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이 된 딸에게

사랑하는 딸, 안녕?

이제 입학하고 한 주가 지났다. 초등학교 입학하고 커다란 가방에 신발주머니까지 질질 끌다시피 다니던 때가 바로 엊그제처럼 기억이 생생한데 어느새 대학생이 되었구나. 네가 초등학교 입학했을 무렵에는 엄마가 일을 아직 시작하기 전이라 네가 올 때 쯤이면 새로 점심밥을 지어놓고 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려다보곤 했었지. 혼자서 길을 건너 집으로 오던 네 모습은 정말 병아리처럼 귀엽고 한편 대견하기까지 했단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그때의 감동을 요즘 다시 느끼게되니 새삼스럽기도 하고 조금은 감격스럽기도 하다.

딸,

12년을 집 가까운 학교까지 걸어다니다가 처음으로 전철타고 40분씩 다니려니 힘들지? 곧 익숙해져서 힘든지도 모르게될거야. 하지만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 줄넘기라도 해서 체력을 길러두도록 해라. 앞으로 전공공부며 취업준비를 하려면 지금까지보다 체력이 더 필요하게될거다.

아직 전공공부 많이 하지 않는 1학년때 외국어에 신경쓰도록하자. 독서도 폭 넓게 하도록하자. 그동안 못 읽었던 책들도 많이 읽고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져보자. 너 좋아하는 그림도 그리고 틈틈이 피아노도 다시 쳐보자. 아르바이트로 용돈도 벌어보고 싶고 미팅도 해보고 싶겠지. 아, 고교생활에서 해방된 대학1학년. 하고 싶은 것들은 왜 이렇게 많은지!

하고싶은 것들도 많고 해야할 일들도 많아 늘 시간이 부족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침 첫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도록 권하고싶다. 나를 돌아보고, 나를 계획하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성령님의 미세한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고요한 순간이, 새벽을 깨우는 그 시간이 필요하다. 십일조는 금전적인 것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짧지만 하나님께 드린 매일 아침의 그 시간들이 하늘에 쌓아둔 저축이 되어 네 앞에 축복처럼 쏟아질 그런 날이 꼭 오리라 생각한다.

딸, 대학 신입생이 된 내 사랑하는 딸.

오늘도 자식은 나이먹어서도 자식이란 말이 나와 너에게도 해당함을 느끼며 이렇게 편지를 쓴다. 사람들에게, 하나님께 사랑받고, 몸이 자라듯 마음도 자라길 오늘도 기도한다.

열매맺는나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로마서 10:10)' 고백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자 글을 씁니다.

반갑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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