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문 유형 교회의 특권은 무엇입니까?

63문 유형 교회의 특권은 무엇입니까?

63문 유형 교회의 특권은 무엇입니까?

답 : 유형 교회가 누리는 특권은 하나님의 특별한 돌보심과 다스리심을 받는 것, 모든 원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모든 시대에 보호받고 보존되는 것, 성도의 교통과 구원의 일반적인 방편을 누리는 것, 복음의 역사로 오는 은혜의 초청(누구든지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구원을 받고, 그분께 오는 자는 한 사람도 버리지 않으심)을 누리는 것입니다.

1. 하나님의 특별한 돌보심과 다스리심

하나님께서는 불신자들에게도 은혜를 내리십니다. 그들에게도 태양이 비취고, 비를 내리시는등 모든 이들에게 보편적인 은혜를 베푸십니다. 이것을 우리는 일반 은총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믿는 백성들에게 구원, 영생 등 신앙적이고 특별한 은혜를 베푸십니다. 우리는 이것을 특별 은총이라고 합니다.

  • 이사야 4:5~6 여호와께서 거하시는 온 시온 산과 모든 집회 위에 낮이면 구름과 연기, 밤이면 화염의 빛을 만드시고 그 모든 영광 위에 덮개를 두시며
    또 초막이 있어서 낮에는 더위를 피하는 그늘을 지으며 또 풍우를 피하여 숨는 곳이 되리라
  • 디모데전서 4:10 이를 위하여 우리가 수고하고 힘쓰는 것은 우리 소망을 살아 계신 하나님께 둠이니 곧 모든 사람 특히 믿는 자들의 구주시라

이러한 특별 은총은 유형 교회 회원들에게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특권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이 특권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됩니다.

  • 원수들로부터 보호
  • 성도의 교제
  • 구원의 일반적 방편을 누림
  • 복음 사역으로 교회 모든 회원에게 제공되는 그리스도의 은혜를 누리는 것

가. 원수들로부터 보호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모든 원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모든 시대에 보호, 보존’하십니다. 여기서 모든 원수란 사탄과 마귀 같은 영적인 원수와 핍박자, 이단, 세속 권력과 같은 인간적인 원수를 포함합니다. 즉, 교회의 존재, 진리, 순결성을 위협하는 모든 세력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따라서 이 원수들로부터 보호하신다는 것은 사탄이 영적으로 미혹하려 할지라도, 세상 권세가 물리적으로 교회를 없애려 할지라도, 또는 이단이 진리를 왜곡하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자신의 교회를 멸망당하지 않도록 보호하신다는 의미입니다.

교회 역사를 보십시오. 또 초대 교회는 로마 제국의 극심한 핍박을 받았지만, 그 핍박을 이겨내고 로마가 건설한 도로를 따라 오히려 더욱 강력하게 세계로 퍼져나가지 않았습니까. 중세시대에는 교회가 타락하고 왜곡되는 암흑기가 있었으나, 하나님은 종교개혁을 통해 교회를 본질로 되돌리고 순수성을 회복시키셨습니다.

오늘날에는 사회주의를 비롯한 각종 종교, 정치 세력으로 세계 각처에서 핍박을 받는 교회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하나님께선 이 또한 극복할 힘을 주시고 오히려 교회가 더욱 순결하고 귀하게 쓰일 수 있도록 보호하며 보존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이끌어내어 가나안 땅으로 이끄시는 동안 한결같이 보호해주셨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약의 이스라엘이 신약의 교회(영적 이스라엘)를 예표하는 것처럼, 교회를 이끄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영원한 언약의 신실함을 상징이 됩니다.

  • 이사야 31:5 새가 날개 치며 그 새끼를 보호함 같이 나 만군의 여호와가 예루살렘을 보호할 것이라 그것을 호위하며 건지며 뛰어넘어 구원하리라 하셨느니라
  • 마태복음 16:18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 스가랴 12:8~9 그 날에 여호와가 예루살렘 주민을 보호하리니 그 중에 약한 자가 그 날에는 다윗 같겠고 다윗의 족속은 하나님 같고 무리 앞에 있는 여호와의 사자 같을 것이라
    예루살렘을 치러 오는 이방 나라들을 그 날에 내가 멸하기를 힘쓰리라

나. 성도의 교제

사도신경에 나오는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은 바로 이 성도간의 교제를 말합니다. 이 교제는 성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하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은혜와 영적인 유익을 나누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홀로 살도록 창조하지 않으셨습니다. 성경은 성도들이 함께 모여 연합할 것을 끊임없이 권면합니다.

연합을 통한 힘과 보호: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솔로몬은 전도서에서 약한 한 사람이 패할지라도, 두 사람이 함께 맞설 수 있으며,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성도의 교제는 영적 전쟁과 세상의 어려움 속에서 서로를 지탱하고 보호하는 힘의 원천이 됩니다.

  • 전도서 4:12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은혜의 나눔과 성화: 성도의 교제는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닙니다. 세상의 만남이 육신적 즐거움이나 이익에 초점을 맞춘다면, 성도들의 교제는 사랑하는 하나님을 중심으로 모이기에 진정한 영적 교제가 됩니다. 이들은 재산을 나누고, 말씀을 나누며, 서로의 필요를 따라 섬김으로써 사랑과 기쁨을 경험하고 성화에 이릅니다.

  • 사도행전 2:44~47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바쁘고 힘들어도 매주 드리는 예배 외에 봉사, 구역 모임, 심방 등을 통해 교제하는 것은 의무 이전에 주어진 특권입니다. 특별히 성경은 종말의 때가 가까울수록 이 교제의 특권을 더욱 힘써 누려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말세의 그때, 주님께서 다시 오실 그 날이 가까울수록 모이기를 폐하는 습관을 따르지 말고, 오히려 더욱 모이기를 힘쓰는 습관을 더해야겠습니다. 이는 우리의 믿음을 견고하게 하고 서로를 권면하기 위한 하나님의 방편입니다.

  • 히브리서 10:25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다. 구원의 일반적 방편을 누림

유형 교회가 누리는 구원의 일반적인 방편(the ordinary means of salvation)이란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구원하시고, 이미 구원받은 성도들을 성화(Sanctification)시키기 위해 일반적으로(Ordinary) 사용하시는 은혜의 수단들을 의미합니다.

이는 교회가 없어도 구원받을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유형 교회 안에 그 구원의 통로를 제도적으로 마련해 두셨다는 특권입니다. 이 방편들을 통해 성도들은 하나님과 교제하고 영적으로 성장합니다.

개혁주의 신학에서 말하는 ‘구원의 일반적 방편’은 크게 말씀과 성례, 기도 셋으로 요약됩니다.

  • 말씀 (The Word) : 말씀의 가르침과 설교는 구원의 일반적 방편 중에서도 가장 으뜸이 되는 수단입니다. 유형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순수하고 오류 없이 선포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올바른 교회에서만 참된 말씀의 권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 성례 (The Sacraments) : 세례와 성찬은 말씀의 은혜를 눈에 보이는 표징(Sign)과 인(Seal)으로 확증하는 수단입니다. 성례는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방식대로, 즉 말씀에 따라 합법적으로 집례되어야 합니다. 유형 교회는 이 성례를 올바르게 보존하고 시행하는 유일한 기관입니다.
  • 기도 (Prayer) : 개인적인 기도와 공적인 기도 역시 하나님과의 교제를 지속하게 하는 중요한 방편입니다. 교회는 성도들이 함께 모여 공동체적으로 기도하는 장소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는 성도들 간의 연합을 증진시키고,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게 합니다.

라. 복음 사역으로 모든 회원에게 제공되는 그리스도의 은혜

1) 복음 사역이란?

‘복음 사역’은 유형 교회가 수행하는 모든 공적인 활동과 봉사를 의미하며, 그 핵심은 ‘하나님의 말씀, 곧 복음을 선포하고 가르치는 일’입니다.

  • 주요 활동: 말씀의 선포(설교), 성경 교육, 성례(세례와 성찬)의 집례, 권징, 그리고 성도의 영혼을 돌보는 목양 활동 등이 포함됩니다.
  • 목표: 이 사역의 유일한 목표는 사람들을 예수 그리스도께로 이끌고, 그들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양육하는 것입니다.

2) 모든 회원에게 제공되는 은혜

이 은혜가 ‘모든 회원’에게 제공된다는 것은, 교회가 그 특권을 특정 계층이나 소수에게만 한정하지 않고, 교회 공동체 안에 있는 모든 유형 교회 회원에게 차별 없이 제공한다는 의미입니다.

  • 일반적 제공: 교회에 출석하고 예배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은 말씀 선포와 성례 참여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기회를 얻습니다. (물론 이 은혜를 받는 것은 개인의 믿음과 성령의 역사에 달려 있습니다.)
  • 교회의 보편성: 이는 교회가 모든 민족과 계층의 사람을 환영하며, 구원받을 자격이 없는 이들에게도 복음의 문이 열려 있음을 보여줍니다.

3) 그리스도의 은혜

‘그리스도의 은혜’는 이 복음 사역을 통해 회원들에게 실제로 전달되는 구원과 성화에 필요한 모든 영적인 유익을 의미합니다.

이 특권 덕분에 성도들은 매주 교회에 모여 설교를 들을 때, 단순히 좋은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과 성례를 통해 실제로 살아계신 그리스도의 은혜와 능력을 경험하고 구원의 길을 걸어갈 힘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 구원의 은혜 (칭의)
  • 성령의 역사 (중생과 성화)
  • 교제 (성도의 교제, 그리스도와의 연합 확증)
  • 위로와 소망 (세상 환난 가운데 하나님 말씀을 통해 얻는 영적 위로, 격려, 천국 소망 등)

마. 은혜의 초청

우리는 복음의 역사를 통해 은혜의 초청을 받아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이들에게 이 복음을 전하는 특권도 받았습니다. 이것은 수동적 특권과 능동적 사명으로 나눠서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수동적 특권: 우리는 복음 사역(설교)을 통해 믿도록 초청받고(inviting) 믿을 수 있도록 능력을 부여받아(enabling) 구원과 성화의 은혜를 받습니다.

  • 로마서 10:14 그런즉 그들이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능동적 사명: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부활 후 주신 지상 명령(Great Commission)을 수행해야 합니다. 복음을 세상에 전하고 모든 민족을 제자 삼는 것은 유형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자 특권이요 열매입니다.

  • 마태복음 28:19~20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 마가복음 16:15~16 또 이르시되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

이렇게 은혜의 초청을 받아 그리스도께 오는 자는 그리스도께서 한 사람도 배척하거나 버리지 않으십니다. 그리스도께서 직접 단언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혹시라도 ‘나는 한 게 없는데, 혹시 구원 못 받는 건 아닐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스도를 의지하는 마음은 곧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증거입니다.

  • 요한복음 6:37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자는 다 내게로 올 것이요 내게 오는 자는 내가 결코 내쫓지 아니하리라

2. 맺는말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제63문은 우리가 유형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 있음으로써 얼마나 영광스럽고 풍성한 특권을 누리고 있는지를 상기시켜 줍니다.

우리는 세상의 어떤 세력도 파괴할 수 없는 하나님의 보호 아래 있으며, 말씀과 성례, 기도라는 구원의 일반적 방편을 통해 매일 성장합니다. 또한 성도의 교제를 통해 영적 힘을 얻고, 이 모든 은혜를 그리스도의 초청이라는 확신 속에서 누립니다.

하지만 이 특권은 단순히 우리 안에서 소비되라고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받은 은혜의 초청은 곧 다른 이들을 초청해야 할 능동적인 사명으로 이어집니다.

오늘날 복음 전파가 때로 ‘보험이나 다단계 영업’처럼 느껴진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이는 우리가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사랑과 긍휼 대신 실적이나 강요를 앞세웠기 때문일 것입니다. 유형 교회의 참된 특권은 우리가 누리는 구원의 기쁨을 진실된 삶과 섬김으로 증명하여, 세상 사람들이 ‘교회에 오라’는 말이 아니라 ‘교회에 있는 성도처럼 살고 싶다’고 느끼도록 만드는 데 있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이 모든 특권은 우리가 잘나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특별 은총의 선물입니다. 이 특권들을 감사함으로 누리고, 동시에 하나님께서 맡기신 지상 명령을 수행하는 충실한 교회의 일원이 되는 것이야말로, 제63문이 우리에게 요청하는 가장 아름다운 응답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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