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6문 택함받은 사람이 그리스도와 이루는 연합이란 무엇입니까?
답 : 택함받은 사람이 그리스도와 이루는 연합은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로 효력 있는 부르심을 받을 때 이루어집니다. 이 은혜로 말미암아 택함을 받은 자들은 머리되고 신랑되신 그리스도와 영적이고 신비적인, 그러나 실제적이고 나눌 수 없는 합을 이룹니다.
1. 연합이란?
가. 연합의 일반적인 의미와 정의
연합(聯合)이란 둘 이상의 개인이나 집단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힘을 합쳐 하나의 조직이나 체계를 이루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그리스도와 연합을 이룹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사람이 아니와 그리스도와 연합을 이룬다는 것은 그리스도와 1:1로 만나 하나가 되며, 여기에 다른 사람이나 어떤 중보도 따로 있을 수 없음을 뜻합니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와 우리의 연합은 인격적이며 유기적인 연합입니다.
나. 연합의 성격 : 인격적이며 유기적인 연합
인격적 연합(personal union)이란 그리스도와 성도가 서로 대면(對面)하는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깊은 사귐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가 내 안에, 내가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상호 거주(inhabitation)가 바로 그것입니다.
- 요한복음 17:21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또 유기적 연합(organic union)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 머리가 되시며, 우리는 그의 지체가 되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생명력 있는 관계를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머리고 우리가 지체라고 해서 성도들이 그리스도에 의해 장악당하는 그런 꼭두각시 같은 존재로 바뀌는 합일(合一, absorption)과는 전혀 다릅니다. 오히려 다양한 개성을 가진 존재로 서로 조화롭게 어울리게 됩니다.
- 에베소서 5:30 우리는 그 몸의 지체임이라
- 고린도전서 12:27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
- 에베소서 1:22 또 만물을 그의 발 아래에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느니라
📌 합일 : 주로 동양 철학이나 특정 형태의 서양 신비주의에서 영혼이 궁극적 실재(신)와 합쳐져 개체성을 상실하는 경지를 설명할 때 사용됩니다. 신자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해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가지만, 결코 신적 본질을 흡수하여 하나님과 동일한 존재가 될 수는 없습니다.
2. 연합의 성립 시점과 근거
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
이런 연합은 우리 노력이나 자격을 통해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어야 하며,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부르시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인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있기 전부터 우리와 그리스도의 영적 연합을 계획하셨습니다.
- 에베소서 1:4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 로마서 8:30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 고린도전서 1:9 너희를 불러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와 더불어 교제하게 하시는 하나님은 미쁘시도다
- 데살로니가전서 2:12 이는 너희를 부르사 자기 나라와 영광에 이르게 하시는 하나님께 합당히 행하게 하려 함이라
- 데살로니가전서 4:7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심은 부정하게 하심이 아니요 거룩하게 하심이니
- 로마서 1:6 너희도 그들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니라
- 갈라디아서 5:13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 하라
- 에베소서 4:4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 디모데전서 6:12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영생을 취하라 이를 위하여 네가 부르심을 받았고 많은 증인 앞에서 선한 증언을 하였도다
나. 효력 있는 부르심을 통한 성립
이 연합은 하나님의 효력있는 부르심을 받을 때 이뤄집니다. 사람의 일반적인 부름(복음 전파)은 거절할 수 있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거절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이 없으면 우리는 하나님을 만날 수도, 하나가 되는 연합을 이룰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의 복음전파가 무의미한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하나님께선 우리의 복음 전파를 통해 효력있는 부르심을 전달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주님께서 복음을 전파하고 제자삼으라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 로마서 10:14~15 그런즉 그들이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 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
- 마가복음 16:15 또 이르시되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 마태복음 28:19~20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3. 연합의 특징과 결과
우리는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있기에 그리스도의 순종이 우리 순종이 되고,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모두 우리의 죽음과 부활이 됩니다.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셨을 때 구원의 모든 복이 우리 것이 되었습니다. 장차 우리가 변화된 몸으로 영광중에 함께 주님과 거하게 될 때 우리에게도 적용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성도가 하나됨은 영적인 것이기에 우리 눈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깨트릴 수도 없습니다. 유효기간도 없습니다. 우리와 그리스도는 아무도 끊을 수 없습니다. 사망도 우리를 끊을 수 없습니다. 우리와 그리스도는 아무도 끊을 수 없는 실제적이고 나눌 수 없는 연합을 이룹니다.
- 고린도전서 6:17 주와 합하는 자는 한 영이니라
- 요한복음 10:28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 로마서 8:38~39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맺는말
우리는 하나님의 효력있는 부르심을 받아 머리되신 그리스도와 인격적이며 유기적으로 연합되어 있습니다. 이 연합은 영적인 신비한 연합이며 그 무엇도 나눌 수 없는 연합입니다.
이 놀라운 연합 덕분에 우리는 그리스도의 의(義)와 생명에 참여하여 더 이상 죄의 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성도는 세상의 어떤 고난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소망과 안전을 확신하며, 매 순간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삶을 통해 연합의 복을 풍성히 누 리며 하나님의 나라와 영광에 이르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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