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2장 금송아지 / 모세가 40일 동안 하나님과 함께하면서 율법과 돌판을 받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었을까? 24장에서 한목소리로 ‘여호와의 명하신 모든 말씀을 준행하리이다’라고 했던 것처럼 믿음과 순종의 40일을 보내고 있었을까? 그랬으면 오죽이나 좋았을까. 그들은 애굽에서 가지고 나온 패물을 가지고 성막이 아닌 우상 금송아지를 만들고 있었다.
출애굽기 32장 금송아지
- 백성이 모세가 산에서 내려옴이 더딤을 보고 모여 아론에게 이르러 가로되 일어나라 우리를 인도할 신을 우리를 위하여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 아론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 아내와 자녀의 귀의 금고리를 빼어 내게로 가져 오라
- 모든 백성이 그 귀에서 금고리를 빼어 아론에게로 가져 오매
- 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그 고리를 받아 부어서 각도로 새겨 송아지 형상을 만드니 그들이 말하되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신이로다 하는지라
- 아론이 보고 그 앞에 단을 쌓고 이에 공포하여 가로되 내일은 여호와의 절일이니라 하니
- 이튿날에 그들이 일찌기 일어나 번제를 드리며 화목제를 드리고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놀더라 (출애굽기 32:1-6)
1. 금송아지를 만들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40일이란 너무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기다리다 지친 그들은 아론에게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고 종용했다. 400년동안 애굽에서 종살이 하던 그들에게 형태가 없는 하나님 보다 눈에 보이는 신을 바랬다.
아론이 그들의 아내와 자녀들의 금 귀걸이를 받아 송아지 형상을 만들자, 그들은 ‘이스라엘아, 이것이 애굽에서 너희를 이끌어낸 너희 신이다((These are your gods, O Israel, who brought you up out of Egypt))’라고 했다. 아론은 그 앞에 단을 쌓고 다음날을 여호와의 절일(節日, feast)로 선언했다. 다음날 아침, 그들은 일찍 일어나 번제와 화목제를 바치고 먹고 마시며 실컷 즐겼다. 우상을 섬기는 제사는 쾌락과 유희의 의식이다. 하나님께 드리는 경건한 예배와 정반대 모습이다.
왜 하고많은 형상 가운데 송아지를 만들어 그것을 신이라고 했을까? 그것은 이집트의 아피스(Apis, Hapis)가 소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해마다 일어나는 나일강의 범람은 주변을 풍요로운 땅으로 만들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나일강에 홍수가 일어나면 모든 신들의 아버지 격인 하피(아피스)가 온 것으로 생각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여 살던 고센땅은 나일강 하류의 기름진 델타 지역이었다. 따라서 나일강의 신인 아피스(하피)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이고, 따라서 그들의 모자란 이해의 범주 속에 ‘신=송아지’라는 등식이 자리 잡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백성들은 무지했고 믿음도 없었다. 아론은 무능했다. 대제사장이 될 자격조차 없어 보인다.

-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내려가라 네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네 백성이 부패하였도다
- 그들이 내가 그들에게 명한 길을 속히 떠나 자기를 위하여 송아지를 부어 만들고 그것을 숭배하며 그것에게 희생을 드리며 말하기를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신이라 하였도다
-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 백성을 보니 목이 곧은 백성이로다
- 그런즉 나대로 하게 하라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진멸하고 너로 큰 나라가 되게 하리라 (출애굽기 32:7-10)
2. 진노하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자기들을 위해 금송아지를 부어 만들고 그것을 숭배하며 거기다 대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해낸 너희 신’이라고 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실망하셨다. 목이 곧은 그들을 진멸하고 모세만 따로 세워 큰 나라가 되게 하시겠으니 그만 산을 내려가라고 하셨다.
‘목이 곧은 백성’이란 순종하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을 멍에를 지지 않으려고 힘주고 버티는 황소에 비유해 하신 표현이다. 교만하여 순종하지 않는 짐승은 목이 뻣뻣하다. 이렇게 말을 듣지 않는 짐승은 일을 시킬 수 없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 모세가 그 하나님 여호와께 구하여 가로되 여호와여 어찌하여 그 큰 권능과 강한 손으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주의 백성에게 진노하시나이까
- 어찌하여 애굽 사람으로 이르기를 여호와가 화를 내려 그 백성을 산에서 죽이고 지면에서 진멸하려고 인도하여 내었다 하게 하려하시나이까 주의 맹렬한 노를 그치시고 뜻을 돌이키사 주의 백성에게 이 화를 내리지 마옵소서
- 주의 종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을 기억하소서 주께서 주를 가리켜 그들에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내가 너희 자손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고 나의 허락한 이 온 땅을 너희의 자손에게 주어 영영한 기업이 되게 하리라 하셨나이다
- 여호와께서 뜻을 돌이키사 말씀하신 화를 그 백성에게 내리지 아니하시니라 (출애굽기 32:11-14)
3. 모세의 간구
진노하시는 하나님께 모세는 간구했다. 하나님께서 큰 권능과 강한 손으로 애굽땅에서 이끌어내신 백성을 진멸하신다면, 애굽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주기려고 인도해냈다고 하지 않겠느냐며, 조상들에게 하셨던 약속을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목숨을 내어놓고 감히 중보자처럼 간구하는 모세의 모습에 하나님께서는 뜻을 돌이키시고 화를 내리지 않기로 하셨다.
- 모세가 돌이켜 산에서 내려 오는데 증거의 두 판이 그 손에 있고 그 판의 양면 이편 저편에 글자가 있으니
- 그 판은 하나님이 만드신 것이요 글자는 하나님이 쓰셔서 판에 새기신 것이더라
- 여호수아가 백성의 떠듦을 듣고 모세에게 말하되 진중에서 싸우는 소리가 나나이다
- 모세가 가로되 이는 승전가도 아니요 패하여 부르짖는 소리도 아니라 나의 듣기에는 노래하는 소리로다 하고
- 진에 가까이 이르러 송아지와 그 춤 추는 것을 보고 대노하여 손에서 그 판들을 산 아래로 던져 깨뜨리니라
- 모세가 그들의 만든 송아지를 가져 불살라 부수어 가루를 만들어 물에 뿌려 이스라엘 자손에게 마시우니라 (출애굽기 32:15-20)
4. 백성에게 내려온 모세
모세는 하나님께서 만들어 새겨주신 돌판 둘을 들고 산에서 내려오는 중이었다. 여호수아가 백성이 떠드는 소리를 듣고 ‘진중에서 백성들이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고 하자, 모세는 노래하는 소리라고 말하며 내려왔다.
진에 가까이 이른 그들은 금송아지 주변에서 춤을 추는 백성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모세는 뜨겁게 분노해 하나님께서 만들어 주신 돌판을 산 아래로 던져 깨뜨려버렸다. 그러고는 금송아지를 불살라 부숴 가루를 낸 다음 물에 뿌려 백성들로 하여금 마시게했다.
그들이 신이라고 만들어 제사지내고 기뻐했던 것은 불사르고 부숴 가루를 내도 꼼짝하지 못하는 허무한 우상일뿐이었다.
- 모세가 아론에게 이르되 이 백성이 네게 어떻게 하였기에 네가 그들로 중죄에 빠지게 하였느뇨
- 아론이 가로되 내 주여 노하지 마소서 이 백성의 악함을 당신이 아나이다
- 그들이 내게 말하기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수 없노라 하기에
- 내가 그들에게 이르기를 금이 있는 자는 빼어내라 한즉 그들이 그것을 내게로 가져왔기로 내가 불에 던졌더니 이 송아지가 나왔나이다
- 모세가 본즉 백성이 방자하니 이는 아론이 그들로 방자하게 하여 원수에게 조롱거리가 되게 하였음이라 (출애굽기 32:21-25)
5. 아론을 나무란 모세
모세는 백성들이 어떻게 했길래 이런 중죄에 빠지게 했느냐고 아론을 나무랐다. 그러자 아론은 ‘이 백성들이 얼마나 악한지 알지 않느냐.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어내라,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해낸 모세란 사람은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겠다고 해서 금을 받아다 불에 던졌더니 이 송아지가 나왔다’고 변명했다. 백성들은 방자했고, 아론은 무능했다. 결국 그들은 원수의 웃음거리가 되어버렸다.
- 이에 모세가 진문에 서서 가로되 누구든지 여호와의 편에 있는 자는 내게로 나아오라 하매 레위 자손이 다 모여 그에게로 오는지라
-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각각 허리에 칼을 차고 진 이 문에서 저 문까지 왕래하며 각 사람이 그 형제를, 각 사람이 그 친구를, 각 사람이 그 이웃을 도륙하라 하셨느니라
- 레위 자손이 모세의 말대로 행하매 이 날에 백성 중에 삼천명 가량이 죽인바 된지라
- 모세가 이르되 각 사람이 그 아들과 그 형제를 쳤으니 오늘날 여호와께 헌신하게 되었느니라 그가 오늘날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출애굽기 32:25-29)
6. 금송아지에 절한 사람들
모세는 감히 하나님 앞에 서서 간구할 정도로 백성을 아꼈다. 하지만 우상에 절하고 하나님의 백성이기를 포기해 반대편에 선 사람들은 함께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모세와 하나님 편에 선 레위 자손은 그들 3천 명의 목숨을 거둬야 했다. 죄의 값은 죽음이다.
- 이튿날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가 큰 죄를 범하였도다 내가 이제 여호와께로 올라가노니 혹 너희의 죄를 속할까 하노라 하고
- 여호와께로 다시 나아가 여짜오되 슬프도소이다 이 백성이 자기들을 위하여 금신을 만들었사오니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 그러나 합의하시면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않사오면 원컨대 주의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주옵소서
-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내게 범죄하면 그는 내가 내 책에서 지워버리리라
- 이제 가서 내가 네게 말한 곳으로 백성을 인도하라 내 사자가 네 앞서 가리라 그러나 내가 보응할 날에는 그들의 죄를 보응하리라
- 여호와께서 백성을 치시니 이는 그들이 아론의 만든바 그 송아지를 만들었음이더라 (출애굽기 32:30-35)
7. 다시 간구하는 모세
다음날, 모세는 다시 하나님께 올라가 목숨을 내놓고 간구했다. 그들의 죄를 용서해주지 않으시려거든 자기 이름도 지워달라며 호소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중보기도를 들어주셨지만, 그러나 내가 심판하는 날에는 그들의 죄를 벌할 것이라고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그 뒤 백성이 아론이 만든 송아지로 행한 일로 말미암아 백성에게 재앙을 내리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