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6문 생명에 이르는 회개란 무엇입니까?
답 : 생명에 이르는 회개란 성령과 하나님의 말씀으로 죄인의 마음속에 역사하는 구원의 은혜입니다. 이로써 죄인은 자기 죄의 위험과 추함과 가증함을 보고 느끼게 되고, 그리스도 안에서 통회하는 자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자비를 깨달아 참회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자기 죄를 슬퍼하고 미워하여 그 모든 죄로부터 하나님께로 돌이키고, 범사에 새로운 순종으로 부단히 하나님과 동행할 것을 결심하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믿는다고 하면서 이전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변화 없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런 식으로 다른 사람을 손가락질해서는 안 됩니다. 실제로 그 사람의 내부로부터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는 사람이 겉으로 보아 알 수 없기 때문이며, 성령님의 역사를 무시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혹시라도 우리가 믿음의 백성이라고 자부하면서 변화되지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그것은 진정한 회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회개는 우리를 죽음의 길에서 떠나 생명에 이르게 합니다. 그렇다면 생명에 이르는 회개란 무엇일까요?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76문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1. 성령과 말씀으로 죄인의 마음속에 역사하는 구원의 은혜
지난 글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75문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생명에 이르는 회개의 씨와 그밖에 다른 모든 구원의 은혜를 베푸셔서 성화를 이루게 하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회개란 죄를 미워하고 뉘우쳐 다시는 뒤로 돌아서지 않겠다, 개가 그 토한 것을 다시 먹는 짓(베드로후서 2:22, 잠언 26:11)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입니다.
가. 성령의 역사
이런 회개는 하나님께서 은총과 간구하는 심령을 부어주셔야 비로소 가능하며, 지속적인 회개가 있어야 성화가 가능합니다. 성령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면 우리는 믿음은 물론 회개할 수도 없습니다.
- 스가랴 12:10 내가 다윗의 집과 예루살렘 주민에게 은총과 간구하는 심령을 부어 주리니 그들이 그 찌른 바 그를 바라보고 그를 위하여 애통하기를 독자를 위하여 애통하듯 하며 그를 위하여 통곡하기를 장자를 위하여 통곡하듯 하리로다
회개가 성령 하나님의 역사라면, 왜 굳이 ‘생명에 이르는’이라는 말을 회개 앞에 붙였을까요? 생명에 이르지 않는 회개도 있는 걸까요? 그렇습니다. 성령의 역사 없이 자기 스스로 자기 임의대로 하는 회개는 생명이 아닌 죽음의 길로 우리를 이끕니다. 어떤 회개입니까? 바로 가룟 유다의 회개입니다.
그는 자기가 잘못했다는 것은 알게 되었지만, 뉘우치고 하나님께 돌아가지 않고 엉뚱하게도 잘못된 길로 갔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마지막 기회를 외면하고 자신의 판단에 따라 죽음을 선택한 것입니다(마태복음 27:3~10). 인간적인 회개는 진정한 회개가 아니라 후회에 불과합니다. 후회로는 구원에 이를 수 없습니다.
- 회개 :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는 행위 (마가복음 1:4, 사도행전 2:38, 3:17)
- 후회 : 결과에 대한 안타까움
나. 말씀의 역사
구약에도 욥이나 룻, 라합처럼 이방인이지만 유대 민족으로 편입되고 구원에 이르는 예가 보입니다. 하지만 예수님 당시까지만 해도 이방인에게는 구원이 없다고 믿는 것이 보편적인 유대인들의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성령님께서 오셔서 역사하시자, 하나님의 말씀이 전파되는 곳마다 회개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성령과 말씀은 사실 따로 떨어질 수 없습니다.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고, 그리스도께서는 곧 말씀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말씀이 전파되는 곳에는 성령님의 역사가 일어나고, 성령님의 비춰주심이 있어야 말씀의 참뜻을 깨닫게 되며, 회개와 믿음, 성화가 이뤄집니다.
- 사도행전 11:18 그들이 이 말을 듣고 잠잠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이르되 그러면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생명 얻는 회개를 주셨도다 하니라
- 사도행전 11:20~21 그 중에 구브로와 구레네 몇 사람이 안디옥에 이르러 헬라인에게도 말하여 주 예수를 전파하니 주의 손이 그들과 함께 하시매 수많은 사람들이 믿고 주께 돌아오더라
- 사도행전 2:37 그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물어 이르되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 하거늘
다. 죄인의 마음에 역사하는 구원의 은혜
회개가 다시 뒤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생각해 보면, 회개를 마치 우리 스스로 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성령님께서 우리 마음속에 믿음의 씨를 심지 않으시면 우리는 스스로 믿을 수 없는 것처럼, 회개 역시 성령님께서 역사하지 않으면 스스로 회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회개가 없으면 칭의나 양자 됨, 성화도 일어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회개의 영을 부어주시는 것은 성령 하나님이시니 회개 마저도 구원의 은혜가 분명합니다.
- 디모데후서 2:25 거역하는 자를 온유함으로 훈계할지니 혹 하나님이 그들에게 회개함을 주사 진리를 알게 하실까 하며
2. 생명에 이르는 회개의 특징
성령과 말씀의 역사로 우리 마음에 회개가 일어납니다. 생명에 이르는 회개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가. 죄의 위험성, 추함, 가증함을 깨달음
회개하게 되면 사람들은 자기의 죄가 하나님의 진노와 형벌을 불러온다는 사실을 깨닫고 두려워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자기 죄가 얼마나 추하고 가증한지 알게 됩니다. 다가올 형벌을 두려워할 뿐 아니라 죄를 더럽고 가증하게 여기는 일이 함께 이뤄집니다.
- 에스겔 18:30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스라엘 족속아 내가 너희 각 사람이 행한 대로 심판할지라 너희는 돌이켜 회개하고 모든 죄에서 떠날지어다 그리한즉 그것이 너희에게 죄악의 걸림돌이 되지 아니하리라
- 에스겔 36:31 그 때에 너희가 너희 악한 길과 너희 좋지 못한 행위를 기억하고 너희 모든 죄악과 가증한 일로 말미암아 스스로 밉게 보리라
나. 하나님의 자비를 깨닫고 뉘우침
가룟 유다도 자기가 지은 죄가 얼마나 무섭고 큰 죄인지 알았습니다. 아마 자기 죄를 추하고 가증하게 여겼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그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자비를 깨닫지 못한 채, 자기 죄를 미워하기만 한다면 절망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자기 죄가 아무리 크고 악할지라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기만 하면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받아 누리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걸 의심하는 것은 하나님의 자비하심뿐 아니라, 크신 능력을 부인하는 것이 됩니다.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은전 30에 팔았지만, 베드로는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베드로가 가룟 유다와 달랐던 점이 있습니다. 바로 그리스도의 사랑과 자비하심을 알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는 점입니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자비를 알고 믿으면 죄에 깔려 절망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그걸 딛고 일어나 오히려 하나님 앞으로 더 나아가게 됩니다.
- 누가복음 22:61~62 주께서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니 베드로가 주의 말씀 곧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 누가복음 22:32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
- 요한복음 21:17 세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주께서 세 번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므로 베드로가 근심하여 이르되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양을 먹이라
다. 자기 죄를 슬퍼하고 미워함
참된 회개는 자기 죄를 부끄러워하고 슬퍼하며, 다시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또 자기 죄를 미워합니다.
- 예레미야 31:19 내가 돌이킨 후에 뉘우쳤고 내가 교훈을 받은 후에 내 볼기를 쳤사오니 이는 어렸을 때의 치욕을 지므로 부끄럽고 욕됨이니이다 하도다
- 고린도후서 7:11 보라 하나님의 뜻대로 하게 된 이 근심이 너희로 얼마나 간절하게 하며 얼마나 변증하게 하며 얼마나 분하게 하며 얼마나 두렵게 하며 얼마나 사모하게 하며 얼마나 열심 있게 하며 얼마나 벌하게 하였는가 너희가 그 일에 대하여 일체 너희 자신의 깨끗함을 나타내었느니라
라. 하나님께로 돌이킴
참된 회개는 죄로 슬퍼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단순한 후회에 지나지 않습니다. 회개는 어둠을 한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어둠에서 벗어나 빛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참된 회개, 생명에 이르는 회개는 우리를 죄에서 떠나 빛 되신 하나님께로 인도해 새 삶을 살게 합니다.
새로운 삶이란 어떤 삶입니까. 하나님께 나아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삶입니다.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 인생의 주인이 되시는 삶,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 뜻대로 순종하는 삶입니다. 참된 회개로 우리는 날마다 말씀에 순종하며 날마다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여 마침내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 성화를 완성하게 됩니다.
- 사도행전 26:18 그 눈을 뜨게 하여 어둠에서 빛으로,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고 죄 사함과 나를 믿어 거룩하게 된 무리 가운데서 기업을 얻게 하리라 하더이다
- 에스겔 14:6 그런즉 너는 이스라엘 족속에게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에 너희는 마음을 돌이켜 우상을 떠나고 얼굴을 돌려 모든 가증한 것을 떠나라
- 열왕기상 8:47~48 그들이 사로잡혀 간 땅에서 스스로 깨닫고 그 사로잡은 자의 땅에서 돌이켜 주께 간구하기를 우리가 범죄하여 반역을 행하며 악을 지었나이다 하며
자기를 사로잡아 간 적국의 땅에서 온 마음과 온 뜻으로 주께 돌아와서 주께서 그들의 조상들에게 주신 땅 곧 주께서 택하신 성읍과 내가 주의 이름을 위하여 건축한 성전 있는 쪽을 향하여 주께 기도하거든 - 시편 119:59 내가 내 행위를 생각하고 주의 증거들을 향하여 내 발길을 돌이켰사오며
- 누가복음 1:6 이 두 사람이 하나님 앞에 의인이니 주의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흠이 없이 행하더라
- 로마서 6:17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너희가 본래 죄의 종이더니 너희에게 전하여 준 바 교훈의 본을 마음으로 순종하여
- 누가복음 19:8 삭개오가 서서 주께 여짜오되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
- 열왕기하 23:25 요시야와 같이 마음을 다하며 뜻을 다하며 힘을 다하여 모세의 모든 율법을 따라 여호와께로 돌이킨 왕은 요시야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그와 같은 자가 없었더라
맺는말
참된 회개는 생명에 이르는 회개입니다. 생명에 이르는 회개는 말씀과 성령의 역사가 합하여 일어납니다. 죄를 미워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어둠에서 벗어나 하나님께로 나아가 다시는 그리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다짐입니다. 그러나 그것 역시 우리에게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구원의 은혜입니다. 이 회개가 있어야 우리는 마지막 때까지 거룩하게 살기 위해 분투하여 성화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두에게 생명에 이르는 회개와 거룩한 분투가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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