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향수지만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

분명 같은 향수지만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 분명 있다. 나는 크게 두 가지로 본다. 하나는 뿌린 사람의 조건이 달라서고, 다른 하나는 맡는 사람의 조건이 달라서다. 물론 시간과 장소, 그 밖의 조건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뺐다. 같은 시공간에서도 다르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향수라도 뿌린 사람에 따라 다른 향으로 변한다

몽 빠리(Mon Paris, Yves Saint Laurent)라는 향수가 있다. 큰 애가 너무 달달하다며 맘에 들지 않는다고 내게 넘긴 향수다. 같은 향수지만 내가 뿌렸더니 달큰함은 사라지고 시원함이 더해졌다.

아무래도 기본 체향도 다르고, 체온도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지성 피부는 향을 더 증폭시키고 달콤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우디, 오리엔탈 향수 대신 보다 청순한 느낌의 향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1고 한다.

수분도 유분 못지않게 중요하다. 건성 피부는 시트러스나 허브 향을 붙잡아두기 불리한 대신, 아까 말한 우디나 오리엔탈 향을 만나면 기품 있는 고혹미가 연출된다고 한다.

같은 향수라도 맡는 사람에 따라 다른 향으로 느껴진다

같은 사람이 같은 향수를 뿌려도 맡는 사람에 따라 다른 향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같은 냄새라도 개인별로 다 다르게 느낀다. 사람마다 냄새 수용체가 약 30%나 다르기 때문이다2. 똑같은 향을 시향하더라도 전혀 다른 향으로 느껴지는 이유가 되겠다.

기사에 따르면 특정 유형의 스테로이드에 대해 어떤 사람은 샌달우드 향으로 느끼는 것을 다른 사람은 오줌 지린내로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실제로 경험한 적이 있는 사실이다. 언제부턴가 화장실에 심한 악취가 나기 시작했다. 늘 그런 것은 아니었기에 심각한 병에 걸린 누군가의 흔적인 것만 같았다. 인터넷을 폭풍 검색한 결과, 의외로 비슷한 경우가 많았다. 몇몇 향수 중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 있다고 한다.

하나도 같은 것은 없다

같은 향수지만 사람에 따라 다르게 풍겨나기도 한다. 또 같은 향도 맡는 사람의 코마다 다 다르게 느껴진다. 세상에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십인십색이라고 했다. 쌍둥이도 자세히 보면 다르다. 심지어 70억 인구가 열 개씩 가진 지문도(그렇다면 700억 개인가!) 다 다르다. 다양함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솜씨는 정말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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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s

  1. 내 살과 궁합이 맞는 향수는?, 보그 코리아, 2018.3.22.
  2. 같은 향수 냄새,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 사이언스 타임즈, 2013. 12. 24.

열매맺는나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로마서 10:10)' 고백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자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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