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들리에 & 이사야 22장

언젠가 비긴 어게인 3에서 가수 박정현이 샹들리에 Chandelier 라는 노래를 부르는 것을 봤다. 원래 노래 잘하는 가수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길거리에서 하는 버스킹이 음원 급이라니 정말 대단했다.

흔히 풍물패들이 공연하면서 ‘놀아볼까?’ 하고 시작하는데, 이 정도면 정말 놀아볼 만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몸을 울려 내는 소리를 자유자재로 갖고 노는 경지라니. 얼마나 신날까.

그런데 가사를 찾아보니, 신명 나게 놀아보는 것과는 거리가 있었다. 분명 party girl이 밤새도록 먹고 마시고 노는 장면인데, 즐거움이라고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자학에 가까운 처절한 몸부림과 괴로움, 슬픔이 진하게 느껴졌다.

샹들리에 & 이사야 22장

샹들리에 가사

Party girls don’t get hurt. (중략)

1,2,3 1,2,3 , drink x 3

Throw’em back, ’til I lose count

I am gonna swing from the chandelier, from the chandelier

I am gonna live like tomorrow doesn’t exist, like it doesn’t exist. (중략)

Help me, I’m holding on for dear life

Won’t look down, won’t open my eyes

밤새도록 셀 수 없이 많은 잔을 마시며 흥청대지만, 실은 위태위태한 상태다.

Sun is up, I’m a mess

Here comes the shame, here comes the shame

날이 밝아오면 느껴지는 것은 부끄러움과 환멸뿐이다. 그래서 낮이 되면 밤이 되길 기다리고, 밤이 되면 날이 새길 기다리며 술잔을 기울이는 것이겠지.

이 노래 가사를 가만 생각하니 성경 구절 둘이 생각난다.

그 날에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명하사 통곡하며 애호하며 머리털을 뜯으며 굵은 베를 띠라 하셨거늘, 너희가 기뻐하며 즐거워하여 소를 잡고 양을 죽여 고기를 먹고 포도주를 마시면서 ‘내일 죽으리니 먹고 마시자’ 하도다. (이사야 22:12~13)

네 마음의 두려움과 눈이 보는 것으로 말미암아 아침에는 이르기를 ‘아하, 저녁이 되었으면 좋겠다’ 할 것이요, 저녁에는 이르기를 ‘아하, 아침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리라. (신명기 28:67)

얼마나 괴로우면 아침이면 하루가 빨리 지나 밤이 되길 바라고, 밤이면 잠도 오지 않는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빨리 밤이 새길 바라는 것일까. 실제로 원곡 가수인 SIA는 첫사랑이 죽고 난 다음 6년 동안 술, 마약, 우울증으로 세월을 보냈다. 이 노래는 힘들었던 그 시절을 회상하며 쓴 노래라고 한다.

이런 전전반측의 괴로움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나무를 떠난 가지는 곧 시든다. 생명이 유지될 수 없다. 예수님은 참 포도나무요 우리는 가지다. 하나님을 떠나서는 참 평안을 누릴 수 없다. 인간이 늘 불안하고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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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로움에 잠 못 이루던 아삽(아삽의 전전반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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