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위로의 레시피 – 마음이 따뜻해지는 음식 이야기

위로의 레시피

[책] 위로의 레시피- 마음이 따뜻해지는 음식 이야기

동갑내기 친구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사람의 책을 읽게 되는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그 많은 책 가운데 뽑은 책이 공교롭게 나와 비슷한 시대, 같은 지역에서 대학을 다닌 사람의 손에 의해 쓰였다는 사실은 동갑내기 친구를 찾아내버린 느낌이다. 이번에 읽게된 ‘위로의 레시피’ 가 바로 그렇다. 80년대 신촌을 추억하며 2010년대를 사는 이야기. 한번 만나본 적도 없지만 주거니 받거니 대화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게 된다.

39가지 맛있는 이야기

장조림, 내키는 대로 만드는 스파게티, 이모가 보내주던 과메기, 아빠가 끓여준 김치밥국…. 누구나 늘 접하는 반찬에서 부터 작가가 경험한 특별한 이야기까지 버무려 만든 39가지 스토리가 담겨있다. 이 책이 특별히 ‘위로’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것은 추억을 건드리고 공감하게 만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글쓴이의 경험이 잊고 있던 내 경험을 자극해 낚아올려 퍼덕이게 한다. 적당히 빛바랜 과거는 추억이 되고 행복하게 한다. 다시 곱씹어도 좋은 것은 퇴색했기 때문이다. 적당히 물빠지고 희미해진 기억은 추억이 되고 아팠던 그날도 뛸 듯 기뻤던 그 순간도 모두 원만하게 바꿔 치료가 되게 만든다.

다시 읽고 싶은 책

아직 몇 장을 남겨두고 있다. 끝까지 다 읽지 않았지만 두고두고 다시 읽고 또 여백에 메모하고 싶다. 그렇게 해서 작가와 대화하고 싶다. 그래서 알라딘에 중고알림 신청을 해놨다. 산책 앱으로 책을 등록하면 ‘서점에서 보기’가 있다. 알라딘 서점과 연결되는데, 바로 구입할 수도 있고 중고책을 바라는 사람은 나중에 입고되면 알림이 오게끔 등록해놓을 수도 있다. 마음에 드는 책을 대뜸 살 수도 있지만, 이렇게 대기 신청을 해두면 기다리는 동안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인지 아니면 순간의 기분이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좋다. 마음에 드는 책을 다 샀다면 아마 집이 아니라 도서관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책은 서점에 들렀다 충동적으로 살 때도 있지만, 몇번 실망한 뒤에는 역시 도서관에서 먼저 읽고 소장하고 싶고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을 구입하기로 하고 있다. 내 책장에는 ‘내 책’이라고 할 수 있는 것만 꽂아두고 싶은 마음에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이 서가에 꽂혀있는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 불쾌하다. 첫째, 누군가 모처럼 찾아온 손님이 내 취향을 달리 생각하게 되니까. 둘째, 큰 맘 먹고 산 책이 실은 꽝을 뽑은 것이나 다름 없는 다시 보기 싫은 책이라면 볼 때 마다 기분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기준에서 봤을 때 이 책 ‘위로의 레시피’는 내 서가에 꽂아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이다.

열매맺는나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로마서 10:10)' 고백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자 글을 씁니다.

반갑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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