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84문은 “모든 사람이 왜 반드시 죽는가”라는 질문에 답합니다.
성경은 죽음을 창조의 목적이 아니라 죄의 결과로 설명하며, 모든 사람이 죄 아래 있기 때문에 사망 아래 놓여 있다고 말합니다. 이 문답은 인간의 절망을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곧이어 제시될 복음의 필요성을 분명히 드러내는 전환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질문을 합니다.
“정말 모든 사람은 다 죽을까? 혹시 예외는 없을까?”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84문은 이 질문을 정면으로 묻고, 아주 단호하게 답합니다. 이 문답은 십계명 해설을 마무리하는 지점에 놓여 있습니다. 율법 아래 놓인 인간의 최종 결론을 선언하는 질문입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84문 원문 요약
질문
모든 사람은 죽습니까?
답
죽음은 죄의 삯으로 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한 번 죽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정해진 것입니다.
이 짧은 답변 안에는 네 가지 핵심 사상이 압축되어 있습니다.
- 사망은 우연이 아니다
- 사망은 죄의 결과다
- 사망은 하나님의 작정이다
- 사망은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84문이 던지는 “모든 사람이 죽느냐?”라는 말의 의미
이 질문은 단순한 상식 확인이 아닙니다. 문답은 처음부터 예외 가능성을 차단합니다.
의로운 사람은 죽지 않는가? 특별한 신앙인은 다른가? 위대한 왕이나 선지자는 예외인가?
84문은 이 모든 가능성을 한 번에 부정합니다. “모든 사람(all men)”이라는 표현은, 인간의 신분이나 도덕, 공로를 전부 내려놓게 합니다.
답변의 삼단 논법 해설
1. 사망은 죄의 삯으로 주어진 형벌이다
“사망이 죄의 삯으로 오게 되었다”는 말은, 죽음이 자연 현상이 아니라 언약적 형벌임을 뜻합니다.
창세기 2장 17절에서 하나님은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로마서 6장 23절은 이 선언을 교리적으로 정리합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요.”
죽음은 인간의 약함 때문이 아니라, 죄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운 응답입니다.
2. 죽음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일회적 사건이다
히브리서 9장 27절은 말합니다.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대요리문답이 사용하는 “appointed(정해진)”이라는 단어는, 죽음이 우연이나 반복이 아닌 신적 작정임을 강조합니다. 모든 사람은 한 번 죽습니다. 그리고 그 죽음 뒤에는 반드시 심판이 따릅니다.
3.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기 때문에 모두 죽는다
왜 예외가 없을까요?
로마서 5장 12절이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죄인이 되었고, 그 결과 사망도 모든 사람에게 미쳤습니다.
그렇다고 기독교가 연좌제를 적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죄와 사망의 보편성에 대해서는 이 글을 참고해 보세요. : 기독교는 연좌제를 적용하나?
사람은 왜 태어났을까요? 이 84문의 답대로 모든 사람이 죽도록 정해졌다면 사람은 죽기 위해 태어난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것은 살라는 의미였지 죽으라고 지으신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죽는 것은 죄가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긍휼하신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그렇게 죽음 아래 놓여있는 것을 그냥 두지 않으시고 독생자를 보내 우리를 구원하시고 자녀삼아 주셨습니다.
왜 84문이 중요한가 – 복음으로 넘어가기 직전의 문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39문부터 84문까지는 율법의 요구와 인간의 실패를 차근차근 드러냅니다. 84문은 그 긴 설명의 결론입니다.
모든 사람은 죄 아래 있다. 모든 사람은 사망 아래 있다. 스스로 벗어날 길은 없다.
그래서 바로 다음 문답, 85문이 묻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이 진노와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84문이 선언하는 것은 ‘모든 사람이 죽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절망이 아닙니다. 오히려 복음을 필요로 하게 만드는 문입니다. 나쁜 소식이 분명해야 좋은 소식이 선명해집니다.
인간이 본래 어떤 존재로 창조 되었는지, 어째서 죄인이 되었고 또 왜 구원이 필요한지에 대한 이해하는데에는 이 글이 도움되리라 생각합니다. : ‘우리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결론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84문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죄를 범하였고, 죄의 삯으로 사망이 정해졌으므로, 모든 사람은 반드시 한 번 죽는다.
그러나 이 선언은 끝이 아닙니다. 복음은 바로 그 다음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추어 말씀을 나누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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