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7장 애굽으로 팔려 간 요셉

창세기 37장 애굽으로 팔려 간 요셉

‘창세기 37장 애굽으로 팔려 간 요셉’ 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요셉은 야곱의 아내 레아가 낳은 아들로 베냐민의 형입니다.

창세기 37장 애굽으로 팔려 간 요셉

  • 야곱이 가나안 땅 곧 그 아비의 우거하던 땅에 거하였으니
  • 야곱의 약전이 이러하니라 요셉이 십 칠세의 소년으로서 그 형제와 함께 양을 칠 때에 그 아비의 첩 빌하와 실바의 아들들로 더불어 함께하였더니 그가 그들의 과실을 아비에게 고하더라
  • 요셉은 노년에 얻은 아들이므로 이스라엘이 여러 아들보다 그를 깊이 사랑하여 위하여 채색옷을 지었더니
  • 그 형들이 아비가 형제들보다 그를 사랑함을 보고 그를 미워하여 그에게 언사가 불평하였더라(창세기 37:1~4)

1. 야곱이 가나안 땅 곧 그 아비의 우거하던 땅에 거하였으니

야곱은 아버지 이삭이 살던 가나안 땅에서 살았다.

2. 야곱의 약전이 이러하니라 요셉이 십 칠세의 소년으로서 그 형제와 함께 양을 칠 때에 그 아비의 첩 빌하와 실바의 아들들로 더불어 함께하였더니 그가 그들의 과실을 아비에게 고하더라

약전(略傳)이란 줄여서 간략하게 쓴 전기를 말한다. 그런데 등장하는 것은 요셉이다. 야곱의 약전이라고 하면서 요셉이 나오는 것은 야곱 인생 후반부의 핵심 인물이 요셉이기 때문이다. 요셉은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애굽으로 팔려가 온 가족이 기근을 피해 애굽으로 이주하는 터전을 마련하는 핵심적 역할을 한다.

한편 ‘야곱의 약전’은 영어성경에서 ‘the generations of Jacob’로 번역되었다. 요셉이 쓰임받은 것은 사실이나, 성경은 위인전이 아니다. 우리는 야곱의 자손들을 통해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 이뤄져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요셉이 17살 무렵, 아버지의 첩 빌하와 실바가 낳은 자기 형들과 함께 양을 쳤었다. 요셉은 형들이 잘못한 일이 있으면 아버지 야곱에게 일러바치곤 하였다. 잘못을 아버지에게 숨기지 않고 고하는 것은 정직한 일이지만, 형들에게 미움을 받는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3. 요셉은 노년에 얻은 아들이므로 이스라엘이 여러 아들보다 그를 깊이 사랑하여 위하여 채색옷을 지었더니

요셉은 야곱이 사랑하는 아내 라헬에게서 늘그막에 본 아들이었다. 요셉이 태어났을 때 야곱은 91살이었다(야곱이 바로 앞에 섰을 때 130세였고 요셉이 39살이었으니, 요셉이 태어났을 때 야곱은 91살이 된다). 요셉이 17살 당시 야곱은 108세의 노인이었다. 게다가 요셉이 여섯 살 때 라헬이 베냐민을 낳자마자 죽어 엄마가 없는 아이로 자랐다. 그래서 야곱은 요셉을 다른 아이들보다 애지중지하였다. ▶︎ 11번째 아들로 태어난 요셉

그래서 애틋한 마음에 요셉을 위해 채색옷을 지어 입히기도 했다. 여기서 채색옷은 영어성경에서 ‘a coat of many colours(KJV), a richly ornamented robe(NIV)’로 번역되었다. 여러가지 색깔에 장식을 많이 달린 긴 겉옷이었던 걸로 생각된다. 하지만 히브리어로는 ‘כְּתֹ֥נֶת פַּסִּֽים׃(쿠도네트 파씸)’으로 색깔이나 장식과는 별 관련 없는 소매가 손바닥까지 내려올 정도로 긴 속옷(우리가 입는 속옷이 아님)을 가리킨다. 쿠도네트는 속옷으로 번역되었긴 하지만, 밖에서도 입는 평상복에 해당하는 옷이었다. 일반적인 쿠도네트는 소매가 짧은데 비해, 쿠도네트 파씸은 왕족들이나 입는 소매가 손바닥을 덮을 정도로 긴 옷이었다. ▶︎ 성경시대 풍습으로 이해하는 성경 – 속옷과 채색옷

4. 그 형들이 아비가 형제들보다 그를 사랑함을 보고 그를 미워하여 그에게 언사가 불평하였더라

형들도 아버지가 자기들보다 요셉을 더 사랑하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동생 요셉을 미워하여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하는 법이 없었다. 형제들은 편애에 민감하다. 더구나 그들은 배다른 형제 사이였다. 요셉에 대한 편애가 왕족이나 입는 옷을 지어줄 정도였다면 말할 나위도 없었을 것이다.

  • 요셉이 꿈을 꾸고 자기 형들에게 고하매 그들이 그를 더욱 미워하였더라
  •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청컨대 나의 꾼 꿈을 들으시오
  • 우리가 밭에서 곡식을 묶더니 내 단은 일어서고 당신들의 단은 내 단을 둘러서서 절하더이다
  • 그 형들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참으로 우리의 왕이 되겠느냐 참으로 우리를 다스리게 되겠느냐 하고 그 꿈과 그 말을 인하여 그를 더욱 미워하더니
  • 요셉이 다시 꿈을 꾸고 그 형들에게 고하여 가로되 내가 또 꿈을 꾼즉 해와 달과 열 한 별이 내게 절하더이다 하니라
  • 그가 그 꿈으로 부형에게 고하매 아비가 그를 꾸짖고 그에게 이르되 너의 꾼 꿈이 무엇이냐 나와 네 모와 네 형제들이 참으로 가서 땅에 엎드려 네게 절하겠느냐
  • 그 형들은 시기하되 그 아비는 그 말을 마음에 두었더라(창세기 37:5~11)

5. 요셉이 꿈을 꾸고 자기 형들에게 고하매 그들이 그를 더욱 미워하였더라… 우리가 밭에서 곡식을 묶더니 내 단은 일어서고 당신들의 단은 내 단을 둘러서서 절하더이다…그 꿈과 그 말을 인하여 그를 더욱 미워하더니

어느 날, 요셉은 자기가 꾼 꿈을 형들에게 이야기했는데, 형들은 요셉을 더욱 미워하게 되었다. 요셉은 이렇게 말했다. ‘청컨대 나의 꾼 꿈을 들으시오. 우리가 밭에서 곡식을 묶더니 내 단은 일어서고 당신들의 단은 내 단을 둘러서서 절하더이다’

형들은 요셉에게 ‘네가 꿈대로 우리의 왕이 되겠다는 말이냐? 우리보다 어린 네가 우리를 다스리겠다는 것이냐?’ 하며 그의 꿈과 그가 한 꿈 이야기 때문에 더욱 요셉을 미워하게 되었다.

6. 요셉이 다시 꿈을 꾸고 그 형들에게 고하여 가로되 내가 또 꿈을 꾼즉 해와 달과 열 한 별이 내게 절하더이다 하니라

요셉은 또 다른 꿈을 꾸었는데, 이번에도 형들에게 자기가 꾼 꿈을 이야기했다.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자기에게 절을 하는 내용이었다. 야곱의 편애도 문제지만 요셉의 나이에 맞지 않는 이런 천진난만한 점도 형들의 화를 돋우기에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17살이면 고등학교 2학년 정도 나이인데, 요셉의 이런 행동은 참 납득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 역시 하나님께서 뜻을 이루시기 위한 섭리 가운데 하나였을 것이다.

7. 그가 그 꿈으로 부형에게 고하매 아비가 그를 꾸짖고 그에게 이르되 너의 꾼 꿈이 무엇이냐 나와 네 모와 네 형제들이 참으로 가서 땅에 엎드려 네게 절하겠느냐 그 형들은 시기하되 그 아비는 그 말을 마음에 두었더라

요셉이 꿈 이야기를 아버지와 형들에게 하자, 아버지 야곱은 그 이야기를 듣고 요셉을 꾸짖었다. 아마도 더 이상 그런 꿈 이야기를 하지 못하도록 제지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야곱은 ‘네가 무슨 꿈을 꾼 거냐. 나와 네 어머니와 네 형제들이 네게 가서 절을 하더란 말이냐’하고 요셉에게 말했다. 형들은 그 꿈 이야기를 듣고 시기했지만, 야곱은 그 말을 마음에 새겨 두었다. 아마도 훗날 그 꿈이 실현되었을 때, 야곱은 이때 요셉이 꾸었던 꿈을 생각했을 것이다.

  • 그 형들이 세겜에 가서 아비의 양떼를 칠 때에
  •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이르되 네 형들이 세겜에서 양을 치지 아니하느냐 너를 그들에게로 보내리라 요셉이 아비에게 대답하되 내가 그리하겠나이다
  • 이스라엘이 그에게 이르되 가서 네 형들과 양떼가 다 잘 있는 여부를 보고 돌아와 내게 고하라 하고 그를 헤브론 골짜기에서 보내매 이에 세겜으로 가니라
  • 어떤 사람이 그를 만난즉 그가 들에서 방황하는지라 그 사람이 그에게 물어 가로되 네가 무엇을 찾느냐
  • 그가 가로되 내가 나의 형들을 찾으오니 청컨대 그들의 양 치는 곳을 내게 가르치소서
  • 그 사람이 가로되 그들이 여기서 떠났느니라 내가 그들의 말을 들으니 도단으로 가자 하더라 요셉이 그 형들의 뒤를 따라 가서 도단에서 그들을 만나니라
  • 요셉이 그들에게 가까이 오기 전에 그들이 요셉을 멀리서 보고 죽이기를 꾀하여
  • 서로 이르되 꿈 꾸는 자가 오는도다
  • 자, 그를 죽여 한 구덩이에 던지고 우리가 말하기를 악한 짐승이 그를 잡아먹었다 하자 그 꿈이 어떻게 되는 것을 우리가 볼 것이니라 하는지라
  • 르우벤이 듣고 요셉을 그들의 손에서 구원하려하여 가로되 우리가 그 생명은 상하지 말자
  • 르우벤이 또 그들에게 이르되 피를 흘리지 말라 그를 광야 그 구덩이에 던지고 손을 그에게 대지 말라 하니 이는 그가 요셉을 그들의 손에서 구원하여 그 아비에게로 돌리려 함이었더라
  • 요셉이 형들에게 이르매 그 형들이 요셉의 옷 곧 그 입은 채색옷을 벗기고
  • 그를 잡아 구덩이에 던지니 그 구덩이는 빈 것이라 그 속에 물이 없었더라
  • 그들이 앉아 음식을 먹다가 눈을 들어 본즉 한 떼 이스마엘 족속이 길르앗에서 오는데 그 약대들에 향품과 유향과 몰약을 싣고 애굽으로 내려가는지라
  • 유다가 자기 형제에게 이르되 우리가 우리 동생을 죽이고 그의 피를 은익한들 무엇이 유익할까
  • 자 그를 이스마엘 사람에게 팔고 우리 손을 그에게 대지 말자 그는 우리의 동생이요 우리의 골육이니라 하매 형제들이 청종하였더라
  • 때에 미디안 사람 상고들이 지나는지라 그들이 요셉을 구덩이에서 끌어올리고 은 이십개에 그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매 그 상고들이 요셉을 데리고 애굽으로 갔더라
  • 르우벤이 돌아와서 구덩이에 이르러 본즉 거기 요셉이 없는지라 옷을 찢고
  • 아우들에게로 와서 가로되 아이가 없도다 나는 나는 어디로 갈까
  • 그들이 요셉의 옷을 취하고 수염소를 죽여 그 옷을 피에 적시고
  • 그 채색옷을 보내어 그 아비에게로 가져다가 이르기를 우리가 이것을 얻었으니 아버지의 아들의 옷인가 아닌가 보소서 하매
  • 아비가 그것을 알아보고 가로되 내 아들의 옷이라 악한 짐승이 그를 먹었도다 요셉이 정녕 찢겼도다 하고
  • 자기 옷을 찢고 굵은 베로 허리를 묶고 오래도록 그 아들을 위하여 애통하니
  • 그 모든 자녀가 위로하되 그가 그 위로를 받지 아니하여 가로되 내가 슬퍼하며 음부에 내려 아들에게로 가리라 하고 그 아비가 그를 위하여 울었더라
  • 미디안 사람이 애굽에서 바로의 신하 시위대장 보디발에게 요셉을 팔았더라(창세기 37:12~36)

8. 그 형들이 세겜에 가서 아비의 양떼를 칠 때에… 이스라엘이 그에게 이르되 가서 네 형들과 양떼가 다 잘 있는 여부를 보고 돌아와 내게 고하라 하고 그를 헤브론 골짜기에서 보내매 이에 세겜으로 가니라

형들이 세겜까지 가서 아버지의 양 떼를 칠 때의 일이었다. 이스라엘(야곱)이 요셉을 불러 형들이 양을 치고 있는 세겜에 다녀오라고 했다. 형들과 양 떼가 잘 있는지 보고 와서 이야기해달라고 했다. 요셉은 헤브론 골짜기에서 출발해 세겜으로 떠났다.

세겜은 디나의 사건이 벌어졌던 곳이다. 요셉을 세겜으로 보낸 것은 그곳에 간 아들들이 혹시 보복당하지 않고 잘 있는지 궁금해서였다. 헤브론 골짜기에서 세겜까지는 70킬로미터 정도로, 걸어서 13시간쯤 걸리는 거리다. 하지만 요셉은 아버지 말에 순종했다.

9. 어떤 사람이 그를 만난즉 그가 들에서 방황하는지라 그 사람이 그에게 물어 가로되 네가 무엇을 찾느냐… 요셉이 그 형들의 뒤를 따라 가서 도단에서 그들을 만나니라

하지만 요셉은 세겜에서 형들을 만날 수 없었다. 형들과 가축 떼를 찾아 두리번거리다 어떤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은 방황하는 요셉을 보고 뭘 찾느냐고 물었다. 요셉이 형들을 찾고 있다고 하자, 도단으로 가자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요셉은 그 말을 듣고 도단으로 가서 형들을 만났다.

세겜에서 도단은 약 35킬로미터 거리다. 요셉은 쉬지 않고 걸어도 13시간 걸리는 길을 걷고 또 7~8시간을 걸어 형들을 찾을 수 있었다.

10. 요셉이 그들에게 가까이 오기 전에 그들이 요셉을 멀리서 보고 죽이기를 꾀하여… 그를 죽여 한 구덩이에 던지고 우리가 말하기를 악한 짐승이 그를 잡아먹었다 하자 그 꿈이 어떻게 되는 것을 우리가 볼 것이니라 하는지라

저 멀리 요셉이 가까이 오는 것을 본 그들은 요셉을 죽일 궁리를 했다. 그들은 ‘저기 꿈꾸는 자가 오는도다’ 하며 서로 수군거렸다. 그리고 ‘자, 그를 죽여 구덩이에 던져놓고 들짐승이 잡아먹었다고 하자. 그리고 요셉이 꾼 꿈이 어떻게 되는지 한 번 지켜보자’고 하였다.

누가 주도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대다수가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말한 여러 요인이 요셉을 미워하게 만들었지만, 형들이 꿈이 어떻게 되나 보자고 한 것으로 보아, 요셉의 꿈 때문에 그런 작정을 하게 된 것 같다. 자기들이 요셉을 섬기게 되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 그들에게 사랑하는 자식을 잃고 괴로워할 아버지는 생각나지 않았던 걸까. 아니면 오히려 어떤 복수라고 생각했을까.

11. 르우벤이 듣고 요셉을 그들의 손에서 구원하려하여 가로되 우리가 그 생명은 상하지 말자… 광야 그 구덩이에 던지고 손을 그에게 대지 말라 하니 이는 그가 요셉을 그들의 손에서 구원하여 그 아비에게로 돌리려 함이었더라

하지만 르우벤은 그 계획에 반대했다. 그는 요셉을 구출해 아버지에게 돌려보내고자 했다. 요셉을 죽이려는 나머지 형제들에게 ‘우리가 요셉의 생명은 상하지 말자. 피 흘려 죽이지 말자. 그냥 구덩이에 집어넣기만 하자’고 했다.

훗날 애굽의 국무총리가 된 요셉이 식량을 구하러 간 그들에게 말째 아우를 데리고 오라고 했을 때, 르우벤은 이때를 회상하며 형제들에게 말했다. ‘내가 너희더러 그 아이에게 득죄하지 말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그래도 너희가 듣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러므로 그의 피 값을 내게 되었도다’.

12. 요셉이 형들에게 이르매 그 형들이 요셉의 옷 곧 그 입은 채색옷을 벗기고 그를 잡아 구덩이에 던지니 그 구덩이는 빈 것이라 그 속에 물이 없었더라

먼 길을 걸어 겨우 형들을 만난 요셉은 무척 반가웠을 것이다. 하지만 요셉이 형들에게 다다르자, 형들은 요셉이 입은 옷을 벗기고 그를 잡아 구덩이에 속에 던져 넣었다. 그 구덩이는 물이 말라있는 빈 웅덩이였다.

형들은 그 옷을 벗김으로써 요셉이 갖고 있는 편애의 특권을 모두 제거해 버리고 싶었을 것이다. 시기 질투와 미움이 가득 차게 되면 동정심이나 긍휼한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요셉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지만 하나님의 뜻과 역행하는 듯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역사하고 계신다.

13. 그들이 앉아 음식을 먹다가… 유다가 자기 형제에게 이르되… 그를 이스마엘 사람에게 팔고 우리 손을 그에게 대지 말자 그는 우리의 동생이요 우리의 골육이니라 하매 형제들이 청종하였더라

동생을 잡아 옷을 벗기고 구덩이에 잡아 던진 형들은 둘러 앉아 음식을 먹고 있었다. 형제를 죽이려고 하면서 그 음식이 목으로 넘어갔을까. 인간은 잔악할뿐더러 무디기까지 하다. 멀리 이스마엘 장사꾼 무리가 낙타에 향품과 유향과 몰약을 싣고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그들은 길르앗에서 애굽으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유다는 요셉을 동정했던 것 같다. 그는 형제들에게 ‘우리가 아우를 죽여서 무엇이 유익할까. 죽이고 그 사실을 숨기면 우리 마음이 편할까. 그를 죽이지 말고 이스마엘 사람에게 팔자. 요셉은 우리 동생이고 골육 같은 핏줄이 아닌가!’ 그러자 형제들이 그 말에 따랐다. 일단 노예로 팔리면 자기들을 지배하는 꿈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고, 소식도 끊겨 죽은 거나 마찬가지가 될 테니 그게 낫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유다의 제안은 죽이는 것보다는 낫지만, 노예로 팔아버리는 것 역시 악하다.

14. 때에 미디안 사람 상고들이 지나는지라 그들이 요셉을 구덩이에서 끌어올리고 은 이십개에 그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매 그 상고들이 요셉을 데리고 애굽으로 갔더라

은 20에 팔린 요셉

마침 미디안 장사꾼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들은 요셉을 구덩이에서 끌어올려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은 20개를 받고 노예로 팔아넘겼다. 그 이스마엘 장사꾼들은 요셉을 데리고 애굽으로 갔다. 레위기 27장에 나온 몸값은 다음과 같다. 요셉은 17살이었기 때문에 5살에서 20살까지의 남자 몸값에 해당하는 은 20세겔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예수님께서는 33세에 돌아가셨는데, 장정 몸값인 50세겔에도 못 미치는 은 30세겔에 넘겨졌다.

  • 1개월~5살 : 남자 5세겔, 여자 3세겔
  • 5~20살 : 남자 20세겔, 여자 10세겔
  • 20~60살 : 남자 50세겔, 여자 30세겔
  • 60살 이상 : 남자 15세겔, 여자 10세겔

미디안 사람? 이스마엘 사람? 요셉은 누구에게 팔렸나?

미디안과 이스마엘 모두 아브라함의 아들이긴 하지만, 이스마엘은 하갈이 낳은 아들이고(창세기 16장), 미디안은 아브라함의 세번째 아내 그두라가 낳은 아들이다(창세기 25장). 서로 다른 족속인데, 여기서는 미디안 사람과 이스마엘 사람을 혼용하고 있다. 그것은 첫째, 이스마엘과 미디안이 모두 아브라함의 후처가 낳은 아들인 데다, 이삭과 같은 항렬이라 크게 구분하지 않고 같은 무리로 취급했기 때문이다. 둘째, 요셉이 노예로 팔릴 당시에는 모세가 창세기를 기록하던 당시, 이스마엘 사람과 미디안 사람들은 긴밀한 관계에 있었기 때문이다. 사사기에서도 기드온이 물리친 미디안 군인들도 이스마엘 사람들이었다1. ▶︎ 요셉은 누구에게 팔려갔나요? 미디안 사람? 이스마엘 사람?

창세기 37장 애굽으로 팔려 간 요셉
joseph sold by its brothers@wikimedia

15. 르우벤이 돌아와서 구덩이에 이르러 본즉 거기 요셉이 없는지라 옷을 찢고 아우들에게로 와서 가로되 아이가 없도다 나는 나는 어디로 갈까

동생들이 요셉을 노예로 팔아버렸을 때, 르우벤은 그 자리에 없었다. 그가 있었다면 반대했을 것이다. 르우벤은 동생이 구덩이에 없는 것을 보고 낭패하여 옷을 찢고 ‘나는, 나는 어디로 갈까’ 하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요셉은 애굽으로 가야 했다.

16. 그들이 요셉의 옷을 취하고 수염소를 죽여 그 옷을 피에 적시고 아비가 그것을 알아보고 가로되 내 아들의 옷이라 악한 짐승이 그를 먹었도다… 아들에게로 가리라 하고 그 아비가 그를 위하여 울었더라

어쨌든 그들은 일을 수습해야 했다. 아버지에게는 뭐라고 할 것인가. 그들은 숫염소를 죽여 요셉의 옷에 그 피를 적신 다음 아버지에게 가져갔다. 피에 젖은 옷이 요셉의 옷이란 걸 알아본 야곱은 ‘내 아들의 옷이다. 악하나 짐승이 그를 먹어버렸구나. 들짐승에게 요셉이 찢겼어’ 하며 괴로워하였다. 야곱은 슬픔을 가눌 길 없어 옷을 찢고 굵은 베로 허리를 묶고 오래도록 요셉을 위해 애통해 했다. 모든 자녀들이 위로했지만 야곱은 그 위로를 받지 않았다. 그는 ‘나도 죽어 아들에게 가야겠다’며 아들을 위해 슬피 울었다.

피에 젖은 옷을 늙은 아버지에게 갖다 내밀다니, 야곱의 형들은 정말 최악의 선택을 했다. 요셉이 죽은 것이 먼 세겜으로 심부름 보낸 자기 탓이라고 생각되어 더 괴로웠을 것이다. 그는 르우벤과 빌하의 통간, 디나의 강간, 라헬과 드보라의 죽음 같은 괴로운 일을 겪었다. 아니, 그의 인생은 느닷없이 고향을 떠난 이후 어려운 일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사실 지금 우리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힘든 일을 겪는다. 하나님의 백성도 마찬가지다. 그것이 훈련이 되어 우리는 더욱 강해진다. 우리가 약할 때 강한 것은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기 때문이다.

17. 미디안 사람이 애굽에서 바로의 신하 시위대장 보디발에게 요셉을 팔았더라

형제들로부터 요셉을 사들인 미디안 상인들은 애굽에 도착했다. 그들은 바로의 신하 시위대장 보디발에게 요셉을 팔았다. 인간적으로 보면 괴로운 노예 생활의 시작이다. 하지만 결국을 아는 우리로서는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바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이겨놓은 싸움을 싸우고 있다. 우리는 결과를 안다. 그래서 더욱 힘을 내어 살아갈 수 있다.


이렇게 ‘창세기 37장 애굽으로 팔려 간 요셉’ 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창세기 37장을 읽으면서, 자녀를 편애하면 안 되는 것과, 형제를 미워하는 것이 살인이나 마찬가지라는 것, 그리고 고난을 통해 연단되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창세기 38장을 공부하겠습니다.

Footnotes

  1. 사사기 8:24 기드온이 그들(이스라엘 사람)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청구하노니 너희는 각기 탈취한 귀고리를 내게 줄찌니라 하니, 그 대적(미디안 군인)은 이스마엘 사람이므로 금 귀고리가 있었음이라.

반갑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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