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4장 원망과 징벌 / 이스라엘 백성들은 열두 정탐꾼 중 10명의 말을 듣고 하나님을 원망하다 징벌을 당했습니다. 그들은 눈앞에 약속의 땅 가나안을 두고 40년 동안 광야를 헤매게 됩니다. 믿지 않은 자는 하나도 가나안에 입성할 수 없었습니다. 믿음 없는 자는 약속된 그곳에 갈 수 없습니다.

민수기 14장 원망과 징벌
- 온 회중이 소리를 높여 부르짖으며 밤새도록 백성이 곡하였더라
- 이스라엘 자손이 다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온 회중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죽었거나 이 광야에서 죽었더면 좋았을 것을
- 어찌하여 여호와가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 망하게 하려 하는고 우리 처자가 사로잡히리니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아니하랴
- 이에 서로 말하되 우리가 한 장관을 세우고 애굽으로 돌아가자 하매
- 모세와 아론이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 앞에서 엎드린지라
- 그 땅을 탐지한 자 중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그 옷을 찢고
-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일러 가로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탐지한 땅은 심히 아름다운 땅이라
-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 이는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니라
- 오직 여호와를 거역하지 말라 또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 밥이라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 그들을 두려워 말라 하나
- 온 회중이 그들을 돌로 치려하는 동시에 여호와의 영광이 회막에서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 나타나시니라 (민수기 14:1-10)
1. 백성들의 원망
가나안 정탐을 마치고 돌아온 정탐꾼들의 보고를 들은 백성들은 밤새 소리높여 통곡했다. 그들은 노예근성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하나님 말씀보다 정탐꾼들의 말을 더 믿었다. 믿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두려울 때 원망이 아니라 두려움 대신 담대함과 능력을 달라고 간구해야 한다.
심지어는 애굽 땅이나 광야에서 죽었어야 했다, 우릴 가나안 사람 칼에 다 죽이려고 끌고 왔냐며 하나님을 원망했다. 또 모세 말고 새로 장관(로쉬, 지도자)을 세워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구체적인 반역 계획을 세우기까지 했다. 더 이상 하나님의 통치를 받지 않겠다는 뜻이다.
모세와 아론은 온 백성 앞에 (배를 땅에 대고) 엎드렸다. 배은망덕한 백성에 놀라 얼른 기도하려 했을 것이다.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었다.
정탐꾼 중 단 두 사람 여호수아와 갈렙만 앞으로 나서 ‘여호와를 거역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 밥이다. 하나님이 함께하신다. 두려워 말라’며 백성들을 설득했다. 그들은 하나님 말씀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9절에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라는 말이 나온다. 우상이 그들을 보호하다 이제는 떠나버렸다는 뜻이 아니다. 사람이 만든 우상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들의 보호자는 오히려 하나님을 가리킨다. 하나님은 만왕의 왕이며 만유의 주시다. 이스라엘 백성이 잘해서 가나안 거민을 죽이고 땅을 뺏게 된 것이 아니다. 가나안 사람들의 죄악이 커서 그 땅이 그들을 토해낼 지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에 대한 일반적인 배려와 은총마저 거두셨음을 강조한 말이다.
그러나 성난 군중은 오히려 그들을 돌로 치려고 덤벼들었다. 잘못된 것을 지적받은 군중은 때로 오히려 상대를 공격한다. 스데반의 순교(사도행전 7:54-60)도 그랬다. 바로 그때,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났다.
-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 백성이 어느 때까지 나를 멸시하겠느냐 내가 그들 중에 모든 이적을 행한 것도 생각하지 아니하고 어느 때까지 나를 믿지 않겠느냐
- 내가 전염병으로 그들을 쳐서 멸하고 너로 그들보다 크고 강한 나라를 이루게 하리라
- 모세가 여호와께 여짜오되 애굽인 중에서 주의 능력으로 이 백성을 인도하여 내셨거늘 그리하시면 그들이 듣고
- 이 땅 거민에게 고하리이다 주 여호와께서 이 백성 중에 계심을 그들도 들었으니 곧 주 여호와께서 대면하여 보이시며 주의 구름이 그들 위에 섰으며 주께서 낮에는 구름기둥 가운데서, 밤에는 불기둥 가운데서 그들 앞에서 행하시는 것이니이다
- 이제 주께서 이 백성을 한 사람 같이 죽이시면 주의 명성을 들은 열국이 말하여 이르기를
- 여호와가 이 백성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에 인도할 능이 없는 고로 광야에서 죽였다 하리이다
- 이제 구하옵나니 이미 말씀하신대로 주의 큰 권능을 나타내옵소서 이르시기를
- 여호와는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가 많아 죄악과 과실을 사하나 형벌 받을 자는 결단코 사하지 아니하고 아비의 죄악을 자식에게 갚아 삼사대까지 이르게 하리라 하셨나이다
- 구하옵나니 주의 인자의 광대하심을 따라 이 백성의 죄악을 사하시되 애굽에서부터 지금까지 이 백성을 사하신 것 같이 사하옵소서 (민수기 14:11-19)
2. 모세의 기도
하나님께서는 아직도 하나님을 불신할뿐더러 오히려 멸시하는 것에 대해 진노하시며 전염병으로 멸하시고 모세의 후손을 통해 더 크고 강한 나라를 세우겠다고 하셨다. 금송아지 사건 때도 하셨던 말씀이다. 그때도 모세는 하나님께 간구했다. 백성들이 잘못했을 때 목숨 걸고 기도하는 지도자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복인가.
멸하다(야라쉬)는 ‘소유권을 빼앗다’로 그들에게 약속하신 가나안 땅의 소유권을 거두시겠다는 뜻이라고 한다(옛 신앙).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 백성을 이끄시고 함께 하심을 세상이 아는데, 그렇게 하신다면 사람들은 하나님이 능력이 안 돼서 광야에서 다 죽였다고 할 것이라며 용서해달라고 간구했다. 모세가 강조한 것은 하나님의 영광과 자비하심이었다.
-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네 말대로 사하노라
- 그러나 진실로 나의 사는 것과 여호와의 영광이 온 세계에 충만할 것으로 맹세하노니
- 나의 영광과 애굽과 광야에서 행한 나의 이적을 보고도 이같이 열번이나 나를 시험하고 내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한 그 사람들은
- 내가 그 조상들에게 맹세한 땅을 결단코 보지 못할 것이요 또 나를 멸시하는 사람은 하나라도 그것을 보지 못하리라
- 오직 내 종 갈렙은 그 마음이 그들과 달라서 나를 온전히 좇았은즉 그의 갔던 땅으로 내가 그를 인도하여 들이리니 그 자손이 그 땅을 차지하리라
- 아말렉인과 가나안인이 골짜기에 거하나니 너희는 내일 돌이켜 홍해 길로 하여 광야로 들어갈찌니라
-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일러 가라사대
- 나를 원망하는 이 악한 회중을 내가 어느 때까지 참으랴 이스라엘 자손이 나를 향하여 원망하는바 그 원망하는 말을 내가 들었노라
-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나의 삶을 가리켜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
- 너희 시체가 이 광야에 엎드러질 것이라 너희 이십세 이상으로 계수함을 받은 자 곧 나를 원망한 자의 전부가
-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 외에는 내가 맹세하여 너희로 거하게 하리라 한 땅에 결단코 들어가지 못하리라
- 너희가 사로잡히겠다고 말하던 너희의 유아들은 내가 인도하여 들이리니 그들은 너희가 싫어하던 땅을 보려니와
- 너희 시체는 이 광야에 엎드러질 것이요
- 너희 자녀들은 너희의 패역한 죄를 지고 너희의 시체가 광야에서 소멸되기까지 사십년을 광야에서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
- 너희가 그 땅을 탐지한 날수 사십일의 하루를 일년으로 환산하여 그 사십년간 너희가 너희의 죄악을 질찌니 너희가 나의 싫어 버림을 알리라 하셨다 하라
- 나 여호와가 말하였거니와 모여 나를 거역하는 이 악한 온 회중에게 내가 단정코 이같이 행하리니 그들이 이 광야에서 소멸되어 거기서 죽으리라 (민수기 14:20-35)
3. 하나님의 응답하심 – 약속과 벌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기도에 응답하셨다. 20절에 ‘사하노라’는 말씀은 당장 전염병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멸하고 대신 모세의 후손으로 더 큰 민족을 세우겠다는 말씀을 거두심을 뜻한다. 대신 믿지도 순종도 하지 않은 이들은 40년간 광야에서 헤매는 벌을 받고, 오직 갈렙과 여호수아만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40년이란 기간은 정탐한 날 40일의 하루를 1년으로 쳐서 환산한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 이들이 광야에서 유리한 기간은 38년(출애굽 2년 2월 1일~ 출애굽 40년 5월 1일)이다. 어째서 40년이라고 하셨는데 38년만 떠돌았을까? 하나님께서는 출애굽 시작부터 그때까지 2년까지 광야 생활 40년에 포함해 주셨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으로 가는 대신 홍해 길로 돌아 광야로 들어가라고 하셨다. 골짜기에는 가나안 사람들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골짜기는 팔레스타인 남쪽 사막지대 네게브 일부를 포함하고 있는 아모리 산지의 접경지역(오늘날의 와디 무레 Wady Murreh)를 가리킨다(호크마 주석).
29절에 ’20세 이상으로 계수함을 받은 자 곧 나를 원망한 자 전부’, 31절에 ‘너희가 사로잡히겠다고 말하던 너희의 유아들은 내가 인도하여 들이리니’라는 구절이 나온다. 비록 열 정탐꾼과 합세한 믿음 없는 성인은 광야에서 죽임을 당하겠지만, 죄 없는 어린 자녀와 후손들은 가나안 땅에 들이시겠다고 하신다. 하나님의 은총과 자비하심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의 은혜 없이 누가 살 수 있을까. 이 부분을 읽으며 ‘은혜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네‘ 하는 찬양이 생각났다.
- 모세의 보냄을 받고 땅을 탐지하고 돌아와서 그 땅을 악평하여 온 회중으로 모세를 원망케 한 사람
- 곧 그 땅에 대하여 악평한 자들은 여호와 앞에서 재앙으로 죽었고
- 그 땅을 탐지하러 갔던 사람들 중에 오직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은 생존하니라
- 모세가 이 말로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 고하매 백성이 크게 슬퍼하여
- 아침에 일찌기 일어나 산꼭대기로 올라가며 가로되 보소서 우리가 여기 있나이다 우리가 여호와의 허락하신 곳으로 올라 가리니 우리가 범죄하였음이니이다
- 모세가 가로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제 여호와의 명령을 범하느냐 이 일이 형통치 못하리라
- 여호와께서 너희 중에 계시지 아니하니 올라가지 말라 너희 대적 앞에서 패할까 하노라
- 아말렉인과 가나안인이 너희 앞에 있으니 너희가 그 칼에 망하리라 너희가 여호와를 배반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하지 아니하시리라 하나
- 그들이 그래도 산꼭대기로 올라갔고 여호와의 언약궤와 모세는 진을 떠나지 아니하였더라
- 아말렉인과 산지에 거하는 가나안인이 내려와 쳐서 파하고 호르마까지 이르렀더라 (민수기 14:36-45)
4. 슬퍼하는 백성들 – 잘못된 회개와 패배
그 땅을 정탐하고 돌아와 사실대로 보고하지 않고 훨씬 좋지 않게 말하며 백성을 선동했던 정탐꾼들은 하나님 앞에서 모두 죽었다. 하나님께서 재앙을 내리신 것이다.
그들은 사람들을 선동해 잘못된 길로 이끌었다. 믿는 백성을 실족하게 하는 것은 무서운 죄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소자 중 하나를 실족케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을 그 목에 달리우고 깊은 바다에 빠드리우는 것이 나으니라(마태복음 18:6)’고 하셨다. 오직 여호수아와 갈렙만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온 백성은 모세를 통해 모든 사정을 듣고 크게 슬퍼했다. 그들은 자기들의 죄를 인정하고 마음을 고쳐먹었는데, 그것은 방향이 잘못된 회개였다. 하나님의 말씀에 또 순종하지 않고 가나안을 정복하러 가겠다고 고집을 부린 것이다.
모세는 ‘하나님께 또 불순종하지 말아라. 하나님께서 함께하지 않으시면 그저 패할 뿐이다’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그들은 모세와 하나님의 언약궤를 그대로 둔채 진을 떠나 적들이 버티고 있는 산꼭대기로 쳐들어갔다.
아말렉과 가나안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급히 내려와 무찔렀다. 그들은 호르마(가데스 근처)까지 쫓아 내려와 공격했다. 첫 전투에 패배하면서 주변 나라들은 이스라엘을 얕잡아보게 되었다. 하나님 대신 자기 자신을 앞세우는 자에겐 실패와 치욕, 멸시가 있을 뿐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가라는 데까지 가고, 멈추라는 데서 멈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