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장 모세가 태어남

‘출애굽기 2장 모세가 태어남’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출애굽기 1장 에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번성하게 되자 애굽의 탄압이 시작된 것을 보았습니다. 히브리 산파에게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죽이라고 했던 것이 실패하자, 바로는 모든 신민1을 모아놓고 같은 명령을 합니다. 자칫하다가는 장차 이스라엘 사람들이 없어질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위기의 순간에 모세를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출애굽기 2장 모세가 태어남

  • 레위 족속중 한 사람이 가서 레위 여자에게 장가 들었더니
  • 그 여자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아 그 준수함을 보고 그를 석달을 숨겼더니
  • 더 숨길 수 없이 되매 그를 위하여 갈 상자를 가져다가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하고 아이를 거기 담아 하숫가 갈대 사이에 두고
  • 그 누이가 어떻게 되는 것을 알려고 멀리 섰더니
  • 바로의 딸이 목욕하러 하수로 내려오고 시녀들은 하숫가에 거닐 때에 그가 갈대 사이의 상자를 보고 시녀를 보내어 가져다가
  • 열고 그 아이를 보니 아이가 우는지라 그가 불쌍히 여겨 가로되 이는 히브리 사람의 아이로다
  • 그 누이가 바로의 딸에게 이르되 내가 가서 히브리 여인 중에서 유모를 불러다가 당신을 위하여 이 아이를 젖 먹이게 하리이까
  • 바로의 딸이 그에게 이르되 가라 그 소녀가 가서 아이의 어미를 불러오니
  • 바로의 딸이 그에게 이르되 이 아이를 데려다가 나를 위하여 젖을 먹이라 내가 그 삯을 주리라 여인이 아이를 데려다가 젖을 먹이더니
  • 그 아이가 자라매 바로의 딸에게로 데려가니 그의 아들이 되니라 그가 그 이름을 모세라 하여 가로되 이는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 내었음이라 하였더라
  • 모세가 장성한 후에 한번은 자기 형제들에게 나가서 그 고역함을 보더니 어떤 애굽 사람이 어떤 히브리 사람 곧 자기 형제를 치는 것을 본지라
  • 좌우로 살펴 사람이 없음을 보고 그 애굽 사람을 쳐죽여 모래에 감추니라
  • 이튿날 다시 나가니 두 히브리 사람이 서로 싸우는지라 그 그른 자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동포를 치느냐 하매
  • 그가 가로되 누가 너로 우리의 주재와 법관을 삼았느냐 네가 애굽 사람을 죽임 같이 나도 죽이려느냐 모세가 두려워하여 가로되 일이 탄로되었도다 (출애굽기 2:1~14)

1. 레위 족속중 한 사람이 가서 레위 여자에게 장가 들었더니

레위는 야곱의 셋째 아들이다. 그 레위의 후손 가운데 한 사람이 같은 레위 집안 여자와 결혼했다. 누굴까? 여기는 나오지 않지만, 6장 20절에 이 부부의 이름이 나온다. 그런데 ‘아므람이 그 아비의 누이 요게벳을 아내로 취하였고 그가 아론과 모세를 낳았으며…’라고 되어있다. 18절을 보면 아므람이 고핫의 아들이라고 나온다. 고핫은 레위의 아들이다. 그렇다면 아므람이 야곱의 증손자란 말인가.

그렇지 않다. 레위는 야곱과 함께 애굽으로 이주한 1세대 사람이다. 아므람과 약 300년이나 차이가 난다. 아므람이 고핫의 아들이고, 요게벳은 고핫이 누이이자 아므람의 고모라면, 모두 300살이 넘은 사람이 되어버린다. 이것은 아들(벤)이나 딸(바트)을 오늘날 우리가 쓰는 1촌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나오는 오류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후손을 아들이나 딸로, 조상은 아버지나 어머니로 썼다.

따라서 아므람과 요게벳은 그저 레위 지파 가운데 고핫의 후손 중 하나였고, 고모와 조카 사이도 아니었다.

2. 그 여자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아 그 준수함을 보고 그를 석달을 숨겼더니

그 여자(요게벳)이 임신해 아들을 낳았다. 요셉을 모르는 새 임금이 이스라엘의 어린아이들을 내어버려 살지 못하게 했던 바로 그때였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었다. 히브리서에는 ‘믿음으로 모세가 났을 때에 그 부모가 아름다운 아이임을 보고 석 달 동안 숨겨 임금의 명령을 무서워 아니하였으며(히브리서 11:23)’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 아기 모세는 준수했다. 여기서 준수하다는 것은 그냥 잘생겼다는 뜻이 아니다. 모세는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웠다(사도행전 7:20). 그런 아들이었기에 더욱 보호하려고 애썼을 것이다. 마리아와 요셉도 베들레헴에 있는 두 살 이하의 모든 아이들을 죽이라는 헤롯의 명령을 피해 애굽으로 피신해 아기 예수님을 보호해야 했다.

더구나 신생아들은 모든 의사 표현을 울음으로 한다. 그런 아이를 석 달이나 숨겨 키우는 동안 부모가 얼마나 마음 졸이며 안타까운 심정이었을지.

3. 더 숨길 수 없이 되매 그를 위하여 갈 상자를 가져다가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하고…누이가 어떻게 되는 것을 알려고 멀리 섰더니

석 달이 지나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되었다. 갈 상자(갈대로 만든 바구니)를 가져다가 안에 역청과 나무 진을 칠했다. 역청은 노아의 방주를 만들 때에도 쓰였다. 그들은 거기에 아이를 담아 나일 강가에 난 갈대 사이에 두었다. 그들은 이제 하나님의 섭리에 아이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

모세의 누이는 멀리 서서 상자에 뉘어놓은 아이가 어떻게 되는지를 지켜보고 있었다. 얼마나 걱정스러웠을까. 아마도 내내 기도하고 있었을 것이다.

출애굽기 2장 모세가 태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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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바로의 딸이 목욕하러 하수로 내려오고…갈대 사이의 상자를 보고…이는 히브리 사람의 아이로다

마침 그때, 바로의 딸이 목욕하러 나일강으로 내려왔다. 시녀들이 강가를 거닐고 있을 때, 공주는 갈대숲 사이에 있는 상자를 보고, 시녀 하나를 보내 가져오게 했다. 상자를 열어보니 아이가 울고 있었다. 공주는 그 아이를 불쌍히 여기며 ‘얘는 히브리 사람의 아이로구나!’ 하고 말했다.

어떻게 요게벳이 자기 자식을 역청 바른 갈대 상자에 담아 나일강에 띄울 생각을 하게 되고, 어떻게 딱 맞는 시간에 바로의 딸이 목욕을 하러 나일 강으로 나올 수 있었을까. 또 히브리 남자아이는 모조리 죽이라고 명령한 바로의 딸이 어떻게 히브리 아이임을 알고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낼 수 있었을까.

하나님의 섭리는 참으로 신기하다. 믿지 않는 사람은 모든 것을 우연으로 여기겠지만, 하나님께서는 날실과 씨실로 무늬를 넣어 옷감을 짜듯, 모든 사건을 오차 없이 배치하신다. 그렇게 하심으로 모든 것이 합하여 선을 이루게 하신다.

5. 그 누이가 바로의 딸에게 이르되 내가 가서 히브리 여인 중에서 유모를…여인이 아이를 데려다가 젖을 먹이더니

그때 모세의 누이가 바로의 딸에게 가서 ‘제가 가서 히브리 여인 가운데서 아기에게 젖을 먹일 유모를 데려올까요?’하고 물었다. 그 누이의 이름은 미리암이었다(출애굽기 15:20).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애굽의 공주 앞에 담대히 나아가 자기 어머니를 유모로 소개할 지혜와 용기를 주셨다.

그러자 바로의 딸이 미리암에게 어서 데려오라고 했다. 미리암이 어머니를 데려오자 바로의 딸은 ‘아이를 데려가서 나 대신 젖을 먹여다오. 너에게 그 삯을 주겠다’라고 했다. 요게벳은 모세를 데리고 가서 젖을 먹여 키웠다. 죽을뻔한 자기 아들을 데려다 안전하게 키우면서 경제적 보상도 받게 된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신기하고 놀라운 방식으로 모세를 살리셨고, 바로의 왕실이 아닌 히브리인 부모 품에서 경건함으로 양육 받게 하셨다.

6. 그 아이가 자라매 바로의 딸에게로 데려가니 그의 아들이 되니라 그가 그 이름을 모세라 하여 가로되 이는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 내었음이라 하였더라

아이가 다 자라자 요게벳은 바로의 딸에게 데려갔다. 공주는 그 아이를 양자로 삼고,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냈다’는 뜻으로 ‘모세’라고 지었다. 모세는 ‘낳다’, 또는 ‘자식’이라는 뜻으로, 이집트에서 흔한 이름이다. 투트모세, 아흐모세 등 파라오의 이름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모세는 공주의 양자가 되었다. 전승에 의하면 바로의 딸은 무남독녀로 슬하에 자식이 없었으므로 공주의 아들이 되었다는 것은 왕위계승권자가 되었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는 그에 적합한 교육을 받았을 것이고, 이는 나중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기에 알맞은 교육이었다. 그는 경건함과 왕좌에 어울리는 교육을 모두 받고 자랐다.

사도행전에는 모세가 애굽 사람의 학술을 다 배워서 그 말과 행사가 능하더라(사도행전 7:22)고 했다.

7. 모세가 장성한 후에 한번은 자기 형제들에게 나가서 그 고역함을 보더니…그 애굽 사람을 쳐 죽여 모래에 감추니라

세월이 지나 모세는 장성한 어른이 되었다. 마흔 살이 된 어느 날 그는 자기 형제 이스라엘 자손을 돌아볼 생각이 들었다. 왕궁 밖을 나가 동족들이 고되게 일하는 것을 보다 어떤 애굽 사람이 히브리 사람 곧 자기 형제를 때리는 것을 보게 되었다. 좌우를 살펴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그는 애굽 사람을 쳐 죽이고 모래에 묻어버렸다.

모세는 히브리 사람이 맞는 것을 자기가 맞는 것처럼 고통스럽게 여겼다. 성경 다른 곳에도 이때에 관한 구절이 나온다.

  • 나이 사십이 되매 그 형제 이스라엘 자손을 돌아볼 생각이 나더니, 한 사람의 원통한 일 당함을 보고 보호하여 압제 받는 자를 위하여 원수를 갚아 애굽 사람을 쳐 죽이니라 (사도행전 7:23)
  •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을 거절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능욕을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주심을 바라봄이라 (히브리서 11:24~26)

8. 이튿날 다시 나가니 두 히브리 사람이 서로 싸우는지라…네가 애굽 사람을 죽임 같이 나도 죽이려느냐…탄로되었도다

이튿날 모세가 다시 나갔는데, 히브리 사람 둘이 서로 싸우고 있었다. 모세가 그른(잘못한) 사람에게 어째서 동포를 치냐고 하자, 그가 이렇게 대들었다. ‘누가 너를 우리 주재(지도자)와 법관으로 세웠느냐. 네가 애굽 사람을 죽인 것처럼 나도 죽일 작정이냐’ 모세는 사람을 죽인 일이 탄로 난 것을 깨닫고 두려워했다.

모세는 자기 동포들이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라며 중재자 역할을 했지만, 그들은 그를 책망하고 주제넘은 자로 취급했다. 모세는 인간적인 생각으로 자기 동포를 위해 일하려 했지만,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때와 방법이 아니었고, 모세도 더 준비가 필요했다.


‘출애굽기 2장 모세가 태어남’ 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모세는 레위인 부부의 아이로 태어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애굽의 왕자가 되었습니다. 40세가 되어 동포들을 돌아보려 했지만, 오히려 외면받고 애굽 사람을 죽인 살인자가 되었습니다. 모세는 앞으로 40년을 왕자가 아닌 평범한 가장으로 광야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그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Footnotes

  1. 신민(臣民)은 신성한 권위를 가진 황제, 왕 등 군주 또는 종교 지도자에 복종하는 사람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