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26편 ‘꿈꾸는 것 같았도다’

시편 126편 '꿈꾸는 것 같았도다' 바빌론 강가에서
  Gebhard Fugel (1863–1939) CC

시편 126편 ‘꿈꾸는 것 같았도다’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보내실 때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시편 126:1)

‘시온의 포로를 돌려보내실 때’란 70년간의 바빌론 유수를 마치고 해방되어 돌아온 사건을 가리킵니다. 우리나라가 일제 강점기를 보낸 시간이 36년입니다. 그 배는 되는 시간이지요. 얼마나 꿈만 같은 일이었을까요. 감격에 믿어지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이런 꿈 같은 일은 어떻게 이뤄집니까? 그 배경에는 어떤 뒷받침이 있었을까요? 바로 기도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시편 137:1)

포로 생활을 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벨론의 강가에 모여 앉아 시온(예루살렘 성)을 생각하며 슬픔을 나누고 울며 기도했습니다. 아마도 에스겔 36장에 기록된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거기 의지하며 말씀을 나누기도 했겠지요.

베드로가 나와서 따라갈새 천사의 하는 것이 참인 줄 알지 못하고 환상을 보는가 하니라 (사도행전 12:9) 베드로의 음성인 줄 알고 기뻐하여 문을 미처 열지 못하고 달려 들어가 말하되 베드로가 대문 밖에 섰더라 하니, 저희가 말하되 네가 미쳤다 하나, 계집아이는 힘써 말하되 참말이라 하니 저희가 말하되, 그러면 그의 천사라 하더라 (사도행전 12:14~15)

옥에 갇혔다가 천사의 손에 이끌려 나오면서 베드로는 환상인 줄 알았습니다.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에 모여 기도하던 사람들도 그 사실을 알리던 로데라는 소녀에게 ‘미쳤다’고 했습니다. 그 사건 뒤에도 역시 간절한 기도가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해방이나 감옥에 갇혔던 베드로의 해방처럼 꿈꾸는 것 같고 환상 같은 일은 그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기도와 믿음의 씨가 뿌려진 결과요 열매였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늘 힘듭니다. 낮에는 눈 부신 태양에 보이지도 않던 별들이 캄캄한 밤이 되면 반짝반짝 하늘에서 빛이 납니다. 그러다 달도 별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이 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압니다. 곧 해가 떠오를 거란 걸 말이죠.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하지 않습니까.

고난은 때로 징계가 됩니다. 사람들은 그동안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닫기도 하고 연단이 되어 나오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위기가 기회가 되는 것이지요. 믿음을 갖고 하는 간절하고 열렬한 기도. 그리고 그로 말미암은 꿈 꾸는 것 같고 환상 같은 열매. 그런 기적 같은 일들을 우리 삶 속에 경험하길 간구합니다.


이 글은 2025. 8. 10. 내수동교회 주일설교 ‘꿈, 환상 (박희천 원로목사)’를 듣고 쓴 것입니다. 개인적인 감상도 들어있어 본문과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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