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월절에 적용된 하나님의 기준
며칠 있으면 유월절입니다. 유월절(페사흐, Passover)은 逾越節이라는 한자에서 알 수 있듯 ‘넘어간다’는 뜻이 있습니다.
첫번째 유월절은 애굽에 내린 열 번째 재앙과 관련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기준을 두시고, 그 기준대로 죽음의 사자를 넘어가게 하셨습니다. 오늘은 유월절에 적용된 하나님의 기준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유월절 날짜와 전통에 관해 궁금하시면, 다음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유월절 날짜와 전통
1. 애굽에 내린 열번 째 재앙은 무엇인가?
애굽 왕 바로(학교에서는 보통 이집트 왕 파라오라 하지요)는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 밖으로 나가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노동력 확보라는 측면도 있었겠지만, 9가지 재앙을 겪으면서도 어떻게 해서든지 막으려 했던 걸 보면, 하나님께 대적하는 영에 사로잡혀 쓸데없는 고집을 부렸던 까닭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마지막으로 애굽의 모든 처음 난 것들 즉, 초태생(初胎生, first offspring)이 죽는 재앙을 내리셨습니다.
하지만, 긍휼하신 하나님께서는 이를 피할 길도 마련해 주셨습니다. 바로 어린 양의 피입니다.
2. 하나님께선 애굽 사람에만 재앙을 내리시고, 이스라엘 사람만 골라 살려 주셨는가?
애굽 왕 바로의 고집으로 애굽 땅의 모든 처음 난 것들이 죽는 재앙을 내리셨으니, 혹시 하나님께서 애굽 사람만 골라 죽이시고, 이스라엘 사람은 골라내 살리셨나보다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가. 모든 처음 난 것
왕좌에 앉아 있는 파라오의 장자로부터 맷돌 뒤에 있는 몸종의 장자, 그리고 감옥에 갇힌 사람의 장자까지 예외 없이 포함되었습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가축의 처음 난 것도 죽음의 재앙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당시 이집트인들이 신성시하며 숭배했던 동물의 신들(예: 아피스 황소 등)에 대한 심판의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초태생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베코르는 주로 ‘가장 먼저 태어난 아들’을 가리킵니다. 가문을 잇는 상속자이자 가문의 대표성을 띠는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축과 사람을 막론하고 ‘처음 난 수컷’ 혹은 ‘장남’을 치는 것은 그 가문과 종족의 대를 끊는다는 강력한 심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하겠습니다.
- 출애굽기 12:29 밤중에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든 처음 난 것 곧 왕위에 앉은 바로의 장자로부터 옥에 갇힌 사람의 장자까지와 가축의 처음 난 것을 다 치시매
나. 하나님의 기준은 어린양의 피였다
그날, 하나님의 기준은 바로 어린양의 피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집안이 어떤지 보지 않으셨습니다. 애굽 사람인지 이스라엘 사람인지 혈통을 기준으로 삼지도 않으셨습니다. 오직 어린양의 피 아래 있는가만 보셨습니다.
- 출애굽기 12:13 내가 애굽 땅을 칠 때에 그 피가 너희가 사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적이 될지라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
- 출애굽기 12:22 우슬초 묶음을 가져다가 그릇에 담은 피에 적셔서 그 피를 문 인방과 좌우 설주에 뿌리고 아침까지 한 사람도 자기 집 문 밖에 나가지 말라
이 말씀을 보면, 이스라엘 사람이라고 무조건 살려주신 것이 아닙니다. 흠 없고 일 년 된 수 양이나 염소를 잡아 그 피를 집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바른 집만 살려 주셨습니다.
다. 다른 민족 사람들은?
반대로 이스라엘 백성이 아닌 사람은 어땠을까요? 성경 기록과 당시의 상황을 바탕으로 볼 때, 다른 민족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양의 피를 문에 바랐다면 재앙을 면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기준이 ‘민족’이 아니라 ‘믿음과 순종’ 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애굽 사람 중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전하는 경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가르쳐준 대로 흠 없는 양을 잡아 피를 발랐다면 그는 하나님의 약속 안에 거하게 된 것으로 간주되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떠날 때, 순수 히브리인들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애굽을 떠난 수많은 잡족(Mixed multitude) 과 7번째 우박의 재앙 때 말씀에 순종해 집안을 구한 바로의 신하이야기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 출애굽기 12:38 수많은 잡족과 양과 소와 심히 많은 가축이 그들과 함께 하였으며
- 출애굽기 9:20 바로의 신하 중에 여호와의 말씀을 두려워하는 자들은 그 종들과 가축을 집으로 피하여 들였으나
3. 어린양의 피, 그리스도 보혈을 예표
첫번째 유월절, 하나님께서는 집집마다 문설주와 인방에 발린 어린양의 피를 보셨습니다.
이 유월절 어린양의 피는 곧 그리스도의 보혈을 예표합니다. 세례 요한도 예수님을 보고 ‘세상 죄를 지고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라고 했습니다.
- 요한복음 1:29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 고린도전서 5:7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느니라
4. 구원을 향한 예수님의 열망
이르시되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 (누가복음 22:15)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고난을 앞둔 마지막 밤에 제자들에게 유월절 만찬을 함께 잡수시기를 간절히 바랐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원하고 원하였노라’는 말은 정말로 간절히 원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히브리어 특유의 강조 표현입니다. 인류 구원을 향한 예수님의 바람은 그만큼 간절했습니다.
가. 구원의 완성
예수님께서는 그때까지 어린양의 피라는 그림자로 보여주던 구원을 실체로 완성하여 인류를 죄와 사망에서 완전히 해방시키시려는 구원의 열망입니다.
나. 새로운 기준
예수님께서는 이 만찬 자리에서 떡과 포도주를 나눠주시며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며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라 하셨습니다.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는 제사를 넘어, 이제는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 아래 머무는 자마다 생명을 얻게 되는 ‘새로운 기준’을 세워주신 것입니다.
5. 결론
결국 유월절에 적용된 하나님의 기준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합니다. 그것은 사람의 어떠함이 아니라, 오직 어린양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우리 삶의 문설주에 발려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 피 아래 거하는 자에게는 심판이 지나가고 참된 자유가 시작됩니다
이 글은 2026. 3. 29. 내수동교회 주일설교 ‘유월절 각성‘을 듣고 일부를 나름대로 정리한 글입니다. 설교 내용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추어 말씀을 나누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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