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120문 답 : 제4계명을 더욱 강화하려고 그것에 첨가한 이유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라”하신 말씀에 나타나 있는, 이레 중 엿새를 우리 자신의 일들을 위하여 허락하시고, 제7일은 그분의 특별한 소유가 되는 날임이 계명의 공평성입니다. 둘째,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이라 하시고 하나님께서 이 날에 대해서 특별한 예의를 갖출 것을 요구하신 것입니다. 셋째, “엿새 동안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신” 하나님의 모범입니다. 넷째,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는 말씀에 나타나 있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이 날을 복되게 하셔서 이 날을 자기를 예배하는 날로 성별하셨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이 날을 거룩하게 지킬 때 그것이 우리에게 복의 방편이 되도록 정하신 것입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120문 제4계명을 더욱 잘 지키게 하려고 그것에 첨가한 이유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120문은 ‘첨가한 이유들‘은 무엇인지 묻고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 마치 ‘신학자나 교리문답 작성자가 나중에 갖다 붙인 이유‘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원래는 하나님께서 제4계명을 주실 때 그 계명 본문 안에 원래부터 포함시켜 놓으신 이유라는 뜻입니다.
What are the reasons annexed to the fourth commandment, the more to enforce it?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120문의 영어 원문입니다. 주어가 빠져있기 때문에 번역하는 과정에서 더 오해하기 쉬운 어색한 문장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the reasons annexed란 부속된, 포함된 이유, ‘enforce‘는 ‘더 강력하게 만들다, 준수를 촉구하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제4계명을 더욱 잘 지키게 하시려고 그 계명에 덧붙이신 이유들은 무엇인가?” 또는 “제4계명의 준수를 더 강력하게 하기 위하여 그 계명 본문에 부가되어 있는 근거들은 무엇인가?”라고 하면 내용이 더 분명해 집니다.
다만 이 네 가지를 “이유”라고 부르는 것도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것들은 “왜 지켜야 하는가”에 대한 논리적 증명이 아니라, 하나님이 계명 자체에 심어 놓으신 권면적 근거(motive)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엿새의 노동을 허락하신 것(1번)과 안식일을 복되게 하신 것(4번)은 오히려 하나님의 배려와 은혜에 가깝고, 안식일이 하나님의 소유임을 선언하신 것(2번)과 하나님 자신의 창조 사역의 모범(3번)은 이 계명을 지켜야 할 권위와 근거에 더 가깝습니다. 즉 이 넷은 순전히 “지켜야 할 의무의 논증”이 아니라, 의무이자 동시에 은혜라는 이중적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 120문에서 이유(reason)란? : 옛 개혁신학 주석 전통(Thomas Vincent, Thomas Ridgley 등)에서 십계명 각 조항에 붙은 “동기부여적 근거(motive)”를 가리키는 관용어입니다.
이제 이 네 가지 근거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엿새의 노동을 허락하신 공평성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출애굽기 20:9)
사실 일주일 가운데 어느 한 날도 주님의 날이 아닌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일상생활을 위해 엿새를 할애해 주셨습니다. 세상은 에덴동산이 아닙니다. 타락 이후 사람은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먹고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창세기 3:17). 만약 하나님께서 엿새를 허락해주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생계, 가사, 학업 등 일상생활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2. 일곱째 날 하루를 여호와의 안식일로 정하신 하나님의 소유권
제 칠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육축이나 네 문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출애굽기 20:10)
이렇게 하나님께선 6일을 우리를 위해 할애해 주시면서, 일곱째 날 하루를 여호와의 안식일, 하나님의 날로 그 소유권을 선포하셨습니다. 따라서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것을 범하는 것이 됩니다. 사람의 것을 훔치는 것도 죄가 되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것은 얼마나 큰 죄가 됩니까.
3. 엿새 동안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 쉬신 하나님의 모범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 칠일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출애굽기 20:11)
하나님께서는 전능하십니다. 피곤하거나 힘든 것을 모르십니다. 따라서 쉴 필요도 이유도 없으신 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엿새동안 모든 창조를 마치시고 일곱째 되는 날 쉬심으로 우리에게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4. 그날을 복되게 하신 하나님의 축복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 칠일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출애굽기 20:11)
출애굽기 20장 11절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어떤 의미입니까?
첫째, 이 날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날로, 거룩하게 구별하신 날이라는 의미입니다. 둘째, 안식일을 지키는 자에게 이날은 복된 날이 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복의 근원 되시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입니다.
맺는말
공부를 하면 할수록 안식일을 온전히 지키는 것은 쉽거나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그 날이 어떤 날인지, 어째서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지키라고 하셨는지 알면 안식일(주일)을 제대로 지키는 기준이 서고, 좀 더 수월하게 지킬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힘과 지위로 무조건 지키라고 우격다짐으로 강요하지 않으시고, 이렇게 그 근거를 자상하게 심어(annexed) 놓으셨습니다. 이것이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120문이 “이유(the reason annexed)”라고 부르는 까닭이며, 동시에 이 계명이 단순한 명령이 아니라 설득이자 은혜임을 보여줍니다.
제4계명을 다룬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해설
- 115문 제4계명은 무엇입니까?
- 116문 제4계명에서 요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 117문 안식일 혹은 주일을 어떻게 거룩하게 하여야 합니까?
- 118문 안식일을 지키라는 명령은 왜 특별히 가정의 가장들을 비롯한 지도자들에게 주어집니까?
- 119문 제4계명에서 금하는 죄들은 무엇입니까?
- 120문 제4계명을 더욱 강화하려고 그것에 첨가한 이유들은 무엇입니까? (현재글)
- 121문 제4계명은 왜 ‘기억하라’는 말로 시작합니까?
-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원문 확인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추어 말씀을 나누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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