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6문 그리스도는 세상을 심판하러 다시 오실 때 어떻게 높아지십니까?
답 : 그리스도는 세상을 심판하러 다시 오실 때 다음과 같이 높아지십니다. 악한 자들에 의해 불의하게 재판을 받으시고 정죄를 당하신 그리스도는 마지막 날에 큰 권능을 가지고 다시 오실 것인데, 자기 자신과 아버지의 영광을 충만하게 나타내시면서, 모든 거룩한 천사들, 큰 외침, 천사장의 소리, 그리고 하나님의 나팔 소리와 함께 오셔서 세상을 의로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악한 자들의 불의한 재판을 통해 정죄를 당하시고, 조롱과 수치와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받지 않아도 될 것들을 고스란히 당하셨습니다. 모두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날,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가 오면, 그리스도께서는 의로운 심판을 하시기 위해 영광의 모습으로 다시 오실 것입니다.
- 사도행전 3:14~15 너희가 거룩하고 의로운 이를 거부하고 도리어 살인한 사람을 놓아 주기를 구하여 생명의 주를 죽였도다 그러나 하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그를 살리셨으니 우리가 이 일에 증인이라
- 마태복음 26:53 너는 내가 내 아버지께 구하여 지금 열두 군단 더 되는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로 아느냐
- 마태복음 24:30 그 때에 인자의 징조가 하늘에서 보이겠고 그 때에 땅의 모든 족속들이 통곡하며 그들이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
- 열왕기상 8:10~11 제사장이 성소에서 나올 때에 구름이 여호와의 성전에 가득하매 제사장이 그 구름으로 말미암아 능히 서서 섬기지 못하였으니 이는 여호와의 영광이 여호와의 성전에 가득함이었더라
1. 영광, 천사, 큰 외침, 천사장의 소리, 하나님의 나팔 소리
가. 영광
47문과 48문에서 알아본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낮고 낮은 모습으로 처음 이 땅에 오셨습니다. 하지만 다시 오실 때에는 정반대의 모습, 즉 성자 그리스도의 영광과 성부 하나님의 영광을 충만하게 나타내시면서 오실 것입니다.
과연 어떤 모습일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영광의 광채로 빛나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는 단순히 빛나는 모습이 아니라, 우주 만물의 주권자(Sovereign)로서의 권능, 거룩함, 그리고 심판자로서의 위엄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 누가복음 9:26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자기와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으로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
나. 모든 거룩한 천사들
그때 그리스도께서는 수많은 천사들의 호위(escort)를 받으며 오실 것입니다. 이것은 그분의 왕적인 권위와 위엄을 더욱 극대화합니다.
이 천사들은 단순히 수행원이 아니라, 재림의 모든 과정(성도들을 모으는 일, 심판의 집행 등)에 동참하는 하나님의 군대입니다
- 마태복음 25:31 인자가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에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으리니
- 마태복음 13:49~50 세상 끝에도 이러하리라 천사들이 와서 의인 중에서 악인을 갈라 내어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갈리라
- 마태복음 13:41 인자가 그 천사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그 나라에서 모든 넘어지게 하는 것과 또 불법을 행하는 자들을 거두어 내어
- 데살로니가후서 1:7 환난을 받는 너희에게는 우리와 함께 안식으로 갚으시는 것이 하나님의 공의시니 주 예수께서 자기의 능력의 천사들과 함께 하늘로부터 불꽃 가운데에 나타나실 때에
다. 큰 외침, 천사장의 소리, 하나님의 나팔 소리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 큰 외침(호령, a shout), 천사장의 소리(the voice of the archangel), 그리고 하나님의 나팔 소리(the trumpet of God)가 있을 것입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56문의 답은 ‘큰 외침’이라고 되어있지만, 근거가 되는 데살로니가전서 4장 16절을 보면 호령이라고 되어있습니다. 이 호령은 누가 외치는 호령일까요? 호령(κελευσμα , keleusma)은 군대의 명령, 호령, 지휘관의 구령(command, order, shout of command)을 뜻합니다. 단순한 외침이 아니라 권위있는 명령의 외침인거죠.
영어 성경을 보면 문맥상 주체가 “the Lord himself”이므로, “그분 자신이 외침과 함께”라는 구조로 해석됩니다. 이때 그 외침은 죽은 자들을 부활시키는 주님의 권능의 명령을 상징합니다. 어떤 이들은 그 다음에 ‘with the voice of the archagel’이 이어지므로 천사장의 외침이라 보기도 하지만, 주님의 호령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합니다.
어쨌든 이 세 소리는 모두 그리스도의 재림을 알리는 권위적이고 압도적인 선포입니다. 이 세 소리는 죽은 자들을 생명으로 깨우고, 성도들을 공중으로 끌어 올리며, 심판의 날이 왔음을, 그리스도께서 심판주로 다시 오심을 알리는 권위 있는 신호입니다.
큰 소리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 모든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오실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이단을 판별할 근거를 또 하나 얻게 됩니다. 자칭 ‘재림 주’라는 자들은 모두 가짜요, 이단입니다.
- 데살로니가전서 4:16~17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 소리로 친히 하늘로부터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우리 살아 남은 자들도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
- 고린도전서 15:52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고 우리도 변화되리라
- 마태복음 24:26−27: 그러므로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광야에 있다 하여도 나가지 말고 보라 골방에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 번개가 동쪽에서 나서 서쪽까지 번쩍임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
2. 의로 세상을 심판하심
그리스도께서는 이 땅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더 이상 낮아질 수 없을만큼 낮아지셨습니다. 불의한 재판과 형벌을 견디시고 죽음까지 겪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오실 때, 그리스도께서는 불의를 당하신 분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의 공의(Justice)를 완전히 구현하는 심판자(Judge)로서 오십니다.
그때 그리스도께서는 ‘의(Righteousness)’로 세상을 판단하시고 심판하십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변하지 않는 의의 법도(Rule of Righteousness)에 따라, 사람의 모든 행위(마태복음12:36−37)와 은밀한 일(로마서 2:16)까지 드러내 공정하게 심판하실 것을 의미합니다.
그날은 악인에겐 이 세상에서 죄를 짓고도 일시적으로 형벌을 피했던 모든 불의(전도서 3:17)에 대해 마땅한 영벌(Eternal Punishment)이 집행됨으로써 하나님의 공의가 최종적으로 실현 심판날이 되지만, 의인에겐 과거에 당했던 모든 고난과 불의가 완전히 보상받고 위로받는, 구원이 완성되는 날이 됩니다.
💡 의(Righteousness)와 공의(Justice)
성경에서 ‘의’와 ‘공의’는 밀접하지만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 의 (Righteousness, 표준): 하나님의 완전한 도덕적 표준 그 자체.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규범과 기준을 세우는 속성
– 공의 (Justice, 집행): 세워진 의의 표준에 따라 옳지 않은 것에 형벌을 집행하고 의로운 것을 판결하는 사법적 행위
따라서 그리스도께서 ‘의로 심판하신다’는 것은 가장 완벽한 표준(의)에 근거하여 가장 공정한 판결(공의)을 내리신다는 의미입니다.
- 시편 9:8 공의로 세계를 심판하심이여 정직으로 만민에게 판결을 내리시리로다
- 사도행전 17:31 이는 정하신 사람으로 하여금 천하를 공의로 심판할 날을 작정하시고 이에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음이니라 하니라
- 로마서 2:16 곧 나의 복음에 이른 바와 같이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은밀한 것을 심판하시는 그 날이라
- 요한복음 5:29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리라
맺는말
이상으로 56문 그리스도는 세상을 심판하러 다시 오실 때 어떻게 높아지십니까? 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낮고 낮은 모습으로 오셨던 주님께서는 마지막 날 높고 높은 심판주의 모습으로 다시 오십니다. 위로받고 보상받는 그날까지 우리는 충성을 다 하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