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3장 바산 왕 옥을 물리치다
신명기 3장에서 모세는 바산 왕 옥을 물리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사건은 민수기 21장에도 기록되어 있다. 바산이라는 말은 비옥하고 기름지며 돌이 없는 평지라는 뜻이다. 북쪽으로 헬몬산에서 흘러나온 발트강, 서쪽으로 갈릴리 호수를 끼고 있는 이곳은 거대한 곡창지대였다. 바산은 오늘날의 골란 고원을 가리킨다.
1. 바산 왕 옥을 이기다
- 우리가 돌이켜 바산으로 올라가매 바산 왕 옥이 그 모든 백성을 거느리고 나와서 우리를 대적하여 에드레이에서 싸우는지라
-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그를 두려워 말라 내가 그와 그 모든 백성과 그 땅을 네 손에 붙였으니 네가 헤스본에 거하던 아모리 족속의 왕 시혼에게 행한 것과 같이 그에게도 행할 것이니라 하시고
-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바산 왕 옥과 그 모든 백성을 우리 손에 붙이시매 우리가 그들을 쳐서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였느니라
- 그 때에 우리가 그들에게서 빼앗지 아니한 성읍이 하나도 없이 다 빼앗았는데 그 성읍이 육십이니 곧 아르곱 온 지방이요 바산에 있는 옥의 나라이라
- 그 모든 성읍에 높은 성벽이 둘려 있고 문과 빗장이 있어 견고하며 그 외에 성벽 없는 고을이 심히 많았느니라
- 우리가 헤스본 왕 시혼에게 행한 것과 같이 그 성읍들을 진멸하되 각 성읍의 남녀와 유아를 진멸하였으나
- 오직 모든 육축과 그 성읍들에서 탈취한 것은 우리의 소유로 삼았으며
- 그 때에 우리가 요단강 이편 땅을 아르논 골짜기에서부터 헤르몬산에까지 아모리 족속의 두 왕에게서 취하였으니
- (헤르몬산을 시돈 사람은 시룐이라 칭하고 아모리 족속은 스닐이라 칭하였느니라)
- 우리의 취한 것은 평원의 모든 성읍과 길르앗 온 땅과 바산의 온 땅 곧 옥의 나라 바산의 성읍 살르가와 에드레이까지니라
- (르바임 족속의 남은 자는 바산 왕 옥뿐이었으며 그의 침상은 철 침상이라 지금 오히려 암몬 족속의 랍바에 있지 아니하냐 그것을 사람의 보통 규빗으로 재면 그 장이 아홉 규빗이요 광이 네 규빗이니라)(신명기 3장 1~11절)
1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모리 왕 시혼과 싸워 이긴 다음 곧바로 요단강을 건너지 않고 북쪽 바산으로 올라갔다. 바산은 요단강 상류, 갈릴리 동편의 비옥하고 광활한 고원지대로 목축이 잘 되는 땅이다.
에드레이는 다마스커스 남쪽에 있는 바산 왕 옥의 왕성이었다.
2절, 아모리 족속은 아브라함이 들어가기 전부터 가나안 땅에 살던 원주민으로, 하나님께선 아브라함에게 ‘네 자손은 사대만에 이 땅으로 돌아 오리니 이는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관영치 아니함이니라(창세기 15:16)’고 때가 오면 그들이 가나안에서 쫓겨날 것임을 말씀하신 바 있다.
3~7절, 하나님께서는 아모리 족속에게 하셨던 것처럼 바산 역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손에 붙이시고 싸워 이기게 하셨다. ‘붙이시다’는 것은 ‘주다, 더하다’는 뜻이다. 아모리와 바산 사람들은 진멸당했고, 그 모든 소유는 이스라엘의 것이 되었다. 그들이 이렇게 된 것은 단순한 정복전쟁의 결과가 아니라 그들의 죄악과 타락이 극심하였기 때문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너희의 앞에서 쫓아내는 족속들이 이 모든 일로 인하여 더러워졌고 그 땅도 더러워졌으므로 내가 그 악을 인하여 벌하고 그 땅도 스스로 그 거민을 토하여 내느리라’고 말씀하셨다(레위기 18:24~25).
9절, 헤르몬산은 꼭대기가 만년설로 덮여 하얗게 빛나는 산이다. 이 만년설이 녹은 물은 주요 수원이 되었고, 비처럼 내리는 이슬은 시온 땅을 촉촉히 적셨다(시편 133장 3절). 이 헤르몬 산을 시돈 사람들은 시룐(빛나다, 아름답다>철로 된 갑옷), 아모리 족속은 스닐(뾰족하다)이라고 불렀다. 오늘날 아랍인들은 이 산을 설산(雪山)이라는 의미로 ‘예벧 엘 탈리’라고 부른다고 한다.
10절, 이제 이스라엘은 아르논 강에서 북쪽으로 펼쳐진 넓은 평원과 성읍과 바산 전 지역을 차지하게 되었다.
11절, 바산 왕 옥은 가나안 원주민인 르바임 거인족 가운데 맨 마지막 사람이었다. 그의 철로 만든 침대는 폭 1.8미터에 길이는 4미터가 넘었다. 그렇게 큰 거인족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 아무런 장애가 될 수 없다. 그것은 나중에 다윗과 싸웠던 골리앗도 마찬가지였다.
랍바는 얍복강 상류에 있는 암몬 족속의 수도로, 나중에 밧세바의 남편 우리아가 살해당한 곳이기도 하다.
2. 요단강 동쪽 땅 분배
- 그 때에 우리가 이 땅을 얻으매 아르논 골짜기 곁에 아로엘에서부터 길르앗 산지 절반과 그 성읍들을 내가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에게 주었고
- 길르앗의 남은 땅과 옥의 나라이었던 아르곱 온 지방 곧 온 바산으로는 내가 므낫세 반 지파에게 주었노라 (바산을 옛적에는 르바임의 땅이라 칭하더니
- 므낫세의 아들 야일이 그술 족속과 마아갓 족속의 경계까지의 아르곱 온 지방을 취하고 자기의 이름으로 이 바산을 하봇야일이라 칭하여 오늘까지 이르느니라)
- 내가 마길에게 길르앗을 주었고
-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에게는 길르앗에서부터 아르논 골짜기까지 주었으되 그 골짜기의 중앙으로 지경을 정하였으니 곧 암몬 자손의 지경 얍복강까지며
- 또는 아라바와 요단과 그 가요 긴네렛에서 아라바 바다 곧 염해와 비스가 산록에 이르기까지의 동편 지경이니라
- 그 때에 내가 이 땅을 받은 너희에게 명하여 이르기를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어 기업이 되게 하셨은즉 너희 군인들은 무장하고 너희의 형제 이스라엘 자손의 선봉이 되어 건너가되
- 너희에게 육축이 많은줄 내가 아노니 너희의 처자와 육축은 내가 너희에게 준 성읍에 머무르라
-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신것 같이 너희 형제에게도 안식을 주시리니 그들도 요단 저편에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주시는 땅을 얻어 기업을 삼기에 이르거든 너희는 각기 내가 준 기업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고
- 그 때에 내가 여호수아에게 명하여 이르기를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두 왕에게 행하신 모든 일을 네가 목도하였거니와 네가 가는 모든 나라에도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행하시리니
-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라 하였노라 (신명기 4장 12~22절)
12~17절은 민수기 32장 요단강 동편 땅을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 므낫세 반 지파에게 분할한 것과 같은 내용이다.
14절, 그술 족속과 마아갓 족속은 모두 아람 족속이다. 아람 족속은 블레셋 족속 다음으로 많이 등장하는데, 노아의 아들 셈의 네 아들 중 하나가 아람이다.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을 가나안 사람이 아닌 고향 아람사람과 결혼시키기 위해 종을 하란으로 보내 리브가를 데려왔다(창세기 24장). 야곱 역시 리브가의 조카인 레아와 라헬과 결혼했다(창세기 29장).
17절, 긴네렛 호수는 갈릴리 호수를 가리킨다. 갈릴리 호수가 하프(킨노르>긴네렛)처럼 생겨서 붙은 별명이라고 한다. 신약시대에는 게네사렛으로 불리기도 했다(누가복음 5:1). 비스가산은 느보산이라고도 한다. 모세는 나중에 요단강을 건너지 못하고 이곳에서 건너편 가나안 땅을 바라보고 죽었다(신명기 34장 1~7절).
18~20절, 르우벤 지파, 갓 지파, 므낫세 반 지파는 비록 요단 동편 땅을 받았지만, 거기 머물러 있으면 안 되었다. 여자나 아이들만 그 땅에 남고 장정들은 나머지 지파들이 요단강을 건너 땅을 기업으로 나눠 받기까지 함께 정복 전쟁에 참가해야 했다.
21~22절, 모세는 자기 뒤를 이어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 여호수아에게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며 싸우실 것을 믿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여호수아는 이제까지 하나님께서 행하신 모든 일(홍해를 건넌 일, 아말렉과의 전투, 광야 생활 중 돌보심, 시혼과 옥의 싸움에서 승리)을 목격해 온 사람이었다.
3. 모세의 간구를 거절하시다
- 그 때에 내가 여호와께 간구하기를
- 주 여호와여 주께서 주의 크심과 주의 권능을 주의 종에게 나타내시기를 시작하셨사오니 천지간에 무슨 신이 능히 주의 행하신 일 곧 주의 큰 능력으로 행하신 일 같이 행할 수 있으리이까
- 구하옵나니 나로 건너가게 하사 요단 저편에 있는 아름다운 땅, 아름다운 산과 레바논을 보게 하옵소서 하되
- 여호와께서 너희의 연고로 내게 진노하사 내 말을 듣지 아니하시고 내게 이르시기를 그만해도 족하니 이 일로 다시 내게 말하지 말라
- 너는 비스가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눈을 들어 동서 남북을 바라고 네 눈으로 그 땅을 보라 네가 이 요단을 건너지 못할 것임이니라
- 너는 여호수아에게 명하고 그를 담대케 하며 그를 강경케 하라 그는 이 백성을 거느리고 건너가서 네가 볼 땅을 그들로 기업으로 얻게 하리라 하셨느니라
- 그때에 우리가 벧브올 맞은편 골짜기에 거하였었느니라 (신명기 4장 23~29절)
모세는 하나님께서 자기를 무엇 때문에 가나안 땅에 백성들과 함께 들어갈 수 없게 하셨는지 잘 알고 순종하고 있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번 간절한 마음으로 간구하고 있다. 모세처럼 백성을 사랑한 지도자가 있을까 싶다. 모세는 백성을 위해 기도하며 자기 목숨을 내놓기까지 했다(출애굽기 32:32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 그런 백성들이 이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것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모세는 끝까지 그들을 이끌고 싶기도 했을 것이고 또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에 잠https://fruitfulife.net/내게-부르짖으라/시라도 들어가 직접 자기 발로 밟아보고 싶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만해도 족하니 다시 이야기하지 말라’며 모세의 간구를 물리신다. 19절의 ‘너희의 연고’란 가데스 바네아에서 있었던 므리바 샘물 사건을 가리킨다. 우리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은 늘 ‘Yes’일 수는 없다. 때로는 No가 되기도 한다. 바울도 육체의 가시(질병)를 없애달라고 했지만, 하나님께선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고린도후서 12:9)’고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신다(마태복음 7:11). 하지만 우리가 구하는 것이 늘 좋은 것일 수는 없다. 하나님께선 우리에게 무엇이 좋은지 우리보다 더 잘 알고 계신다.
28절, 이제 모세가 할 일은 가나안까지 백성을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여호수아가 모세가 했던 임무를 넘겨받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도록 강경케 하는 것이었다. 강경케 한다는 것은 육체나 정신을 모두 강하게 한다는 뜻이다.
29절 벧브올 맞은편 골짜기는 모세가 백성들에게 고별 설교를 한 곳(신명기 1:5)이며, 죽어 장사된 곳이기도 하다(신명기 34:5~6). 벧브올이란 말은 모압의 신 바알브올의 집이란 뜻이다. 민수기 25장 에는 백성들이 싯딤에 있을 때 모압 여자의 꾐에 넘어가 함께 우상숭배 의식에 참여하고 바알브올에게 부속되었던 이야기가 나온다.
맺는말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하시고 우리를 위해 싸우신다. 이제까지 우리가 살아온 세월을 뒤돌아보면 하나도 주님 은혜가 아닌 것이 없다. 믿음과 사랑을 가지고 강하고 담대하자.
하나님께서는 긍휼하시고 인자하시지만 엄위하신 분이시다. 귀하게 쓰신 모세도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영광은 얻지 못했다.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아는 자가 되자.
하나님께선 우리에게 무엇이 더 좋은지 알고 계시고 더 좋은 것을 주신다. 우리의 기도에 어떤 응답을 주시든 받은바 은혜에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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