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83편: 시스라와 야빈, 오렙과 스엡, 세바와 살문나는 누구인가요?

시편 83편에 나오는 시스라와 야빈, 오렙과 스엡, 세바와 살문나는 어떤 사람인가요?

시편 83편에 언급된 시스라와 야빈, 오렙과 스엡, 세바와 살문나는 모두 사사기에 등장하는 이스라엘의 대적들입니다.
이들이 언급된 것은 이스라엘이 주변 열강의 위협을 받던 시기에, 과거 하나님께서 사사 시대의 원수들을 물리치셨던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며 현재의 구원을 간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는 도울 힘이 없는 방백이 아닌 하나님만을 의지하겠다는 신앙의 표현입니다.

주는 미디안 인에게 행하신 것 같이, 기손 시내에서 시스라와 야빈 에게 행하신 것 같이 저희에게도 행하소서. (시편 83:9)
저희 귀인으로 오렙과 스엡 같게 하시며 저희 모든 방백으로 세바와 살문나와 같게 하소서. (시편 83:11)

1. 시편 83편이 과거의 적장들을 소환하는 이유

가. 신앙적 근거

시인은 현재의 국가적 위기 앞에서 하나님께서 과거 사사 시대에 베푸셨던 ‘승리의 기억’을 붙잡습니다. 시편 83편을 쓸 당시 이스라엘은 주변 부족들이 국가로 성장해 나가면서 호시탐탐 노리는 상황이었습니다. 글쓴이는 어려웠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원수를 물리치고 승리를 거두었던 그때를 떠올리며 하나님께 간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여 침묵치 마소서 하나님이여 잠잠치 말고 고요치 마소서. 대저 주의 원수가 훤화하며 주를 한하는 자가 머리를 들었나이다. 저희가 주의 백성을 치려하여 간계를 꾀하며 주의 숨긴 자를 치려고 서로 의논하여 말하기를 ‘가서 저희를 끊어 다시 나라가 되지 못하게 하여 이스라엘의 이름으로 다시는 기억되지 못하게 하자’ 하나이다. 저희가 일심으로 의논하고 주를 대적하며 서로 언약하니… (시편 83:1~5)

나. 간구의 내용

과거에 시스라와 오렙을 멸하셨던 것처럼, 지금의 원수들도 수치를 당하게 해달라는 강력한 탄원입니다. 이스라엘은 지금 하나님을 믿지 않는 원수에게 둘러싸여 위협받고 있었습니다. 시인은 구체적인 역사적 사건들을 근거로 하나님의 개입을 구하고 있습니다.

2. 사사기적 배경 상세 분석

가. 시스라와 야빈 (가나안의 위협)

시편 83편을 읽다보니, 시스라와 야빈이 대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이스라엘은 지금 하나님을 믿지 않는 원수에게 둘러싸여 위협받고 있는데, 과연 어떤 사람이길래 분명 적대적 관계에 있는 사람이 등장하는 걸까요?

1) 역사적 배경

사사기 4장에서 시스라를 찾을 수 있습니다. 드보라가 사사로 있던 시대, 그는 가나안 야빈 왕의 군대 장관이었습니다. 기손 강 전투에서 시스라는 철병거 900승을 앞세운 2만 군사를 모아 쳐들어왔습니다. 바락이 대장인 이스라엘 군사는 1만에 불과했으나 가나안 군대를 크게 이겼습니다.

2) 압도적 무력의 무용함

철병거 900승이라는 압도적 무력도 하나님의 개입 앞에서는 무력함을 보여줍니다. 수적으로 열세였던 이스라엘이 승리를 거둔 것은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 때문이었습니다.

3) 시스라의 최후

시스라가 도보로 도망하여 겐 사람 헤벨의 아내 야엘의 장막에 이르렀으니 하솔 왕 야빈은 겐 사람 헤벨의 집과 화평이 있음이라. 야엘이 나가 시스라를 영접하며 그에게 말하되, 나의 주여 들어오소서. 내게로 들어오시고 두려워하지 마소서 하매, 그 장막에 들어가니 야엘이 이불로 덮으니라. 시스라가 그에게 말하되, ‘청하노니 내게 물을 조금 마시우라. 내가 목이 마르도다’ 하매, 젖부대를 열어 그에게 마시우고 그를 덮으니, 그가 또 가로되, ‘장막문에 섰다가 어떤 사람이 있느냐 하거든 너는 없다 하라’ 하고 그가 곤비하여 깊이 잠든지라. 헤벨의 아내 야엘이 장막 말뚝을 취하고 손에 방망이를 들고 그에게로 가만히 가서 말뚝을 그 살쩍에 박으매 말뚝이 궤뚫고 땅에 박히니 시스라가 기절하여 죽으니라. (사사기 4:17~21)

시스라는 걸어 도망치다 겐 사람 헤벨의 아내 야엘의 장막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야엘은 시스라를 안심시키고 깊이 잠든 틈을 타 장막 말뚝을 몽둥이로 박아 버렸습니다. 시스라는 기절해 죽었고, 가나안 왕 야빈은 전멸했습니다.

아래 그림은 시스라를 추격해온 이스라엘군 바락에게 야엘이 시스라가 죽어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시편 83편 시스라와 야빈 사사기 배경 명화 삽화
Jael Kills Sisera, Doré’s English Bible,wikiimage

나. 오렙과 스엡 (미디안의 방백)

1) 기드온의 승리

오렙과 스엡은 사사기 7장에 나옵니다. 메뚜기떼처럼 많은 미디안-아말렉 동방 연합군을 기드온과 300 용사가 나팔과 항아리 횃불을 들고 무찔렀습니다.

또 미디안 두 방백 오렙과 스엡을 사로잡아 오렙은 오렙 바위에서 죽이고 스엡은 스엡 포도주 틀에서 죽이고 미디안 사람을 추격하고 오렙과 스엡의 머리를 가지고 요단 저편에서 기드온에게로 나아오니라 (사사기 7:25)

기드온의 승리와 오렙 스엡 처단 사사기 성경그림
 La Victoire de Gédéon contre les Madianites, Poussin, wiki image

2) 이름의 상징적 의미

오렙과 스엡은 각각 ‘까마귀’, ‘늑대’라는 뜻을 가진 이름으로, 미디안 지휘자들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이름의 의미(오렙=까마귀, 스엡=늑대, 라이프 성경 1989)처럼 약탈을 일삼던 자들의 최후를 통해 심판의 확실성을 강조합니다.

3) 에브라임의 참여

이 승리로 그때까지 미온적이던 에브라임 지파가 참여해 적의 퇴로를 차단했습니다. 나루터에서 기습당해 죽은 두 방백이 바로 오렙과 스엡이었습니다.

다. 세바와 살문나 (미디안의 왕)

1) 역사적 배경

세바와 살문나 이야기는 사사기 8장에 나옵니다. 기드온은 300 용사를 이끌고 동방 사람의 군사 13만 5천 명을 상대해 믿을 수 없을 만큼 큰 승리를 거두고 1만 5천 명 가량의 패잔병을 추격하고 있었습니다. 세바와 살문나는 미디안의 두 왕으로, 그 무리 중에 섞여 함께 도망하고 있었습니다.

기드온과 그 좇은 자 삼백 명이 요단에 이르러 건너고 비록 피곤하나 따르며 (사사기 8:4)

2) 불가능한 승리

125,000명을 300명이 무찔렀는데 한 사람의 희생도 없었습니다. 기드온은 숙곳과 브누엘 사람들에게 식사를 청했으나 거절당했습니다. 15,000명과 300명 숫자로만 봐도 기드온에게 승산이 없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3) 최종 심판

하지만 기드온은 300명으로 또 한번 승리를 거두고 다볼에서 자기 형제들을 죽인 세바와 살문나를 처형했습니다.

📌 시편 83편 등장 인물 요약 (사사기 배경)

인물명이름의 의미사사기 배경 (출처)최후 및 상징성
시스라와 야빈태양의 광채 / 영리함사사기 4장 (하솔 왕과 군대장관)야엘에 의해 처단, 가나안 세력의 전멸
오렙과 스엡까마귀 / 늑대사사기 7장 (미디안의 두 방백)에브라임 지파에게 패배, 적의 기세 꺾임
세바와 살문나희생 / 그늘이 없음사사기 8장 (미디안의 두 왕)기드온에 의해 처형, 완전한 승리의 확증

3. 오늘날의 시각으로 본 시편 83편

가. 역사의 반복

열강들이 길목에 있는 나라를 둘러싸고 호시탐탐 노리는 것은 약한 나라의 숙명입니다. 우리나라도 별 다를 바 없습니다.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상황과 지금이 비슷하지 않습니까. 19세기 말 한반도의 정세와 시편 83편의 긴박함은 닮아 있습니다.

나. 우리의 태도

우리가 도움을 구할 곳은 어디입니까. 세상 권세입니까 지존하신 하나님이십니까.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우리가 구할 것은 세상의 권세가 아닌,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개입임을 시인은 역설합니다.

방백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찌니 그 호흡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서 당일에 그 도모가 소멸하리로다 야곱의 하나님으로 자기 도움을 삼으며 여호와 자기 하나님에게 그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도다 (시편 146:3~5)

우리의 참된 도움은 사라질 방백들이 아니라, 영원하신 하나님께 있습니다.

참고 자료 : 사사기 4장 성경 본문 보기 – 대한성서공회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추어 말씀을 나누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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