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고보서 1장 시험을 견디고 받는 생명의 면류관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이것에 옳다 인정하심을 받은 후에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임이니라
사람이 시험을 받을 때에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받는다 하지 말찌니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하시느니라 (야고보서 1:12~13)
야고보서 1장 12절과 13절을 보면 ‘시험‘이라는 말이 5번이나 나옵니다. 하지만 가만 읽어보면, 12절과 13절에 나오는 시험이란 말이 뉘앙스가 다르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12절에는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다고 합니다. 인정받은 사람은 생명의 면류관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13절에는 시험 받을 때 하나님께 시험을 받는다고 말하지 말라고 합니다. 어쩐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당연합니다. 12절과 13절의 시험은 우리말로 모두 시험이라고 동일하게 번역되었지만, 실은 다른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에 관해서는 ‘시험과 고난, 그것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라는 글에서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12절 시험 속에 예비된 생명의 면류관과 13절의 의미, 그리고 우리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이번 글은 지난 주일 예배 때 설교 말씀 중 일부였는데요, 생각할수록 의미가 깊어 소개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당신을 힘들게 하는 문제가 혹시 ‘하나님이 주신 시험’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이 글을 꼭 읽어보세요. 야고보서는 우리가 겪는 ‘시험’에 대해 놀라운 비밀을 알려줍니다.
1. 시험 뒤에 누리는 생명의 풍성함
개역 성경에는 시험을 ‘참는’이라고 되어있지만, 다른 번역에서처럼 ‘견뎌내는 사람’이라고 하는 편이 더 뜻이 와닿는 것 같습니다. 참는 것은 그저 그 순간을 묵묵히 버티는 느낌이지만, 견뎌낸다는 것은 시험의 터널을 견디고 통과해 마침내 극복하는 느낌이 더 뚜렷이 느껴지니까요.
이 시험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trial입니다. 연단이고 훈련 과정입니다. 때로 시련이나 환난처럼 느껴질 정도로 혹독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보다 하나님의 성품과 형상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그래서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야고보서 1:2)고 했던 것입니다.
12절에서도 끝까지 충성해 이 시험을 통과하고 인정받은 사람에게는 약속된 생명의 면류관을 주십니다. 운동경기에서 최후의 승자에게 주어지는 면류관은 월계수로 만들지만, 생명의 면류관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만들어집니다. 세상의 면류관은 썩을 것이나, 우리가 얻으려고 애쓰는 것은 썩지 아니할 면류관입니다(고린도전서 9:25).
2. 우리에게 주신 무기 – 13절
고난이란 보자기에 은혜의 선물이 감추어져 있고, 시험이란 껍질 속에 생명의 풍성함과 생명의 면류관이 들어있습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이 바로 이런 고난이나 시험이라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 속으로 들어가고 시험을 견뎌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오만가지 의심이 듭니다. 부정적인 생각들이 우리 기운을 빼놓고 때론 낙담하게 합니다. 13절은 그런 우리를 위해 하나님께서 주신 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 악에게 시험받지 않으시는 하나님
여기서 말하는 시험은 유혹, temptation입니다. 유혹은 자기의 욕심, 탐욕에서 출발합니다. 하나님처럼 되고 싶은 욕심, 하나님이 되고자 하는 욕심,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욕심은 천사였던 사탄을 잡아먹었고, 사탄 마귀는 에덴에서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우리를 이 욕심을 미끼로 우리를 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어떤 분이십니까. 이 세상 모든 것을 지으신 주인이십니다. 전지하시고 또 전능하십니다. 무엇을 욕심낼 것이 있단 말입니까. 그러니 시험을 할래야 할 수가 없습니다. 문제에 휩쓸리지도 않고 흔들리지도 않으시는 거죠. 그런 하나님과 함께하면 든든합니다. 요동하지도 않게 됩니다. 다윗도 이렇게 찬양했습니다.
오직 저만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니 내가 크게 요동치 아니하리로다 (시편 62:2)
나.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선 우리를 단련하고 훈련하시되, 우리를 유혹하여 함정에 빠뜨리거나 괴롭히기 위한 그런 시험을 하지는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고통을 공감하시고 우리의 아픔을 알아주시는 섬세하신 분입니다.
우리가 날마다 하는 주기도문에는 이렇게 악에게 시험받지도 않고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이 아주 간단하게 압축된 상태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바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가 그것입니다.
하늘에 계시는 초월자 하나님께서는 악에게 시험을 받지 않습니다(초월성). 우리 안에서 아픔을 아시고 공감하시는 긍휼의 하나님, 우리 아버지이시기도 합니다(내재성).
3. 문제 대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자세
따라서 우리가 문제 때문에 기도할 때,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없습니다. 문제가 아닌 하나님을 바라보기만 하면 됩니다. 하나님은 누구신지, 어떤 분이신지 하나님을 묵상하기만 하면 됩니다.
모세는 앞으로는 홍해에 가로막히고 뒤로는 애굽 군대에 추격당했을 때, 백성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또 다시는 영원히 보지 못하리라(출애굽기 14:13)”.
엘리사도 성을 에워싼 군대를 보고 두려워하는 사환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와 함께한 자가 저와 함께한 자보다 많으니라(열왕기하 6:16)”고 하지 않았습니까.
하루하루 우리를 둘러싼 문제가 점점 더 커지는 것만 같고, 점점 더 어두워지는 것 같습니까? 문제가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우리에겐 아무런 힘도 없는 것 같아 절망적으로 느껴지십니까?
모압과 암몬 자손의 공격을 받은 유대 사람들도 같은 절망을 느꼈습니다. 그때 야하시엘은 유대 백성과 여호사밧 왕에게 “이 큰 무리로 인하여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 이 전쟁이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 이 전쟁에는 너희가 싸울 것이 없나니 항오를 이루고 서서 너희와 함께한 여호와가 구원하는 것을 보라“(역대하 20:15, 17)고 하나님 말씀을 전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취할 기도의 자세는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와 함께한 자가 저와 함께한 자보다 많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담대히 함께 싸워 이기면 됩니다. 지금 당신 앞에 놓인 문제가 있다면, 잠시 멈춰 서서 문제를 바라보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세요. 그분께서 당신을 위해 어떤 일을 행하실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함께 나아가 보시길 바랍니다.
성경에는 우리가 장차 얻을 면류관에 대한 구절이 정말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 몇가지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지는 면류관
- 의의 면류관 :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디모데후서 4:8)
- 생명의 면류관 :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이것에 옳다 인정하심을 받은 후에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임이니라(야고보서 1:12)네가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 말라 볼찌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요한계시록 2:10)
- 영광의 면류관 : 그리하면 목자장이 나타나실 때에 시들지 아니하는 영광의 면류관을 얻으리라(베드로전서 5:4)
- 승리의 면류관 : 경기하는 자가 법대로 경기하지 아니하면 면류관을 얻지 못할 것이며(디모데후서 2:5)
- 자랑의 면류관 : 우리의 소망이나 기쁨이나 자랑의 면류관이 무엇이냐 그의 강림하실 때 우리 주 예수 앞에 너희가 아니냐(데살로니가전서 2:19)
- 아름다운 면류관 : 너는 또 여호와의 손의 아름다운 면류관, 네 하나님의 손의 왕관이 될 것이라(이사야 62:3)
- 인자와 긍휼의 관 : 네 생명을 파멸에서 구속하시고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우시며(시편 103:4)
- 면류관 : 내가 속히 임하리니 네가 가진 것을 굳게 잡아 아무나 네 면류관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요한계시록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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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25. 8. 31. 내수동교회 주일설교 ‘직면 2 – 그러므로 이 진리를 붙들고 문제 속으로’를 듣고 제 나름대로 정리, 요약한 글입니다. 설교 본문과 일치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