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 브루스 채트윈

파타고니아 - 브루스 채트윈

파타고니아 – 브루스 채트윈

오래전, 몰스킨 노트를 쓰기 시작했을 때쯤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책 띠지에도 써있다 시피, ‘여행 문학은 브루스 채트윈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는 평도 있고 해서 기대가 대단했었다. 하지만 내 취향에는 맞지 않았고 기대했던 것과도 많이 달라 이렇게 유명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했었다.

이 책에서 눈에 띄었던 구절은 채트윈의 글이 아니라 오히려 인용된 다른 사람들의 글이었다.

사막의 방랑자들은 자기 내면에서 원초적인 고요함과 접하곤하며, 그 고요함은 아마도 신의 평화와 같은 것이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 W H 허드슨 (Idle Days in Patagonia, 1860)

파타고니아에서의 고립과 절연상태는 사람의 자기다움을 한층 강화시켜주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해서 술꾼은 술을 마시고, 경건한 사람은 기도를 하고, 외로운 사람은 더 외로워지며, 가끔은 그 외로움이 치명적인 형태로까지 나아가기도 한다. – 니콜라스 셰익스피어, 2006.

내가 파타고니아에 간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다움이 한층 강화된다니. 내가 어떤 존재인지 결판이 날까. 너무 잘 드러나는 것은 아닐까.

‘머나먼 남 아메리카’ 라는 이미지는 나로 하여금 자연에 아침과 저녁으로 압도될 것만 같은 느낌을 더해 막막함을 주었다. 당시 부탄에 대해서는 어떤 글을 통해 한 달 정도 머무르면 힐링이 될 것만 같은 느낌을 받은 상태였는데, 파타고니아에 대한 글을 읽고나선 정 반대의 느낌을 갖게 되었다.둘 다 물이 적고 척박한 곳인데 어째서 상반되는 감정을 갖게 되었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부탄에는 있고 파타고니아에는 없던 것이 있었다. 바로 가족, 가족애였다. 가보지도 않은 곳들이 그토록 강렬한 느낌으로 다르게 다가왔던 것은 그런 이유였다. 비슷한 환경이라도 홀로 개인으로 맞설때와 가족으로 뭉쳐 살아갈 때는 스스로 전혀 다른 태도를 취하게 되는 것. 바로 그런 까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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