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111문 제3계명은 무엇입니까?

: 제3계명은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여호와는 그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입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111문 제3계명은 무엇입니까?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111문 제3계명은 무엇입니까?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111문부터 114문까지는 십계명 가운데 제3계명을 다룹니다.

  • 111문 – 제3계명은 무엇입니까?
  • 112문 – 제3계명에서 요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 113문 – 제3계명에서 금하는 죄들은 무엇입니까?
  • 114문 – 제3계명에 첨가한 이유들은 무엇입니까?

이번 글은 그 가운데 첫번째로, 제3계명은 무엇인지 묻고 있습니다.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여호와는 그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 (출애굽기 20:7)

1.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고 하십니다. 妄靈(망령)되이란 무엇입니까? KJV 성경에는 in vain으로 번역했습니다. 쓸데 없이, 헛되게, 공허하게, 근거 없이라는 뜻입니다.

가. 망령되다 – 히브리 원어의 뜻

히브리어 원어로는 슈아(שָׁוְא, Shawa 또는 Shav)입니다. 그 뜻 역시 비어있음, 거짓됨, 무가치함입니다.

영어의 in vain이나 우리말 망령되이라고 하면 단순히 ‘말실수를 하거나 욕을 하는 것’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히브리어 원어의 의미를 살리면 훨씬 더 묵직한 경고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쓸데 없는 데에 써서 가치 없는 이름으로 만들지 말아라, 자기를 정당화 하기 위해 함부로 가져다 쓰지 말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가치 없게 만드는 것: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아무런 목적이나 존경심 없이 가볍고 쓸데없는 일(헛된 일)에 남용하는 것을 뜻합니다.

위선과 거짓에 이용하는 것: 자신의 유익이나 거짓말을 정당화하기 위해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가져다 쓰거나, 맹세에 이용하는 행위(거짓 맹세)를 포함합니다.

나. 우상숭배적 본질

히브리어의 이 망령됨, 슈아는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 말이 가진 헛되고 거짓된 것이라는 의미는 구약 성경 전체에서 우상숭배(Idolatry)와 아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1) 우상 자체가 망령된(슈아, 헛된) 것이다

성경 기자들은 눈에 보이는 우상들을 부를 때 아예 이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생명도 없고, 아무런 힘도 없는 나무나 돌상에 불과하기 때문에 ‘존재 자체가 비어 있고 헛되다’는 뜻입니다.

  • 예레미야 18:15,17 무릇 내 백성은 나를 잊고 허무한 것에게 분향하거니와 이러한 것들은 그들로 그들의 길 곧 그 옛길에서 넘어지게 하며 곁길 곧 닦지 아니한 길로 행하게 하여….내가 그들을 그들의 원수 앞에서 흩어 버리기를 동풍으로 함 같이 할 것이며 그들의 재난의 날에는 내가 그들에게 등을 보이고 얼굴을 보이지 아니하리라

2) 우상을 대하는 것처럼 하나님을 대하는 태도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슈아) 일컫지 말라”는 제3계명은, 당시 고대 근동의 우상숭배 관습을 배경으로 이해하면 더 명확해집니다.

우상을 조종하려는 마술적 행위: 당시 이방 종교에서는 신의 이름을 주문처럼 부르며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거나 상대를 저주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그런 ‘우상숭배적 방식’으로 가치 없고 주문처럼 남용하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 민수기 22:6 우리보다 강하니 청하건대 와서 나를 위하여 이 백성을 저주하라 내가 혹 그들을 쳐서 이겨 이 땅에서 몰아내리라 그대가 복을 비는 자는 복을 받고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줄을 내가 앎이니라
  • 사도행전 19:13 이에 돌아다니며 마술하는 어떤 유대인들이 시험삼아 악귀 들린 자들에게 주 예수의 이름을 불러 말하되 내가 바울이 전파하는 예수를 의지하여 너희에게 명하노라 하더라

하나님을 우상처럼 대하는 태도: 살아계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경외하지 않고, 그저 내 소원을 들어주는 ‘헛된 우상’처럼 취급하며 그 이름을 부르는 것 자체가 제3계명을 범하는 우상숭배적 행위가 됩니다. 오늘날에 와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는 ‘치성드리기’가 아닙니다. 정성을 다해 백일기도, 천일기도를 드려 자기 소원을 이루고자 하는 것은 하나님을 우상처럼 대하는 태도입니다.

  • 사무엘상 4:3 백성이 진영으로 돌아오매 이스라엘 장로들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어찌하여 우리에게 오늘 블레셋 사람들 앞에 패하게 하셨는고 여호와의 언약궤를 실로에서 우리에게로 가져다가 우리 중에 있게 하여 그것으로 우리를 우리 원수들의 손에서 구원하게 하자 하니
  • 이사야 1:15 너희가 손을 펼 때에 내가 내 눈을 너희에게서 가리고 너희가 많이 기도할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니 이는 너희의 손에 피가 가득함이라
  • 마태복음 7:21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3) 허무를 따르면 허무해진다

성경은 우상숭배의 본질을 ‘슈아를 따르는 삶’으로 규정하며, 그 결과 역시 공허해진다고 경고합니다. 히브리어 사상에서 ‘슈아’를 숭배하는 자는 그 우상처럼 아무 가치 없고 비어 있는 존재(공허한 존재)가 된다는 영적 원리입니다. 순종과 경외함 없이 입술로만 하나님을 부르고 기도하는 것은 3계명을 범하는 것입니다.

  • 열왕기하 17:15, 23 여호와의 율례와 여호와께서 그들의 조상들과 더불어 세우신 언약과 경계하신 말씀을 버리고 허무한 것을 뒤따라 허망하며 또 여호와께서 명령하사 따르지 말라 하신 사방 이방 사람을 따라….여호와께서 그의 종 모든 선지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대로 드디어 이스라엘을 그 앞에서 내쫓으신지라 이스라엘이 고향에서 앗수르에 사로잡혀 가서 오늘까지 이르렀더라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것은 단순히 입술의 실수를 넘어, 하나님을 우상처럼 가치 없게 대하거나 내 욕망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우상숭배적 본질’을 지닌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2. 여호와는 그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

성경속 인물들을 보면 그 이름 하나하나에 나름의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에도 하나님의 존재와 인격, 본질, 속성, 사역, 그리고 약속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육신의 아버지 이름도 함부로 부르지 않습니다. 하물며 창조주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것은 크게 모욕하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일컫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않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죄 없다 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보면 ‘죄가 있다’ 여기시는구나, ‘죄가 없다고 하지는 않겠다’하시는 거로구나 하고 단순하게 여길 수도 있으나, 실은 그런 단순한 의미가 아닙니다.

가. 반드시 엄벌하시겠다는 강조의 의미

이런 표현을 ‘완곡어법을 통한 강한 강조(Litotes)’라고 합니다. 고대 근동 법률 문서에서 이 형식을 사용할 때는 ‘타협의 여지가 없는 엄벌’을 선언할 때였습니다1 이 표현의 의미는 현대인이 받는 인상처럼 부드러운 것이 아니라, “가장 무거운 죄로 다스려 반드시, 결코 용서하지 않고 처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따라서 이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그분의 존재 자체를 모욕하는 사형에 처해 마땅한 중죄임을 역설적으로 강조하는 것입니다.

나. 인간의 착각 – 드러나지 않는 죄에 대한 경고

살인이나 도둑질 같이 드러나는 죄(6~8계명)는 큰 죄로 여기고, 함부로 하나님의 이름을 들먹이거나 위선적인 신앙생활(3계명)은 상대적으로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큰 착각입니다. 세상 법정에서는 입술의 불경건이나 위선을 처벌하지 못할지라도, 마음과 입술을 감찰하시는 재판장 여호와께서는 이를 절대 묵과하지 않고 ‘죄’로 규정하여 추적하시겠다는 선언입니다.

다. 피할 수 없는 심판

하나님께서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고 선언하신 이상, 이 계명을 범한 사람은 사람의 심판은 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하나님의 의로운 심판은 결코 피할 수 없습니다(대요리문답 114문).

  • 신명기 5:11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나 여호와는 내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 없는 줄로 인정하지 아니하리라

맺는말

인간은 눈에 보이는 죄에 떨지만, 하나님은 당신을 대하는 우리의 중심과 가벼움을 다아십니다. 경외하는 마음 없이 하나님의 이름을 입술로만 부르는 것, 내 이익과 정당성을 위해 그분의 이름을 이용하는 것은 결코 가벼운 실수가 아닙니다.

그 본질은 하나님을 만홀히 여기며 내 욕망의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우상숭배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죄는 제3계명을 범하는 것을 넘어, 하나님을 우상화하는 2계명을 범하는 것이며, 결국 하나님 외에 내 욕망을 신으로 삼음으로써 1계명까지 어기는 일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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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s

  1. 제미나이 검색결과 :

    1.히브리어 원어 관용구 ‘로 예낙케(לֹא יְנַקֶּה)’의 사법적 의미 :

    출애굽기 20장 7절의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는 히브리어로 ‘로 예낙케(Lo Yenaqeh)’입니다. 이는 ‘깨끗하게 하다, 면제하다, 방면하다’라는 뜻의 동사 ‘나카(נָקָה)’의 부정형입니다.

    • 고대 히브리 사회와 주변 근동 국가에서 이 표현은 단순한 수사적 경고가 아니라, 법정에서 “그 어떤 보상금(대속물)이나 타협안으로도 형벌을 면제받을 수 없다”는 사법적 처형 확정 판결을 내릴 때 쓰는 절대적 법률 용어였습니다.
    • 예를 들어, 구약 성경의 법 조항 중 형벌을 돈으로 타협할 수 없는 ‘고의 살인’이나 ‘간음’ 등을 다룰 때 이 법률 공식이 동일하게 등장합니다 (예: 잠언 6:34-35 “남편이 분노함으로 원수 갚는 날에 용서하지 아니하고 어떤 보상도 받지 아니하며…”).

    2. 고대 근동 종주-봉신 조약(Suzerain-Vassal Treaty)의 ‘종교적 엄벌 공식’

    십계명이 기록된 출애굽기(시내산 언약)의 구조는 당시 고대 근동(특히 힛타이트, 후기 아시리아)의 왕과 제후국 사이에 체결되던 ‘종주-봉신 조약문’의 형식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습니다.

    • 고대 근동 조약문의 마지막 고지(Epilogue)에는 언제나 ‘조약을 위반한 자에게 신들이 내리는 저주와 형벌’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 이때 “신들은 배신한 자를 결코 깨끗하다(방면하다) 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문구가 단골로 등장합니다. 이는 군사적 징벌을 가할 때 “협상의 여지 없이 해당 도시를 완전히 초토화하겠다”는 강력한 선전포고였습니다. 제3계명의 결론부는 여호와 하나님이 왕으로서 이 언약(조약)의 파괴자를 어떻게 다루실지 동일한 조약법적 언어로 선언하신 것입니다.

    3. 고대 법률 문서에서의 ‘Litotes(반어적 강조법)’ 사용 관습

    고대 근동 법률 문화(함무라비 법전, 에쉬눈나 법전 등)의 특징 중 하나는 왕의 엄중한 권위를 드러낼 때 “내가 그를 반드시 죽이리라”라는 표현만큼이나, “그는 결코 살아남지 못하리라” 혹은 “결코 죄 없다 함을 받지 못하리라” 같은 우회적 확언(Litotes)을 선호했다는 점입니다.

    • 인간 재판관은 뇌물을 받거나 정치적 이유로 죄인을 무죄 방면(Exculpate)할 수 있지만, 신의 법정에서는 ‘결코 방면(Clear)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대조하여 인간 사법 제도의 한계를 넘어선 신적 엄벌을 강조하는 고대 수사학적 장치였습니다.

    학술적 요약 (인용 및 원고 보완용) “출애굽기 20장 7절의 ‘로 예낙케(죄 없다 하지 않으리라)’는 고대 근동의 조약법적·사법적 관용구이다. 이는 고대 법률 문서에서 **’대속물이나 타협을 통한 형벌 면제가 절대 불가능한 중죄’**에 선언되던 엄벌 공식이며, 인간 법정의 허점을 피해 가려는 범죄자에게 내리는 신적 심판의 확정성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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