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文集

잡문집 – 책, 영화, 기사, 그밖의 경계가 모호한 모든 글들

아무튼 외국어

오늘은 삼청동 정독도서관 나들이를 했다. 김규림 작가의 뉴욕규림일기 를 읽으러 갔다가 먼저 ‘아무튼 시리즈’ 중에서 ‘아무튼 외국어‘를 읽게 되었다. ‘모든 나라에는 철수와 영희가 있다’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의 작가는 외국어를 배우는 취미가 있다. 깊이 파는 것이 아니다. 고비를 넘기 전 대략 석 달 정도 발을 담갔다 빼는 식으로 많은 외국어를 섭렵한다. 취미까지는 아니더라도 관심은 있으나 […]

여행기록

이번 유럽을 여행하면서 틈틈이 정리했던 빨간 수첩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집에서 없어진 것 같은데 통 나오지를 않는다. 지도, 영수증, 사진, 그림 등등 이런저런 자료도 함께 모아놓은 것이라 더욱 아쉽다. 이 여행기록 공책을 보면서 여행기 포스팅을 올리려고 했었는데. ㅎㅎ… 몰스킨 까이에 플레인 포켓을 구입한 이유 사진에 나온 수첩은 얇은 공책 세 권이 한 묶음으로 된 까이에cahier다. 사진은

꽃무릇 – 가을이구나!

꽃무릇 – 가을이구나! 아침 산책길에 꽃무릇을 만났다. 가을꽃이라면 보통 코스모스나 국화를 떠올리지만, 진정 가을을 알리는 첫 번째 꽃은 꽃무릇이라 생각된다. 아직 날이 뜨거운 9월 이맘때. 아침 산길을 오르다 보면 꽃무릇을 만난다. 온 산이 푸른데, 옹기종기 무리 지어 피어난 빨간 꽃들. 이 꽃무릇을 보면 ‘아, 가을이구나!’ 싶다. 그러고 나면 아니나 다를까, 곧 아침 저녁으로 선들선들 시원한

가장 오래된 기억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오래된 기억’ 은 언제일까? 사람들은 얼마나 오래전 일을 기억할까? 보통 5, 6세에 있었던 일을 가장 오래된 기억으로 말하곤 한다. 왜 그럴까? 사이언스 타임즈 의 한 기사에 따르면, 첫째, 유아들은 언어 기능이 없고 둘째, 새롭게 형성된 뉴런이 이미 저장된 기억을 없애버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 1. 가장 오래된 기억 당장 나만 해도 첫돌

삼사라, 30년 가까이 즐겨 써온 향수

매혹적인 겔랑의 향수, 삼사라 겔랑의 삼사라 Samsara. 거의 삼십 년 가까이 즐겨 써온 향수다. 남편으로부터 처음 선물받은 향수였다. 이 향수에 관한 둘의 취향이 맞아 오래도록 써왔다. 이 삼사라는 장 폴 겔랑이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만들었던 것으로, 평소 특히 좋아했던 샌달우드와 재스민을 메인으로 한 우디 오리엔탈계 향수다. 인도가 원산지인 향료를 메인으로 삼아 만든 향수였기에 삼사라라는 이름을

장래 희망은 귀여운 할머니

막내가 ‘장래 희망은 귀여운 할머니‘ 라는 책을 사 왔다. 어쩐지 책 제목부터 귀엽게 느껴지지 않는가. 하얀 머리 똑 단발 할머니가 부엌에서 뭔가 조물조물 만드는 뒷모습이 담긴 표지가 호기심을 끈다. 아니, 햇살 가득 창가에 모노톤의 할머니와 대조를 이루는 선명한 색감이 눈길을 잡아 끌었다. 장래 희망은 귀여운 할머니 장래 희망은 귀여운 할머니의 ‘귀여운 할머니’는 72살 할머니 아네트(사진

같은 향수지만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

분명 같은 향수지만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 분명 있다. 나는 크게 두 가지로 본다. 하나는 뿌린 사람의 조건이 달라서고, 다른 하나는 맡는 사람의 조건이 달라서다. 물론 시간과 장소, 그 밖의 조건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뺐다. 같은 시공간에서도 다르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향수라도 뿌린 사람에 따라 다른 향으로 변한다 몽 빠리(Mon Paris, Y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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