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5장 십계명

신명기 5장 십계명

신명기 5장에는 호렙산(시내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계명인 십계명에 관한 모세의 설교가 기록되어 있다. 십계명은 출애굽기 20장에 나온 바 있다.

신명기 5장 십계명
십계명, 19세기, 캘리그래피@picryl

1. 십계명

  • 모세가 온 이스라엘을 불러 그들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아 오늘 내가 너희 귀에 말하는 규례와 법도를 듣고 그것을 배우며 지켜 행하라
  •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호렙산에서 우리와 언약을 세우셨나니
  • 이 언약은 여호와께서 우리 열조와 세우신 것이 아니요 오늘날 여기 살아 있는 우리 곧 우리와 세우신 것이라
  • 여호와께서 산 위 불 가운데서 너희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매
  • 그 때에 너희가 불을 두려워하여 산에 오르지 못하므로 내가 여호와와 너희 중간에 서서 여호와의 말씀을 너희에게 전하였노라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 나는 너를 애굽 땅에서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하나님 여호와로라
  • 나 외에는 위하는 신들을 네게 있게 말찌니라
  • 너는 자기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밑 물 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 사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나 여호와는 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 없는 줄로 인정치 아니하리라
  • 여호와 너의 하나님이 네게 명한대로 안식일을 지켜 거룩하게 하라
  •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 제 칠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소나 네 나귀나 네 모든 육축이나 네 문 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고 네 남종이나 네 여종으로 너 같이 안식하게 할찌니라
  •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너를 거기서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를 명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
  •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한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가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
  • 살인하지 말찌니라
  • 간음하지도 말찌니라
  • 도적질 하지도 말찌니라
  •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도 말찌니라
  • 네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도 말찌니라 네 이웃의 집이나 그의 밭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도 말찌니라 (신명기 5장 1~21절)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은 언약을 맺었다. 언약(言約)은 영어로는 covenant라 하고 히브리어로는 בְּרִיתוֹת라고 한다. 이것은 짐승을 ‘쪼개’ 언약을 맺는 의식에서 나왔다. 창세기 15장에도 하나님과 아브람이 언약을 맺을 때 쪼갠 고기 사이로 횃불이 지나는 장면이 나온다. 언약은 본래 주고받을 게 있는 대등한 입장에서 맺는다.

하지만 성경에 나오는 언약은 하나님께선 베풀고 사람은 받기만 하는 일방적인 계약이었다. 하나님께서 주신 계명과 말씀을 지켜 순종하면 축복을 받고, 순종하지 않고 반대에 서면 저주를 받는다는 사상을 우리는 ‘신명기적 역사관’이라고 하는 것도 요즘 공부하는 신명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3절, 하나님께서 우리 ‘열조가 아니라 지금 살아있는 우리와 언약을 세우셨다’는 것은 십계명과 언약이 구세대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세대에도 적용되고 있음을 뜻한다. 그것은 또한 앞으로 오는 세대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것이다. 변치 않는 하나님과 맺은 언약이 개개인과 맺은 것이 아니라 민족 전체와 맺은 것이기 때문이다.

5절, ‘너희가 불을 두려워하여’ 에서 불은 출애굽기 3장 2절이나 19장 18절에 나오는 불로, 하나님께서 강림하실 때 나타나는 초자연적인 불을 가리킨다. 그 불은 떨기나무에 붙었지만 나무를 태우지는 않았다(출애굽기 3장 2~3절). 모세가 하나니뫄 사람 ‘중간’에 서서 말씀을 전한 것은 그리스도의 중보 사역을 예표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서는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되신다(요한복음 14장 6절).

6절, 하나님께서는 언약을 맺거나 율법을 선포하실 때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라는 것부터 언급하신다. 십계명의 근거는 모세가 아니라 하나님께 있음을 밝히고 계신다. 어떤 하나님이신가. ‘애굽 땅에서 인도해 낸 너희 하나님’, 곧 구속의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선 출애굽 내내 입히시고 먹이시며 구름 기둥과 불 기둥으로 보호하고 인도해 주신 사랑과 긍휼의 하나님이시다.

7절은 제1계명으로 ‘너는 나 외에 다른 신들을 섬기지 말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오직 한 분이시다.

8, 9절은 제2계명으로 ‘우상을 만들어 섬기지 말라’는 내용이다. 절하지 말라는 것은 복종하다, 섬기다, 노예가 된다는 뜻이다. 이것은 내적, 정신적 상태까지 포함한다. ‘3, 4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라는 것은 부모의 잘못된 행위가 후손들에게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지 부모의 행위로 자손이 벌을 받아 멸망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연좌제를 잘못된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하고 계신다(에스겔 18장).

10절, 1,000대까지 은혜를 베푼다는 것은 하나님의 진노에 비해 그 은혜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것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11절은 제3계명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라’는 것이다. ‘망령되이’라는 것은 거짓된 맹세나 저주 같은 것에 하나님의 이름을 넣어 거룩함을 침해하는 것을 가리킨다. 우리는 우리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의 이름도 함부로 부르지 않는다. 하물며 하나님의 이름은 말해 무엇할 것인가. 하나님을 경외한다고 하면서 함부로 부르는 짓은 절대 하면 안 된다. 사람이 어떤 대상에 대해 갖고 있는 마음 자세는 그 이름을 어떻게 대하는가 하는 데에 드러나기 마련이다.

12~15절은 제4계명으로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는 것이다. 안식일은 남자나 내국인, 또는 자유민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나 외국인, 집짐승까지 모두 해당한다. 15절은 안식일의 의미가 천지창조에서 출애굽과 해방으로 확대, 심화된 것을 보여준다.

16절은 제5계명으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라는 내용이다. 다른 계명과 달리 지키면 장수와 축복이 약속되어 있다. 복은 건강, 물질, 명예 등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 가장 큰 축복은 역시 하나님과 함께하는 것이다.

17절은 제6계명으로 ‘살인하지 말라’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직접 죽이는 것뿐 아니라 형제에게 노하고 욕하는 것조차 살인에 해당한다고 하셨다(마태복음 5장 21~22절).

18절은 제7계명으로 ‘간음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하나님께서는 한 남자가 그 부모를 떠나 한 여자와 연합하여 한 몸이 되는 것을 결혼이라 정의하셨고(창세기 2장 24절), 간음하는 자는 돌로 쳐 죽이라고 하셨다(신명기 22장 22~25절). 심지어 예수님께서는 마음에 품는 음욕도 간음이라 하셨다(마태복음 5장 28절). 이에 비해 당시 주변 나라들은 다산과 풍요를 위해 우상을 섬기는 의식 중 하나가 될 정도로 각종 간음이 성행했다.

19절은 제8계명으로 ‘도둑질하지 말아라’는 내용이다. 여기에는 사기나 협박도 포함된다.

20절은 제9계명으로 ‘거짓 증언하지 말라’는 것이다. 법정의 위증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모든 거짓말도 포함된다. 거짓은 마귀의 속성이다(요한복음 8장 44절). 따라서 거짓을 말하는 것은 마귀를 따라 하는 짓이 된다.

21절은 제10계명으로 ‘네 이웃의 아내나 소유를 탐내지 말라’는 것이다. 이웃의 아내를 탐낸다는 말의 원어 ‘아와‘ 에는 사모하다, 바라다, 욕망하다는 뜻이 있다고 한다. 이는 남의 아내에 대해 욕정에 사로잡히는 상태, 음욕을 품은 상태를 가리키며, 예수님의 기준으로는 이미 간음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웃의 소유를 탐내는 것은 ‘하마드‘로 이는 몹시 열망하다, 사랑하다는 뜻이다.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욕심을 품는 상태다. 이런 탐심을 품은 상태로는 이웃을 제 몸과 같이 사랑하기는커녕 해를 입히기 쉽다. 탐심은 우상숭배니라(골로새서 3장 5절)고 했다.

2. 하나님을 경외하고 순종하라

  • 여호와께서 이 모든 말씀을 산 위 불 가운데, 구름 가운데, 흑암 가운데서 큰 음성으로 너희 총회에 이르신 후에 더 말씀하지 아니하시고 그것을 두 돌판에 써서 내게 주셨느니라
  • 산이 불에 타며 캄캄한 가운데서 나오는 그 소리를 너희가 듣고 너희 지파의 두령과 장로들이 내게 나아와
  • 말하되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영광과 위엄을 우리에게 보이시매 불 가운데서 나오는 음성을 우리가 들었고 하나님이 사람과 말씀하시되 그 사람이 생존하는 것을 오늘날 우리가 보았나이다
  • 이제 우리가 죽을 까닭이 무엇이니이까 이 큰 불이 우리를 삼킬 것이요 우리가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음성을 다시 들으면 죽을 것이라
  • 무릇 육신을 가진 자가 우리처럼 사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불 가운데서 발함을 듣고 생존한 자가 누구니이까
  • 당신은 가까이 나아가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하시는 말씀을 다 듣고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당신에게 이르시는 것을 다 우리에게 전하소서 우리가 듣고 행하겠나이다 하였느니라
  • 여호와께서 너희가 내게 말할 때에 너희의 말하는 소리를 들으신지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이 백성이 네게 말하는 그 말소리를 내가 들은즉 그 말이 다 옳도다
  • 다만 그들이 항상 이같은 마음을 품어 나를 경외하며 나의 모든 명령을 지켜서 그들과 그 자손이 영원히 복 받기를 원하노라
  • 가서 그들에게 각기 장막으로 돌아가라 이르고
  • 너는 여기 내 곁에 섰으라 내가 모든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네게 이르리니 너는 그것을 그들에게 가르쳐서 내가 그들에게 기업으로 주는 땅에서 그들로 이를 행하게 하라 하셨나니
  • 그런즉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신대로 너희는 삼가 행하여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하신 모든 도를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삶을 얻고 복을 얻어서 너희의 얻은 땅에서 너희의 날이 장구하리라 (신명기 5장 22~33절)

22절, ‘산 위 불과 구름, 흑암 가운데서 큰 음성으로 총회에 이르신 것’은 호렙산에 임하셨을 때 나타났던 현상을 가리킨다.

23절, ‘산이 불에 타며’는 산불이 나서 활활 탔다는 뜻이 아니라, 출애굽기 3장에 나온 떨기나무에 붙었으되 태우지는 않았던 그 초자연적인 불이 가득했던 것을 묘사하는 표현이다.

24~27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영광과 위엄을 보았고, 그의 음성을 들었으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했다. 하지만 죽을 것만 같은 두려움에 다시 체험하는 것은 원치 않았다. 대신 모세가 중간자 역할을 해주길 바랐다.

28~33절,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의 호소를 받아들이시고 모세를 통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기로 약속한 그 마음이 계속 유지되길 바란다고 하셨다. 모세의 중보자 역할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백성들 모두 원한 것이었다.

말씀에서 벗어나지 않고 하나님 명령을 준행할 때, 약속의 땅에서 오래도록 좋은 걸 보며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 약속하셨다.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이나 규례, 명령. 즉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을 얽어매는 사슬이 아니다. 천 길 낭떠러지나 함정, 늪 같은 세상에서 골라 디뎌야 할 유일한 길이다.

맺는말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지켜야 할 계명을 알려주셨고 우리가 순종하기를 바라신다. 하나님을 경외한다면 우리는 의당 그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계명은 우리를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비추는 거울일 뿐이다.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에서 나온다. 하지만 계명을 지킴으로써 구원받은 성도는 윤리적인 삶, 선한 열매를 맺는 삶을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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