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0장 은나팔

민수기 10장 은나팔 / 민수기 10장은 하나님 명령에 따라 은나팔을 만드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은나팔은 이스라엘 백성을 소집할 때 쓰였습니다.

민수기 10장 은나팔 Silver ear trumpet, London, England, 1814 
(민수기10장의 은나팔은 이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Silver ear trumpet, London, England, 1814
(민수기10장의 은나팔은 이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민수기 10장 은나팔

  •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 은나팔 둘을 만들되 쳐서 만들어서 그것으로 회중을 소집하며 진을 진행케 할 것이라
  • 두 나팔을 불 때에는 온 회중이 회막 문 앞에 모여서 네게로 나아올 것이요
  • 하나만 불 때에는 이스라엘 천부장 된 족장들이 모여서 네게로 나아올 것이며
  • 너희가 그것을 울려 불 때에는 동편 진들이 진행할 것이고
  • 제 이차로 울려 불 때에는 남편 진들이 진행할 것이라 무릇 진행하려 할 때에는 나팔소리를 울려 불 것이며
  • 또 회중을 모을 때에도 나팔을 불 것이나 소리를 울려 불지 말 것이며
  • 그 나팔은 아론의 자손인 제사장들이 불찌니 이는 너희 대대에 영원한 율례니라
  • 또 너희 땅에서 너희가 자기를 압박하는 대적을 치러 나갈 때에는 나팔을 울려 불찌니 그리하면 너희 하나님 여호와가 너희를 기억하고 너희를 너희 대적에게서 구원하리라
  • 또 너희 희락의 날과 너희 정한 절기와 월삭에는 번제물의 위에와 화목제물의 위에 나팔을 불라 그로 말미암아 너희 하나님이 너희를 기억하리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민수기 10:1~10)

1. 은나팔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은을 망치로 두드려 은나팔 2개를 만들라고 하셨다. 금속에 열을 가한 후 망치로 두들겨 어떤 모양을 만드는 것을 벼림질, 단조(鍛造)라고 한다. 이렇게 만들면 부어만드는 주물처럼 금속을 녹이거나 틀을 만들 필요가 없어 간단하고 보다 단단하다.

여기서 나팔(trumpet), 즉 카초체라(chatsotserah)는 줄기, 관(tube)에서 나온 말이다. 구부러짐 없이 길고 곧게 뻗어 끝이 나팔꽃처럼 생긴 금속 나팔을 말한다. 같은 나팔이라도 희년에 사용하는 양이 뿔로 만든 쇼파르(shofar)와 다르다.

또 하나님께서는 제사장이 그 나팔을 불어 회중을 모으고 행진하는 신호로 삼으라고 하셨다. ▶︎ 은나팔을 부는 제사장 모습

가. 백성 소집

  • 나팔 하나 : 이스라엘 천부장(족장)만 모세 앞에 모일 것.
  • 두 나팔 모두 길고 차분하게 : 온 회중이 회막 문 앞에 모일 것.

나. 진행 신호

성막을 덮은 구름이 떠오르면 백성들은 이동할 준비를 하고 기다리다 나팔 소리가 나면 행진을 시작했을 것이다.

  • 짧게 1번째 울려 불 때 : 동쪽 진 출발 -유다, 잇사갈, 스불론 지파
  • 짧게 2번째 울려 불 때 : 남쪽 진 출발 – 르우벤, 시므온, 갓 지파

10장 본문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민수기 2장에 나온 순서대로 진행을 시작했을 것이다.

  • 짧게 3번째 : 서쪽 진 출발 -에브라임, 므낫세, 베냐민 지파
  • 짧게 4번째 울려 불 때 : 북쪽 진 출발 – 단, 아셀, 납달리 지파

여기서 ‘울려 분다’는 매우 힘차게 떨리는 소리로 부는 것을 말한다. 영어 성경에서는 blow an alarm(KJV), trumpet blast(NIV)로 나온다.

다. 싸우러 나갈 때

짧게 비상 나팔 불 것.

라. 절기에

희락의 날, 정한 절기, 월삭에 번제물, 화목제물 위에 나팔을 불 것. 하나님께서는 나팔 소리를 들으시고 백성들을 기억하고 구원하겠다고 하셨다. 기억하다는 말에는 교제하시며 돌봐주신다는 뜻이 포함되어있다(호크마주석).

  1. 희락의 날 – 기념이 될만한 모든 기쁜 날 (법궤 운반, 성전 봉헌, 성전 재건, 부림절, 승전)
  2. 정한 절기 – 유월절, 오순절, 장막절, 나팔절 등(레위기 23장에 나오는 절기들)
  3. 월삭 – 매 달이 시작되는 첫날.
  • 제 이년 이월 이십일에 구름이 증거막에서 떠오르매
  • 이스라엘 자손이 시내 광야에서 출발하여 자기 길을 행하더니 바란 광야에 구름이 머무니라
  • 이와 같이 그들이 여호와께서 모세로 명하신 것을 좇아 진행하기를 시작하였는데
  • 수두로 유다 자손 진 기에 속한 자들이 그 군대대로 진행하였으니 유다 군대는 암미나답의 아들 나손이 영솔하였고
  • 잇사갈 자손 지파의 군대는 수알의 아들 느다넬이 영솔하였고
  • 스불론 자손 지파의 군대는 헬론의 아들 엘리압이 영솔하였더라
  • 이에 성막을 걷으매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이 성막을 메고 발행하였으며
  • 다음으로 르우벤 진 기에 속한 자들이 그 군대대로 발행하였으니 르우벤의 군대는 스데울의 아들 엘리술이 영솔하였고
  • 시므온 자손 지파의 군대는 수리삿대의 아들 슬루미엘이 영솔하였고
  • 갓 자손 지파의 군대는 드우엘의 아들 엘리아삽이 영솔하였더라
  • 고핫인은 성물을 메고 진행하였고 그들이 이르기 전에 성막을 세웠으며
  • 다음으로 에브라임 자손 진 기에 속한 자들이 그 군대대로 진행하였으니 에브라임 군대는 암미훗의 아들 엘리사마가 영솔하였고
  • 므낫세 자손 지파의 군대는 브다술의 아들 가말리엘이 영솔하였고
  • 베냐민 자손 지파의 군대는 기드오니의 아들 아비단이 영솔하였더라
  • 다음으로 단 자손 진 기에 속한 자들이 그 군대대로 진행하였으니 이 군대는 모든 진의 후진이었더라 단 군대는 암미삿대의 아들 아히에셀이 영솔하였고
  • 아셀 자손 지파의 군대는 오그란의 아들 바기엘이 영솔하였고
  • 납달리 자손 지파의 군대는 에난의 아들 아히라가 영솔하였더라
  • 이스라엘 자손이 진행할 때에 이와 같이 그 군대를 따라 나아갔더라
  • 모세가 그 장인 미디안 사람 르우엘의 아들 호밥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주마 하신 곳으로 우리가 진행하나니 우리와 동행하자 그리하면 선대하리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복을 내리리라 하셨느니라
  • 호밥이 그에게 이르되 나는 가지 아니하고 내 고향 내 친족에게로 가리라
  • 모세가 가로되 청컨대 우리를 떠나지 마소서 당신은 우리가 광야에서 어떻게 진 칠 것을 아나니 우리의 눈이 되리이다
  • 우리와 동행하면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복을 내리시는대로 우리도 당신에게 행하리이다 (민수기 10:11~32)

2. 시내 광아를 떠나다

출애굽 한지 제2년 2월 20일. 증거막에 머물러 있던 구름이 떠올랐다. 이스라엘 백성은 머물러 있던 시내 광야를 떠났다. 민수기 9장을 보면, 시체로 인해 부정하게 된 사람들이 2월 14일 유월절을 추가로 지키는 구절이 나온다. 유월절을 마치고 20일에 떠난 걸로 보인다.

14절에 수두(首頭)라는 말은 ‘맨 처음, 맨 앞’이라는 뜻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군을 편성해 그 순서에 따라 진행을 시작했다. 그 순서는 다음과 았다.

  1. 제1대 (동) – 유다 진 깃발을 중심으로 유다, 잇사갈, 스불론 지파의 군대 / 게르손, 므라리 자손 – 성막 메고 출발
  2. 제2대 (남) – 르우벤 진 깃발을 중심으로 르우벤, 시므온, 갓 지파의 군대 / 고핫 자손 – 성물을 메고 출발
  3. 제3대 (서) – 에브라임 진 깃발을 중심으로 에브라임, 므낫세, 베냐민 지파의 군대
  4. 제4대 (북) – 단 자손 깃발을 중심으로 단, 아셀, 납달리 지파의 군대. 그들은 맨 뒤에서 후방을 경계하고 뒤처진 무리를 건사하는 역할을 했다.

이스라엘 백성은 군 편성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행진했다. 그들은 이제 오합지졸의 노예가 아니라 하나님의 군대였다. 또 성물을 메고 떠난 고핫 자손이 다음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은 성막을 미리 세워놓아야 했다.

모세는 장인 미디안 사람 르우엘의 아들 호밥에게 함께 가자고 했지만, 그는 친족들이 살고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후손이 유다 자손과 함께 아랏 남방의 유다 황무지에 정착했다는 기록(사사기 1:16)을 보면, 결국 함께 하자는 모세의 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출애굽기, 민수기, 사사기를 보면 미디안과 겐, 르우엘과 이드로가 혼용되고 있다. 미디안과 겐은 원래 다른 사람들이었다가 나중에 합쳐진 것으로 보인다. 성경에는 이름이 여러 개인 경우가 종종 있다. 이드로, 르우엘도 이런 경우로 보인다.

  • 그들이 여호와의 산에서 떠나 삼일 길을 행할 때에 여호와의 언약궤가 그 삼일 길에 앞서 행하며 그들의 쉴 곳을 찾았고
  • 그들이 행진할 때에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그 위에 덮였었더라
  • 궤가 떠날 때에는 모세가 가로되 여호와여 일어나사 주의 대적들을 흩으시고 주를 미워하는 자로 주의 앞에서 도망하게 하소서 하였고
  • 궤가 쉴 때에는 가로되 여호와여 이스라엘 천만인에게로 돌아오소서 하였더라 (민수기 10:33~36)

3. 함께 하신 하나님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의 산(호렙산, 시내산)을 떠나 3일을 걸었다. 그동안 증거궤가 그들을 앞서가며 그들이 쉴 곳을 찾았다. 낮에는 하나님의 구름이 언제나 그들 위를 덮어 주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 기간 내내 하나님이 함께하시며 인도해주시는 감격스러운 생활을 체험했다.

모세는 궤가 출발할 때마다 ‘여호와 하나님, 일어나셔서 주의 원수들을 흩으시고, 주님을 미워하는 자들이 주님 앞에서 도망하게 하소서’하고 기도하고, 궤가 머물 때는 ‘여호와 하나님, 이스라엘 천만인에게로 돌아오소서’하고 기도했다.

4. 맺는말

나팔 소리는 알람의 역할을 한다. 정신을 차리게 한다. 혼탁한 세상에서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 방향을 잃거나 지금이 언제인지 시간도 헷갈리기 쉽다. 우리는 서로 나팔이 되어야 한다.

또 나팔 소리가 들리면 모여야 하고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나아가야 한다. 코로나라는 언택트 시대를 지나며 모이기를 힘쓰라는 말씀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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