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절 날짜와 전통
유월절(페사흐, Passover)은 유대 3대 절기중 하나로, ‘넘어간다’는 뜻이다. 한자로는 逾越節로 쓰는데, 넘을유와 넘을 월이 합쳐져 (한도를) 넘는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유월절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출애굽기 12장에 나온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오는 것을 바로(파라오)는 바라지 않았다. 심지어 9가지 재앙을 치르면서도 어떻게 해서든지 막으려 애썼다. 그러다 애굽의 모든 초태생(初胎生, first offspring)이 죽는 10번째 재앙으로 자기 맏아들이 죽고 나서야 겨우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내보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재앙을 피할 길을 알려주셨는데, 흠 없고 일 년 된 어린 수양을 잡아 문 좌우 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고기를 구워 무교병과 쓴나물을 먹는 것이었다. 이 말씀을 지킨 사람들은 장자가 죽는 재앙을 피할 수 있었고, 오늘날도 유대인들은 해마다 이를 기념하는 유월절을 지낸다.
유월절 날짜는?
출애굽기 12장 2~6절을 보면, ‘이 달로 너희에게 달의 시작 곧 해의 첫 달이 되게 하고… 이 달 열흘에 너희 매인이 어린 양을 취할찌니… 이 달 14일까지 간직하였다가 해 질 때에 이스라엘 회중이 그 양을 잡고’라고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유월절 날짜는 종교력 1월(니산월) 14일이며, 이는 그레고리력(우리가 사용하는 태양력)의 3월 또는 4월에 해당된다. 유대에서 사용하는 히브리력(유대력)은 태음태양력으로 우리나라처럼 양력과 그 날짜가 일치하지 않고 매년 다를 수밖에 없다. 2025년 유월절은 4월 12일 저녁으로, 무교절까지 포함하면 4월 20일까지 지속된다.
유월절 전통
오늘날에도 유대인들은 유월절 전통을 지키지만, 시대에 맞게 조금씩 변형되어 왔다. 레위기 23장을 보면 1월 14일 저녁은 유월절이고 15일부터 7일 동안은 무교절로 무교병을 먹으면서 화제를 드리고 아무 노동도 해서는 안 된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이제 유대인들은 무교병은 먹지만 화제를 드리지는 않는다. 화제(火祭)란 제물을 불살라 그 냄새를 제물로 드리는 것을 말한다.
대신 오늘날의 유대인들은 세데르(Seder)라는 만찬을 먹고 출애굽기 이야기를 되새긴다. ‘하가다’라는 책자를 따라 기도하고, 손 씻기나 쓴 나물 먹기 같은 15단계의 의식을 치른다.
무교절 기간동안 유대인들은 마짜(Matzah)라는 발효되지 않는 납작한 빵을 먹고, 누룩이 들어간 발효음식(하메츠)를 집에서 없앤다.
세데르 만찬에는 상징적인 음식을 담은 세데르 플레이트(Seder Plate)를 식탁 중앙에 올리는데, 여기 올라가는 음식은 다음과 같다.

- 제로아: 구운 뼈 (제사 희생 제물 상징)
- 베이차: 삶은 달걀 (애도와 희생 상징)
- 마로르: 쓴 나물 (고된 노역 상징)
- 카르파스: 채소 (소금물에 찍어 먹으며 눈물 상징)
- 하로셋: 견과류, 과일 혼합 (벽돌 만드는 진흙 상징)
- 하자렛: 추가 쓴 나물
이 외에도 구속과 해방의 4단계를 상징하는 4잔의 포도주를 마시고, 선지자 엘리야를 위해 빈 잔을 놓고 문을 잠시 열어두는 전통도 있다고 한다. 아이들 교육을 위한 질문의 시간도 빠질 수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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