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문 그리스도는 왕의 직분을 어떻게 수행하십니까?

45문 그리스도는 왕의 직분을 어떻게 수행하십니까?

45문 그리스도는 왕의 직분을 어떻게 수행하십니까?

답 : 그리스도께서는 왕의 직분을 다음과 같이 수행하십니다. 그리스도는 자기 백성을 세상으로부터 불러내시고, 자기 직분자들과 율법과 권징을 주심으로 누구나 보고 알 수 있게 그들을 통치하십니다. 당신이 택한 자들에게 구원의 은혜를 베푸시되, 그들의 순종에는 상을 주시고 죄에는 징계하시며, 그들이 받는 모든 시험과 고난 중에 그들을 지키고 도우실 뿐 아니라, 그들의 모든 원수를 제어하고 정복하시며 당신의 영광과 백성의 선을 위해. 모든 것을 권능으로 다스리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복음에 순종하지 않는 사람에게 그 불순종에 따른 공의로운 심판을 내리십니다.

왕의 직분은 선지자의 직분, 제사장의 직분과 함께 그리스도의 삼중직 중 하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왕의 직분을 어떻게 수행하시는지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1. 당신의 백성을 세상으로부터 불러 모으시고

사람들에게는 알만한 것을 그 안에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죄 된 본성과 세상적인 것들에 둘러싸인 채 죄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목자 잃은 양처럼 방황하는 백성들을 세상으로부터 불러내십니다.

우르와 하란에서 아브라함을 불러내셨고, 애굽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불러내셨으며, 지금도 세상의 탁류에 휩쓸려 가라앉을 위기에 처한 백성을 지금도 불러내고 계십니다. 마치 곧 닥칠 홍수에서 노아를 불러내신 것처럼 말입니다.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마가복음 1:15)

예수님께서는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이렇게 백성들을 부르셨습니다. 여기서 하나님 나라는 원문에서는 바실레이아(βασιλεία)라고 합니다. 왕이신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왕국으로, 단순하게 영토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절대적인 통치와 권능이 미치는 영역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 하나님 왕국이 가까이 왔다고 하신 것은 왕 되신 예수님께서 직접 이 땅에 오셨기 때문입니다. 왕이신 그리스도께 우리는 온 마음으로 충성해야 합니다. 세상 임금들은 드러난 것만 보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 중심을 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 나라는 세상 나라가 아니라 영적인 것까지 모두 아우르는 나라입니다.

여기서 놓치기 쉬운 것이 바로 ‘때가 차매’라는 것입니다. 우리 눈에 더뎌 보인다고 하나님께서 일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가장 알맞은 때에 이루십니다. 하나님께선 때가 찼을 때 아들을 세상에 보내셨고 복음을 선포하셨고, 또 때가 찰 때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여 통치하실 것입니다.

💡 예수님의 초림을 복음으로 선포한 배경 예수님이 우리 왕, 구원의 하나님으로 오심을 복음으로 선포합니다. 그것 자체로 정말 복되고 기쁜 소식이지만, 당시 시대적 배경을 알고 보면 무릎을 치게 됩니다. 황제를 숭배했던 로마 사회에서 복음(euangelion)이란 말은 황제의 탄생, 즉위, 승전 등을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아우구스투스의 평화 통치는 안정과 번영을 가져와 백성들은 그를 구원자로 여겼고, 그의 양아버지 카이사르가 신격화되면서 아우구스투스는 자연스럽게 신의 아들이란 칭호를 얻게 된 거죠. 실제 소아시아 프리엔느에서 발견된 비문에는 아우구스투스의 탄생은 온 세계를 위한 복음의 시작이었다고 기록되어 있고, 심지어 율리우스력은 아우구스투스의 생일인 9월 23일을 새해 시작으로 삼은 것으로, 그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것이었습니다(참고 : The Births of Augustus and Jesus). 그러나 기독교는 이 개념을 전용하여 진정한 구원자와 평화의 왕은 예수 그리스도뿐임을 알림으로 오히려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파했고, 이제 복음은 아우구스투스의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강림과 구원의 약속이 되었습니다.

  • 사도행전 15:14 하나님이 처음으로 이방인 중에서 자기 이름을 위할 백성을 취하시려고 그들을 돌보신 것을 시므온이 말하였으니
  • 창세기 49:10 규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통치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이르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
  • 이사야 55:4~5 보라 내가 그를 만민에게 증인으로 세웠고 만민의 인도자와 명령자로 삼았나니, 보라 네가 알지 못하는 나라를 네가 부를 것이며 너를 알지 못하는 나라가 네게로 달려올 것은 여호와 네 하나님 곧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로 말미암음이니라 이는 그가 너를 영화롭게 하였느니라

2. 직분자, 율법, 권징을 주심으로 누구나 보고 알 수 있게 통치하심

가. 직분자

교회 직분자는 목사, 장로, 집사 등 교회 공동체를 섬기기 위해 특별한 직무를 맡은 사람을 가리킵니다. 이들은 예수님이 하시던 일을 대신 하는 만큼, 인간이 아닌 왕이신 예수님의 뜻을 따라 섬기고 봉사해야 하겠습니다.

  • 에베소서 4:11~12 그가 혹은 사도로, 혹은 선지자로, 혹은 복음 전하는 자로, 혹은 목사와 교사로 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케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 고린도전서 12:28 하나님이 교회 중에 몇을 세우셨으니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선지자요 셋째는 교사요 그 다음은 능력을 행하는 자요 그 다음은 병 고치는 은사서로 돕는 것다스리는 것각종 방언을 말하는 것이라

나. 율법

하나님 나라에도 우리가 지켜야 할 법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율법입니다. 율법은 케케묵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켜야할 말씀과 도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십계명으로 요약해 주셨고, 그것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압축해 주기도 하셨습니다. 율법은 죄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하지만, 우리 모습을 있는 그대로 비추어 우리 죄를 깨닫게 하는 거울(로마서 7장)의 역할을 합니다. 예수님께선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전케하러 오셨습니다(마태복음 5:17).

  • 이사야 33:22 대저 여호와는 우리 재판장이시요 여호와는 우리에게 율법을 세우신 자시요 여호와는 우리의 왕이시니 우리를 구원하실 것임이니라
  • 요한일서 2:4 저를 아노라 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는 자는 거짓말 하는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있지 아니하되

다. 권징

권징이란 교회 질서와 윤리, 교리의 순결을 유지하기 위해 잘못된 행위를 한 교인이나 직원을 징계하는 것을 말합니다. 권징은 성도들로 하여금 거룩한 삶을 살도록 하는 교육과 훈계를 가리키며, 심각한 죄에 대해서는 회개하도록 촉구하는 것입니다. 만약 끝까지 돌이킴이 없을 땐 회원 자격을 박탈하는 등 징계 조치를 실시하기도 합니다.

권징의 목적은 징계에 있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야 합니다. 하지만 꼭 필요한 경우라면 반드시 시행하여 죄가 누룩처럼 전체로 퍼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 마태복음. 18:17~18 만일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거든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 고린도전서 5:4~5 주 예수의 이름으로 너희가 내 영과 함께 모여서 우리 주 예수의 능력으로 이런 자를 사단에게 내어주었으니 이는 육신은 멸하고 영은 주 예수의 날에 구원 얻게 하려 함이라

3. 구원과 상벌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왕이 되십니다. 하지만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순종하시어 구원을 이루시어 구원의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 사도행전 5:30~31 너희가 나무에 달아 죽인 예수를 우리 조상의 하나님이 살리시고 이스라엘로 회개케 하사 죄 사함을 얻게 하시려고 그를 오른손으로 높이사 임금과 구주를 삼으셨느니라

그리스도께서는 백성들이 행한 대로 보응하십니다. 즉 순종에는 상을, 죄에는 징계를 주심으로 그의 백성을 다스리십니다. 징계의 목적은 벌 자체가 아니라 회개하여 돌이키는 것에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의 잘못으로 벌을 줄 때 아이가 미워서가 아니라 잘못을 뉘우치고 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서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원망이 아니라 감사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때로 신실한 사람들이 괴로움을 겪기도 하고, 악한 사람이 잘 나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로서는 하나님의 크신 뜻을 다 알 수는 없습니다. 어찌 보면 이 세상은 하나의 훈련장과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 겪는 고난도 연단이 되어 소망을 이루게 됩니다. 또 잠시 왕성하지만 결국은 시들고 베어 불에 태워지는 잡초를 생각해 보면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릅니다.

이기는 자, 곧 하나님의 백성은 결국 상급심판을 받고 예비된 나라에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을 영원토록 누리게 됩니다. 우리는 훗날 얼마나 그리스도와 닮게 되었는가, 얼마나 성화되었는가, 얼마나 이웃과 형제를. 사랑했는가에 따라 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신천신지 새 하늘과 새 땅, 하나님 나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 요한계시록 22:12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의 일한대로 갚아 주리라
  • 마태복음 25:34 그 때에 임금이 그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하라
  • 로마서 2:7 참고 선을 행하여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구하는 자에게는 영생으로 하시고
  • 요한계시록 3:19 무릇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여 징계하노니 그러므로 네가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
  • 히브리서 12:6~7

4. 백성을 버려두지 않으심

그리스도께서는 백성의 어려움을 모른체하여 버려두지 않으십니다. 그들이 당하는 모든 시험과 고난 중에 그들을 지키시고 도우시며, 늘 우리와 함께하셔서 우리에게 귀를 기울이시고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십니다.

또 그들의 모든 원수를 제압하시고 정복하심으로 우리를 통치하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원수에게서 우리를 보호하시고 지키십니다. 욥에 대한 사탄의 시험도 하나님의 허용 범위 안에서만 가능했습니다. 하나님 허락 없이 원수는 우리의 털끝 하나라도 건드릴 수 없습니다.

  • 고린도전서 10:13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 이사야 63:9 그들의 모든 환난에 동참하사 자기 앞의 사자로 그들을 구원하시며 그 사랑과 그 긍휼로 그들을 구속하시고 옛적 모든 날에 그들을 드시며 안으셨으나
  • 고린도전서 15:25 저가 모든 원수를 그 발아래 둘 때까지 불가불 왕노릇 하시리니
  • 사도행전 18:9~10 밤에 주께서 환상 가운데 바울에게 말씀하시되 두려워하지 말며 잠잠하지 말고 말하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매 아무 사람도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니 이는 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 하시더라.
  • 시편 110:1~2 여호와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원수로 네 발등상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으라 하셨도다. 여호와께서 시온에서부터 주의 권능의 홀을 내어 보내시리니 주는 원수 중에서 다스리소서.

5. 주의 영광과 백성들의 선을 위해 권능으로 주관하심

그리스도께서 왕의 직분을 수행하시는 것은 주의 영광과 백성들의 선을 위해서입니다. 주의 영광이야말로 궁극적인 통치 목적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을 아끼고 사랑하십니다. 당신의 목숨으로 값을 치른 백성인데, 어떻게 귀하지 않을까요. 우리 생명은 천하보다 귀하다고 하셨습니다(마태복음 16:26). 모든 것은 백성들의 유익을 위한 것이며, 결국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도록 하십니다.

  • 로마서 14:10~11 네가 어찌하여 네 형제를 판단하느뇨 어찌하여 네 형제를 업신여기느뇨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 기록되었으되 주께서 가라사대 내가 살았노니 모든 무릎이 내게 꿇을 것이요 모든 혀가 하나님께 자백하리라 하였느니라
  • 로마서 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6. 불순종에 따른 공의로운 심판

그리스도께서는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디모데전서 6:13~16, 요한계시록 19:11~21)이십니다. 주님께서는 믿음의 백성뿐 아니라, 온 인류를 통치하십니다. 세상의 유혹과 시험을 견디고 이긴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상을, 하나님을 부인하고 복음에 순종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형벌을 내리십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을 핍박하는 원수이자 왕이신 하나님을 적대시한 반역자이기 때문입니다.

  • 데살로니가후서 1:8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과 우리 주 예수의 복음을 복종치 않는 자들에게 형벌을 주시리니
  • 시편 2:8~9 내게 구하라 내가 열방을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르리로다. 네가 철장으로 저희를 깨뜨림이여 질그릇 같이 부수리라 하시도다

맺는말

그리스도께서는 만왕의 왕이시며, 그분의 통치는 구원의 은혜에서 시작해 공의로운 심판으로 완성됩니다. 그분은 우리를 세상의 죄악 속에서 불러내신 주권자이시며, 직분과 율법과 권징을 통해 우리를 거룩하게 다스리시는 통치자이십니다. 또한 우리의 모든 고난 중에 함께하시고 원수를 제어하시는 강력한 보호자이십니다.

왕이신 그리스도의 통치 아래 있는 우리는 세상의 유혹에 휩쓸리지 않고, 그분의 영광과 우리의 유익을 위해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왕께 온전히 순종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 땅의 삶이 고난과 시험의 연속일지라도, 우리는 권능으로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왕을 모시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고 의지할 것은 오직 이 왕의 통치권 아래서 예비된 영원한 나라를 상속받으리라는 견고한 소망뿐입니다. 이 왕께 영원히 충성하고 그 나라를 위해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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