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 – 룻

나오미가 또 가로되, 보라. 네 동서는 그 백성과 그 신에게로 돌아가나니. 너도 네 동서를 따라 돌아가라. 룻이 가로되, 나로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유숙하시는 곳에서 나도 유숙하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룻 1:15~16)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남편을 잃은 한 여자가 있었다. 그는 남편의 어머니를 모시고 자기 나라를 떠나 어머니 나라로 이주했다. 그곳에서 그는 큰 기업에서 파트 타이머로 일하며 시어머니와 둘이 살았다. 몇 달 지나지 않아 그 기업의 소유주와 결혼하게 되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룻 이야기를 현대로 옮기면 아마 이런 이야기가 될 것이다.

역경에도 불구하고 늘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되는 로맨스 소설 줄거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 많은 이들은 룻이 마지막에 잘 되는 것이 그가 효성스러운 며느리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그랬을까? 룻이 효부였기에 하늘을 감동하게 해 복을 받은 것일까? 그랬다면 전래동화에 불과했을 것이다. 또 동서 오르바도 나오미를 생각하는 마음은 그에 못지않았다. 그럼 룻기의 키포인트는 무엇일까?

1.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룻 1:16)

요즘은 룻기를 필사하고 있는데, 포인트는 바로 이 구절에 있다고 생각되었다. 시어머니 나오미가 ‘동서 오르바를 따라 네겨레와 네 신에게 돌아가라’고 하자 룻이 하는 말이다.

현대어 성경에는 이렇게 나온다. “어머님 겨레는 제 겨레가 아닌가요? 어머님이 섬기시는 하나님은 제 하나님이 아닌가요?”

룻이 단지 효부라 시어머니를 따라 ‘이사’한 것이 아니었다. 혼자남은 늙은 여자에 대한 연민만도 아니었다. 그에게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라는 말은 신앙고백이었다.

룻이 이런 믿음의 사람이었기에 하나님은 룻을 통해 메시아의 족보를 이어지도록 하셨다. 룻은 보아스와 결혼해 아들 오벳을 낳았다. 오벳은 이새로, 이새는 또 다윗으로 이어지니, 룻은 다윗의 증조할머니였음을 알 수 있다.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
이삭 줍는 룻@biblestudytools.com

2. 이방 여인이었는데도

룻은 모압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메시아의 조상이라니. 이방 사람도 하나님의 족보에 들어갈 수 있을까? 물론이다.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생각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마태복음 3:9)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브라함의 후손이란 이유만으로 하나님 백성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육신이 아닌 약속으로 난 자를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하셨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택하신 자만이 하나님의 백성이다.

또한 아브라함의 씨가 다 그 자녀가 아니라 오직 이삭으로부터 난 자라야 네 씨라 칭하리라 하셨으니, 곧 육신의 자녀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 오직 약속의 자녀가 씨로 여기심을 받느니라. (로마서 1:7~8)

실제로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는 갈대아 우르에서 우상을 만들어 팔던 사람이었다. 혈통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그 중심을 보신다. 사무엘상에도 그런 장면이 나온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 용모와 신장을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나의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사무엘상 16:7)

아브라함을 택한 것도 룻을 택한 것도 하나님은 조건이 아니라 그 사람의 중심을 보셨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나를 위하여 저를 이 땅에 심고 긍휼히 여김을 받지 못하였던 자를 긍휼히 여기며, 내 백성 아니었던 자에게 향하여 이르기를 너는 내 백성이라 하리니 저희는 이르기를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리라(호세아 2:23)

하나님께서는 열방을 하나님 백성으로 부르신다. 그것은 비단 신약성도들에게만 해당하지 않는다. 아브라함도 룻도 그렇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이들이 하나님 백성이다.

모압은 그모스라는 우상에게 자기 자녀를 인신 공양 제물로 바치며 섬기던 곳이었다. 가나안에는 자기 소원을 이루기 위해 자기 자식을 우상에게 인신공양 제물로 바치는 풍습이 있었다. 암몬족속의 몰렉과 모압족속의 그모스가 그 이름이다.

하나님을 믿게된 룻은 그런 고향에 머무를 수 없었다.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친척 본토 아비 집을 떠났다. 아브라함에 버금가는 믿음과 순종을 보인 룻은 메시아의 족보에 들어갈 자격이 충분하다 하겠다.

3. 나오미와 룻

룻에게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뿐만 아니라 시어머니 나오미에 대한 사랑 역시 있었다. 나오미의 말에 순종하고 지극으로 섬겼다. 하지만 룻의 헌신은 효성, 의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사랑 없이는 불가능하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 타인을 사랑하고 섬기게 된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게된다(골로새서 3:23).

룻이 하나님을 믿고 사랑을 실천하게 되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을까. 전도하는 사람의 말과 행동이 따로따로라면 오히려 역효과만 나는 법이다. 시어머니 나오미가 룻을 매혹시키고 존경하게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내 신앙과 삶이 일치될 때, 나는 말 없는 전도가 되어 살아가게 된다. 내 삶이 하나님을 증거할 때, 사람들은 나에게 먼저 물을 것이다. 나오미는 그런 삶을 살았던 것 같다. 나도 주변 사람들에게 그런 영향력을 미치는 삶을 살고 싶다.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
@pix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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