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장 복음의 시작

마가복음 1장 복음의 시작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마가복음 1:1)
The beginning of the gospel of Jesus Christ, the Son of God;

1. 복음 선포

가장 오래된 복음서 마가복음은 이렇게 시작된다.
예수는 그리스도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복음은 곧 예수 그리스도다. 요한복음에서도 말씀이 곧 하나님이라고 한다(요한복음 1:1). 마가복음이 세례요한의 복음 전파부터 시작하지 않고 그 전에 1절을 넣은 것은 그 복음이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기 때문이며, 다시 말해 복음의 시작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것이기 때문이다.

2. 당대의 충격

오늘날 들으면 너무나 당연한 이 말씀이, 당시엔 천지가 개벽하는 정도로 충격적인 말씀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는 메시아가 예수라니, 게다가 그가 하나님의 아들 곧 하나님이라니 이것은 신성모독이었다. 또 신의 아들임을 자처하는 로마 황제의 입장에서도 가만 두고 볼 일이 아니었다. 따라서 초대 기독교인들은 유대에서도 로마 제국에서도 핍박 받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입장이었다.

3. 박해 속에서 피어난 복음의 능력

주후 64년. 마가복음이 세상에 나온 그 무렵은 네로 황제의 기독교 박해가 극에 달했을 무렵이었다. 사람들은 외국으로 도망치거나 카타콤으로 숨어들갔다. 또 많은 사람들이 사자밥이 되기도 했다. 그런 그들의 손에 공통적으로 들린 작은 책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마가복음이었다. 많은 이들이 담대히 순교의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복음 때문이었다.

4. The Beginning, 시작

가장 오래된, 가장 처음으로 기록된 복음서의 첫머리가 ‘the beginning’으로 시작되는 것은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우리는 이 말을 구약 성경의 가장 처음에서 발견할 수 있다. 창세기 1장 1절은 태초에(in the beginning)이란 말로 시작된다. 시작이란 말은 처음을 뜻한다. 이것은 그 전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적어도 앞의 것을 싹 지워 없애는 것을 전제로 한다.

5. 새로운 피조물로

그렇다. 복음으로 세상이 창조 되었고, 또 복음으로 우리는 이전에 있던 것들을 지워버리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우리는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날 수 있게 되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고린도후서 5:17)

그런데 맨 처음이 되거나 어떤 것의 과거를 싹 다 지워 버리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 사람의 힘으로 가능한 것일까. 아무리 애써도 되지 않는다. 누구의 힘이나 능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복음으로만 가능하다. 말씀은 곧 그리스도요 그는 곧 하나님의 본체(빌립보서 2:6)시기에 복음에는 능력과 권세가 있다.

이전 것을 종자부터 전혀 다른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것은 오로지 복음으로만 가능하다. 이것이 어디 개인에만 해당되는 것일까. 개인이 모여 가정이 되고 사회가 된다. 더 나아가 나라가 되고 세상이 된다.

기독교를 탄압하던 로마 제국은 세월이 흘러 기독교를 공인하고 국교로 받아들였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그 유명한 로마제국의 방대한 도로망을 통해 복음은 거침없이 세계로 전파되었다. 로마는 기독교를 이용하려고 했으나 그것조차 섭리가 아니었겠는가. 복음은 이렇게 거대한 제국마저 변화시켰다.

6. 성탄과 새해를 맞이하며

오늘날도 세상 문화는 타락했고, 경제는 어렵고, 정치는 혼탁하다. 과거 로마 제국과 다르지 않다. 사실 세상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다. 곳곳마다 전쟁 소식이 들리고 지진과 기근, 전염병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말세가 점점 가깝게 느껴지는 때다.

하지만 우리를 사랑하시고 위기 때마다 건져주신 것은 이 말세지말에 우리를 귀하게 쓰시기 위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있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하나님께선 물론 믿지 않는 자도 쓰신다. 하지만 이왕 쓰일 바에야 귀하게 쓰임 받고 영광돌리는 것이 좋지 않은가.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복음이면 가능하다. 아니, 복음만이 가능하다.

나와 가정, 그리고 나라와 민족, 더 나아가 온 세상이 새롭게 시작되는 2026년을 기다리는 모두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그 능력이 늘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이 글은 2025. 12. 25. 내수동교회 성탄예배 설교를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정리한 글입니다. 설교 본문과 같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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