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4문 구약 시대에는 은혜 언약이 어떻게 시행되었습니까?
답 : 구약 시대에는 은혜 언약이 약속, 예언, 제사, 할례, 유월절, 그리고 여러 예표와 의식으로 시행되었습니다. 이런 것들은 오실 그리스도를 미리 보여주는 것으로, 구약 시대 택함 받은 성도들이 약속된 메시아를 믿기에 충분하게 했으며, 그로 말미암아 그들은 죄 사함과 구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1. 약속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창세기 3:15)
하나님께서는 구원 계획을 약속으로 미리 알리셨습니다. 그 첫 번째 약속이 바로 창세기 3:15의 원시 복음(原始福音, protevangelium)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통해 땅의 모든 족속이 복을 받을 것이라고 약속하셨는데, 이는 궁극적으로 아브라함의 후손인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된다는 약속입니다.
- 창세기 12:3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
또 다윗에게는 그의 혈통에서 나올 메시아를 통해 영원한 나라와 왕위를 세울 것이라는 약속도 주셨습니다. 사람들이 ‘다윗의 자손 예수여’라고 불렀던 데에는 그런 까닭이 있었습니다.
- 사무엘하 7:12~16 네 수한이 차서 네 조상들과 함께 누울 때에 내가 네 몸에서 날 네 씨를 네 뒤에 세워 그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라 그는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의 나라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리라 나는 그에게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게 아들이 되리니 그가 만일 죄를 범하면 내가 사람의 매와 인생의 채찍으로 징계하려니와 내가 네 앞에서 물러나게 한 사울에게서 내 은총을 빼앗은 것처럼 그에게서 빼앗지는 아니하리라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하셨다 하라
2. 예언
홀(笏)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치리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이르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 (창세기 49:10) 그의 아들에게 입맞추라 그렇지 아니하면 진노하심으로 너희가 길에서 망하리니 그의 진노가 급하심이라 여호와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복이 있도다 (시편 2:12)
은혜 언약의 중보자이신 그리스도는 구약에서 예언되고 신약에서 성취되었습니다. 창세기 49장 10절은 그리스도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예언으로, 홀과 치리자의 지팡이는 왕의 권세를 상징합니다.
이 외에도 구약에는 오실 예수님에 대해 예언하는 구절이 많습니다.
- 이사야 7:14 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징조를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 신명기 18:15 네 하나님 야훼께서 너희 가운데 네 형제 중에서 너를 위하여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을지니라.
- 이사야 53:2,3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 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 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 이사야 61:1,2 주 야훼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야훼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 야훼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보복의 날을 선포하여 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되. 무릇 시온에서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어 그 재를 대신하며 기쁨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시고 그들이 의의 나무 곧 야훼께서 심으신 그 영광을 나타낼 자라 일컬음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 스가랴 9:9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시나니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
- 미가 5:2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영원에 있느니라.
3. 제사
율법은 장차 올 좋은 일의 그림자일 뿐이요 참 형상이 아니므로 해마다 늘 드리는 같은 제사로는 나아오는 자들을 언제나 온전하게 할 수 없느니라 (히브리서 10:1)
레위기에는 각종 절기와 제사, 성물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제사장들은 매일 아침과 저녁에 온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번제를 드렸고, 대속죄일을 비롯한 각종 절기마다 희생 제사를 드렸습니다. 이런 제사의 의미는 “피 흘림 없이는 죄 사함도 없다”는 교훈을 백성들에게 주는 데 있었습니다.
- 히브리서 9:22 율법을 따라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하게 되나니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
하지만 그런 제사들은 완전한 제사가 아니라 그림자에 불과했기에 그것으로는 죄의 문제를 온전히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계속해서 제사를 되풀이했던 것도 그런 이유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의 피 흘림을 통한 ‘한 영원한 제사‘가 있어 우리는 진정한 해방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4. 할례
그가 할례의 표를 받은 것은 무할례시에 믿음으로 된 의를 인친 것이니 이는 무할례자로서 믿는 모든 자의 조상이 되어 그들도 의로 여기심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로마서 4:11)
창세기 17장에 처음 나오는 할례는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다는 증표였습니다. 하지만 할례 자체에 어떤 힘이 있어서 구원의 조건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랬다면 그것은 행위로 구원을 얻는 게 될 것입니다. 할례는 장차 오실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나타내는 데 그 중요성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구원을 받기 위해 할례를 한 것이 아니라 구원을 받았다는 표시로 할례를 했던 것입니다. 할례는 믿음의 결과이지 조건이 아닙니다.
5. 유월절
유월절(逾越節 Passover 페사흐)은 출애굽기 12장에 처음 나옵니다. 애굽의 모든 장자를 심판하는 마지막 재앙을 내리시기 전, 모든 처음 난 것이 죽는 재앙을 면하는 준비이자, 훗날 그것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유월절에는 식구 수대로 어린 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그 밤에 고기를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과 함께 먹었습니다. 바른 피는 죽음이 뛰어넘는(유월) 표적이 되었습니다. 피를 바르지 않은 집은 재앙이 임했지만, 피를 바른 집은 구원을 받은 것이죠.
그렇다면 그들은 피를 발라서 생명을 얻은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피를 바른 것은 하나님이 나의 주인이시고 나를 구원하실 능력이 있으며, 나를 구원하신다는 것을 믿는 믿음의 표현이었습니다. 피를 바른 행위가 아니라 그 안에 있는 믿음 때문에 구원을 받은 것입니다.
유월절 어린 양의 피는 그리스도의 보혈을 상징합니다. 구약 성도들은 앞으로 오실 메시아를 믿고 기다리며 유월절을 기념했습니다.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어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느니라 (고린도전서 5:7)
6. 다른 예표와 의식
구약 시대 사람들은 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전을 찾았습니다. 이것은 성전이 그리스도를 예표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여러 모형과 규례, 의식 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성막과 성전, 지성소 – 하나님의 임재, 중보자의 필요성을 보여줌, 예수 그리스도가 참된 성전이 되심(요한복음 2:19)
- 휘장 : 죄로 인해 하나님과 관계가 단절되었음을 상징. 예수님께서 죽으셨을 때 휘장이 둘로 찢어진 것은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 열렸음을 의미.
- 제사장 – 하나님과 백성을 중재하는 역할.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 예표
- 절기
- 오순절 : 첫 추수. 성령강림으로 성취.
- 대속죄일 :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하고 영원한 속죄 예표
- 만나 – 하나님 말씀(신명기 8:3), 하늘에서 내려온 산 떡이신 예수 그리스도(요한복음 6장), 일용할 양식(주기도문) 상징
- 가나안 땅 – 영원한 안식과 천국 (히브리서 4장)
- 장대에 달린 놋뱀 – 십자가 위의 그리스도 (요한복음 3:14~15)
7. 이 모든 것은 오실 그리스도의 예표로, 믿음과 구원을 얻게 함
이런 모형이나 예표들을 낱낱으로 따로 떼어 놓고 볼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큰 그림, 즉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으니 (히브리서 11:13)
여기서 말하는 ‘이 사람들’은 구약의 성도들을 가리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를 멀리서 희미하게 보는 거나 마찬가지였는데도 믿음을 가졌고, 먼 미래의 일임에도 오실 그리스도를 환영했으며, 이 세상이 아닌 천국을 바라며 안주하지 않고 나그네처럼 살다 확신 속에서 일생을 마쳤습니다. 우리도 다시 오실 예수님을 믿고 바라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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