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6문 그리스도의 낮아지심이란 무엇입니까?
답 : 그리스도의 낮아지심이란 잉태, 탄생, 생애, 죽음, 그리고 죽음 이후 부활하시기까지 우리를 위해 자신의 영광을 비우시고 종의 모습을 취해 비천한 형편에 계셨던 것을 말합니다.
‘저 높고 높은 별을 넘어 이 낮고 낮은 땅 위에’ 우리가 즐겨 부르는 찬송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하늘 보좌의 영광을 버리고 지극히 비천한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신 것.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낮아지심을 상징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오신 것은 죄와 사망의 노예가 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1, 잉태, 탄생, 생애, 죽음
앞서 말한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는 하늘 위 영광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낮은 땅에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그것도 왕궁의 영광 대신 평범한 일꾼 목수의 아들로 오셨고, 막 태어난 작은 몸 누울 자리 하나 없어 짐승의 구유에 계셔야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낮아지심의 시작이었습니다.
- 요한복음 1: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 갈라디아서 4:4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에 나게 하신 것은
- 누가복음 2:7 첫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
2. 영광을 비우시고 종의 형체를 취하심
성자 예수 그리스도는 성부 하나님과 동격이십니다. 성자 하나님이 낮고 성부 하나님이 높지 않습니다. 그만큼 영광스러운 동일한 본체이지요. 그러나 성자 하나님께서는 그 영광을 자발적으로 내려놓고(비우심, Kenosis) 인간의 모습을 취하셨습니다. 죄의 종이 된 인간의 형체를 말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이 아니시거나, 반대로 육체 없이 영만 오신 것도 아닙니다. 인간의 몸에 잉태되어 실제 육신을 가지고 태어나신 예수님은 100% 온전한 하나님인 동시에 100% 온전한 인간이십니다. 이 ‘신성’과 ‘인성’의 온전한 결합이 없었다면, 우리의 죄를 대속할 수 없으셨을 것입니다.
- 빌립보서 2:6~8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 누가복음 1:31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 케노시스(kenosis, κένωσις)란?
‘자기 비움’을 의미하는 기독교 신학 용어로, 주로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과 동등한 위치에 계셨지만 자신의 신성이나 영광을 스스로 비우고 낮추어 종의 형체를 갖추고 인간으로 오신 것을 가리킵니다.
그리스도인 또한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며 예수님을 따르라는 맥락에서 케노시스의 정신을 따라야 합니다. 그러나 비우는 것에 그치면 안 됩니다 그 비운 자리를 성령으로 채워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 성화를 이뤄야 합니다.
3. 비천한 형편에 계심
왕의 영광 대신 종의 육신을 취하여 하늘에서 땅으로 오신 그리스도는 고난을 당하는 순간에도 하나님으로서의 권위와 능력을 쓰지 않으셨습니다.
채찍질과 갖은 모욕을 당하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까지 예수님께서 능력이 없으셔서 그냥 털 깎으러 간 양처럼 잠잠히 계셨던 것이 아닙니다. 마음만 먹으면 그 자리에 모인 자들을 벌하시고 십자가에서 내려오셔서 천지를 부숴버릴 능력이 있으셨음에도 묵묵히 견디셨습니다.
어째서입니까? 바로 우리를 위해, 우리를 자유케 하기 위해 비천한 형편을 자발적으로 감수하셨던 것입니다. 우리로서는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크나큰 사랑과 은혜가 아니겠습니까.
- 고린도후서 8:9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이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부요하게 하려 하심이라
맺는말
그리스도께서는 영광을 버리고 인간의 모습을 취하여 이 낮고 낮은 땅으로 오셨습니다. 그 절정은 십자가 고난과 죽음, 그리고 사망 권세 아래 머무르셨던 상태였습니다.
그리나 마침내 죽음을 이기고 승리하셨습니다(부활과 승천은 제51문 ‘그리스도의 높아지심’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이 모든 낮아지심은 우리를 위해서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결국 우리의 모든 죄의 문제를 해결하시고 자유를 주셨습니다. 우리로서는 정말 가늠할 수 없는 크나큰 사랑을 깊이 묵상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