전(주인), 연장자 친족 등
- 교회: 목사, 장로 등 치리자
- 국가: 위정자, 통치자, 관원 등
즉 대요리문답의 논리는 단순히 “친부모 vs 나머지 전부”가 아니라, 육신의 부모 → 자연적 위치에서의 윗사람(나이·은사) → 하나님이 세우신 제도적 권위자(가정·교회·국가)로 동심원이 넓어지는 구조입니다. 이는 제5계명이 단지 자녀-부모 관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신 모든 질서와 권위 구조(가정, 교회, 국가) 전체에 대한 계명임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 마태복음 19:6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찌니라 하시니
- 사도행전 20:28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이 저들 가운데 너희로 감독자를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치게 하셨느니라
- 예레미야 18:7 내가 언제든지 어느 민족이나 국가를 뽑거나 파하거나 멸하리라 한다고 하자
맺는말
하나님께서는 1계명부터 4계명까지에 하나님에 대한 의무를 명시해 주셨습니다. 5계명부터 10계명 까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무입니다. 그런데 그 첫번째로 부모 공경을 말씀하시고, 다른 계명과는 달리 약속있는 첫 계명으로 삼아주셨습니다.
이것은 이 계명이 그만큼 특별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보다 보이는 것을 섬기기 쉽습니다. 우리는 부모를 섬기는 것을 통해 하나님 섬기기를 배울 수 있습니다.
또 하나님께선 육신의 부모뿐 아니라, 이 5계명을 통해 연장자를 비롯한 가정과 교회, 국가 등 하나님께서 권위를 부여하신 대상의 권위를 인정함으로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고 순종하도록 하십니다. 이것은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을 통해 사람들이 임의로 정한 것이 아니며, 그 근거는 앞서 언급한 성경 말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5계명을 다룬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 123문 제5계명은 무엇입니까?
- 124문 제5계명이 말하는 부모는 누구를 의미합니까? (현재글)
- 125문 윗사람들을 왜 부모라고 칭합니까?
- 126문 제5계명의 일반적인 의도는 무엇입니까?
- 127문 아랫사람들은 윗사람들을 어떻게 존경해야 합니까?
- 128문 아랫사람들이 윗사람들에게 범하는 죄들은 무엇입니까?
- 129문 아랫사람들에 대한 윗사람들의 의무는 무엇입니까?
- 130문 윗사람들의 죄는 무엇입니까?
- 131문 동등한 사람들 사이의 의무는 무엇입니까?
- 132문 동등한 사람들 사이의 죄는 무엇입니까?
- 133문 제5계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하여 첨가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추어 말씀을 나누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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